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번호 : 37549
  • 글쓴이 : 관리자
  • 작성일 : 2012/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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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의 종 125위 단상(06) - 장차 보여줄 땅으로 가거라 : 배관겸(프란치스코), 인언민(마르티노), 이보현(프란치스코)

 하느님께서 아브라함을 부르실 때 하신 말씀은“네 고향과 친족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너에게 보여 줄 땅으로 가거라.”이다. 이 한마디 음성에 아브라함이 길을 떠날 수 있었던 것은 언제 어디에서든 하느님께서 함께하신다는 확실한 믿음 때문이다. 1800년 1월 거의 같은 시기에 순교하신 위의 세 분들은 신앙생활을 위해 고향을 떠나 아브라함처럼 순례의 길을 떠났던 분들이다.
 
당진 진목에서 출생한 배관겸은 첫 박해 때에는 잠시 배교한 적이 있었다. 이후 그는 뉘우치고 신앙생활을 제대로 하기 위해 서산과 면천, 양제 등지로 이주하였다. 집에 경당까지 만들어 놓고 생활하던 그는 배교자의 밀고로 붙잡혀 청주로 이송되어 감옥에서 매를 맞아 죽임을 당하였다.
 
덕산 주래에서 출생한 인언민은 황사영(알렉시오)에게 교리를 배워 입교한 후 집안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큰아들 요셉은 주문모 신부를 돕도록 맡겼고, 둘째 아들은 교우 집안과 결혼시킨 후 고향의 집과 재산을 포기하고 신앙생활을 제대로 하기 위해 공주로 이사하였다. 박해가 일어나자 처음에는 공주로, 이어 청주로, 마지막에는 해미로 이송되어 그곳에서 매를 맞아 순교하였다.
 
덕산 황무실이 고향인 이보현은 재산이 넉넉한사람이었다. 난폭한 성격의 소유자였던 그는 24살에 신앙을 가진 후 자신을 다스릴 줄 알게 되었고, 나아가 더 완전한 생활을 하기 위해 충청도 연산으로 이주하여 나물로 연명하며 신앙생활을 하였다. 연산에서 체포된 그는 고향인 덕산을 관할하는 군영이 있는 해미로 보내졌고 거기에서 인언민과 같은 날 매를 맞아 순교하였다.
 
해미 관장이 이보현을 심문하면서 던진 질문과 대답을 눈여겨 보자
 
관장 : “어떤 이유로 네 부모와 네 조상의 묘를 저버리고 너는 500리 떨어진 다른 고을에 정착하러 갔느냐?”
 
이보현 : “... 원칙적으로 인간들은 어디에서 출생하였습니까? 태초에 그들에게 존재를 부여한 것은 하느님입니다...”
 
그분들은 믿음으로 하느님 아버지께서 창조하신 아주 넓은 땅을 보았다. “내가 너에게 보여 줄땅으로 가거라.”라는 약속은 그들 안에 이미 성취되어 있었기에 그들은 기꺼이 어느 길이라도 갔던 것이다.
 
글 : 김정환 신부·내포교회사연구소장 (2012년 02월 12일자 대전주보 : 제2124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