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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관리자
  • 작성일 : 2015/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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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찬미를 받으소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회칙『찬미를 받으소서』(Laudato Si’) 반포에 대한 기자회견문

프란치스코 교황의 회칙
『찬미를 받으소서』(Laudato Si’) 반포에 대한 기자회견문

- 더불어 사는 집을 돌보는 데에 관하여 -

 

 

메르스와 가뭄으로 온 국민이 깊은 불안과 근심에 잠겨 있습니다. 힘든 상황에서도 묵묵히 일선을 지켜주시는 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하며, 아울러 정부와 관계 기관들의 보다 명확하고 효과적인 대책 마련을 부탁드립니다. 메르스로 힘들어하는 환자들과 가족분들, 의료인들에게 용기와 치유의 은총이 그리고 온 국민들에게 건강과 평화의 은총이 함께 하시기를 빕니다.

 

2015년 6월 18일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회칙 『찬미를 받으소서』(Laudato Si')를 반포하셨습니다. ‘회칙’(Encyclica)은 교의, 윤리, 사회 문제들을 주로 다루는 문서로서, 전 세계 교회를 대상으로 교황이 반포하는 매우 중요한 공식적 사목교서입니다. 특별히 이번 회칙은 가톨릭 역사상 최초로 ‘환경과 생태 문제’를 주된 내용으로 하였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무척 크다 하겠습니다.

 

「더불어 사는 집을 돌보는 데에 관하여」라는 부제를 단 회칙, 『찬미를 받으소서』의 중심에는 “자라나는 어린이들과 미래 세대에게 어떤 세상을 물려주기를 바라는가?”라는 물음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러나 회칙은 이 물음만을 독립적으로 다루지 않고, 단편적으로 접근될 수 없는 주제로서 접근합니다. 이는 이 질문이 사회생활이라는 지평에서 우리 자신의 존재 의미와 가치 - 이 세상 안에서 우리 삶의 목적, 우리의 일과 노력의 목표, 또 우리 공동의 집이기도 한 이 지구를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할 것인가 - 를 고민하도록 이끌어주기 때문입니다. 교황님께서는 우리가 이처럼 심각한 주제를 고민하지 않는다면 환경에 관한 논의가 의미 있는 결실을 맺지 못할 것으로 바라봅니다.

회칙의 제목은 프란치스코 성인의 「피조물의 찬가」 의 내용 중 일부인 “나의 주님, 찬미를 받으소서”에서 비롯한 것입니다. 이 찬가는 우리 공동의 집인 지구가 우리의 삶을 나누는 누이와도 같고, 또 우리를 안아주기 위해 팔을 벌리는 엄마와도 같다는 점을 상기시켜 줍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학대받고 남용되는 우리 지구는 비탄에 젖어 있으며 버려진 피조물들과 함께 신음하고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우리가 그 소리에 귀 기울이기를 요청하시며 개인, 가족, 지역 공동체들과 국가 그리고 국제 공동체가 각자가 하나도 빠짐없이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께서 말씀하신 생태계에 대한 우리의 근본적 자세변화, 곧 ‘생태적 회심’을 해야 한다고 촉구합니다. 우리 공동의 집을 가꾸는 임무에 대한 책임감과 아름다움을 인식하는 가운데 공동체의 발전과 개인의 삶에 있어서 그 방향을 전환하도록 초대받은 것입니다.

 

지구가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에 대한 진실하며 고뇌에 찬 우려와 더불어 자연을 보호해야 하는 필요성과 환경에 대한 감성이 점점 증가하는 것은 다행스러운 현상입니다. 아울러, “인류가 우리 공동의 집을 건설하는 일에 참여할 능력을 아직 지니고 있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통해 회칙은 우리에게 한줄기 희망의 빛을 비춰줍니다. 교황께서는 “모든 것을 잃은 것이 아니다. 인간은 비록 사태를 악화시킬 수도 있지만, 지금까지의 우리 모습을 극복하고, 다시금 선을 선택하며 새로운 출발을 할 능력이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회칙은 가톨릭 신자들을 향하여 창조된 세계 안에서의 책임과 하느님과 자연을 향한 의무를 깨닫는 것이 우리 신앙의 핵심이라고 강조합니다. 아울러 가톨릭신자들이 우리 공동의 집인 지구에 대한 모든 사람들과의 대화에 참여할 것을 제안하십니다. 이를 위해 회칙은 정교회 그리스도인과 개신교인, 이슬람교인 등 다른 종교인들의 말씀을 인용할 뿐 아니라 과학자들, 철학자들, 그리고 시민단체들의 말에도 귀 기울일 것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회칙은 여섯 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 과학적 연구 결과를 토대로 바라 본 오늘날의 현실

(2) 성경과 유대-그리스도교 전통의 관점

(3) 기술주의와 과도한 인간 중심주의의 문제점들

(4) 환경 문제와 연결되면서도 인간적·사회적 차원들을 존중하는 온전한 생태계

(5) 투명한 결정 과정을 위한 사회, 경제, 정치적 삶의 각 영역을 망라한 솔직한 대화의 제안

(6) 책임감 있는 양심 형성을 위한 교육적, 영적, 교회적, 정치적, 신학적인 도움 등입니다.

