• 번호 : 38276
  • 글쓴이 : 관리자
  • 작성일 : 2012/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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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의 종 125위 단상(12) - 윤유오(야고보) - 형이 가르쳐 준 십계명

윤유오(야고보)는 35세에 순교한 윤유일(바오로)의 동생이니 젊은 청년의 모습이 떠오른다. 그의 집안은 천주교 신앙으로 인해 철저히 화를 입었다. 형 윤유일은 6년 전인 1795년에 먼저 순교하였고, 1801년 신유박해에 이르러 아버지(윤장)와 삼촌 한 명(윤현)은 유배를 갔다. 또 다른 삼촌 윤관주(안드레아)는 참수되었고, 사촌 누이들인 윤점혜(아가타)와 윤운혜(루치아)도 같은 해에 순교하였으니 한 집안에서 철모르는 아이들만 남고 어른들은 모두 죽임을 당하거나 유배를 간 셈이다.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마태 11,25)라고 하셨는데 저 아이들은 무슨 신비를 보고 깨달았을까?

윤유오의 행적은 조선 교회 초창기 성직자를 영입하기 위해 가장 큰 공을 세운 형 윤유일에 비하면 보잘것없다. 하지만 형으로부터 배운 신앙 실천에 있어서는 결코 뒤지지 않았으니 판결을 앞둔 최후 진술에서“저는 형이 가르쳐 준 십계명을 사람이면 누구나 마땅히 실천해야 할 도리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교회 서적을 밤낮으로 외우고 익혔으며, 진실로 배교할 마음이 조금도 없습니다.”라고 대답하였다. 그가 배운 십계명을 옛 글귀로 읊어보면 다음과 같다.

일은, 하나이신 천주를
만유 위에 공경하여 높이고,
이는, 천주의 거룩하신 이름을 불러
헛맹서를 발치 말고,
삼은, 주일을 지키고,
사는, 부모를 효도하여 공경하고,
......
십은, 남의 재물을 탐치 말라.

누구나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는 그리 많지도 길지도 않다. 그저 열 개면 족할 터인데 따지고 판가름하며 살 일은 왜 그리도 많고 길기만한지.
 

글 : 김정환 신부·내포교회사연구소장 (2012년 03월 25일자 대전주보 : 제2130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