 

교황께서는 회칙에서 ‘온전한 생태계’에 대한 인식과 변화를 강조하십니다. 온전한 생태계란 “우리가 이 세상에서 인간으로서 차지하는 특별한 위치와 우리 주변과 맺고 있는 관계를 존중하는 생태계”를 의미합니다. 여기서 인간으로서 차지하는 특별한 위치는 오랜 역사에서 자연의 주인 혹은 개발자로 군림했던 권력자로서의 인간이 아니라 주변과 맺고 있는 관계를 존중하고 훼손된 관계를 복구하고 화해하는 협력자, ‘보호자’로서의 인간의 위상을 가리킵니다. 이번 회칙은 무엇보다 이러한 ‘관계의 보호자’ 역할에 전 인류가 특히 교회가 적극적으로 동참해 줄 것을 촉구합니다.

이를 위해 교황께서는 ‘관계’에 대한 성찰과 변화, 그리고 책임을 강조하십니다. 인간과 환경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회에서 일어나는 불균형과 불평등이 환경과 결합되는 방식을 이해해야 합니다. 생태계의 파괴는 가난한 이들 특히 남반구에 거주하는 이들에게 더 큰 희생을 가져왔고, 기술의 발전은 지식과 자본을 가진 이들에게 편중되어 왔습니다. 피조물을 향한 무자비한 지배의 방식은 인간이 자연과 맺어온 방식에서 뿐 아니라 인간과 다른 인간 혹은 국가와 다른 국가들 사이에서 자행되어 왔습니다. 이에 대한 ‘생태적 회심’이 ‘온전한 생태의 회복’을 위해 필요합니다. 이것이 이번 회칙이 우리에게 던지는 일차적 메시지입니다.

한국천주교회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는 이번 회칙이 지향하는 바를 이해하고 이를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일에 동참하고자 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회칙에서 제안하신 하느님과 인간 뿐 아니라 모든 피조물과 자연과의 관계에 기초한 양심 성찰을 실천하고, 쓰고 버리는 문화에서 탈피하여 새로운 생활양식을 살아가려는 데 우리의 책임을 다하고자 합니다. 한국 천주교회는 온전한 생태계 회복을 위한 ‘공동선’의 가치를 독려하고 이를 위한 토론의 장에 동참할 것입니다. 또한 구체적인 정책 변화와 공동체적이고 생태적인 생활 방식의 정착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오늘날 한국사회는 “‘4대강 사업’이 홍수 및 가뭄피해 예방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가?”라는 의문과 더불어 “‘핵발전’이 지속가능한 에너지가 될 수 있는가?”라는 의문을 품고 있습니다. 에너지 과소비, 일회용품 남용 등은 아직도 시민들의 자연스러운 일상모습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탄소 배출량이 세계 7위, 온실가스 배출량이 세계 12위인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국제사회에 약속한 온실가스 감축목표마저 후퇴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계속되는 가뭄, 한반도도 예외가 아닌 기후 온난화 문제, 핵폐기물 및 후쿠시마 사태가 보여주었던 핵발전소의 위협은 이 땅에서 살아갈 미래 세대의 권리와 안전마저 침해하고 있습니다.

‘생태적 회심’은 개개인뿐만 아니라 각 공동체와 국가적 차원에서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자발적으로 불편을 감수하며 에너지 사용을 줄이고 자연을 지키고자 하는 개개인의 작은 실천도 중요합니다. 더 나아가 각 공동체와 한국 사회는 생태 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경제적 차원을 넘어서 윤리적 가치로 ‘온전한 생태계’를 지켜나갈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해야 합니다. 한국 천주교회는 이 여정에 함께 할 것입니다. 신음하는 피조물의 절규에 귀 기울이며,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아름다운 보금자리에서 당신의 피조물들을 보살피고 존중하는 노력을 통하여 프란치스코 성인께서 부르셨던 「피조물의 찬가」를 이어갈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모든 분들께 하느님의 축복이 함께 하시기를 빕니다.

 

2015년 6월 19일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유흥식 라자로 주교




프란치스코 교황의 회칙
『찬미를 받으소서』(Laudato Si’) 해설

- 더불어 사는 집을 돌보는 데에 관하여 -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2015년 6월 18일에 반포하신 회칙 『찬미를 받으소서(Laudato Si’)』는 가톨릭교회 회칙 역사상 최초로 환경 문제, 특별히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의 위기를 다룬 문헌입니다. 회칙을 통해 교황께서는 지구생태계의 위기에 경종을 울리시며, 이에 대처하기 위해 가톨릭 신자들뿐만 아니라 모든 인류가 새로운 삶으로 변화할 것을 촉구하십니다. 교황님은 “이 세상에서 우리 삶의 목적은 무엇인가? 우리의 일과 모든 노력의 목표는 무엇인가? 지구가 우리에게 무엇을 필요로 하는가?”라는 질문을 통해 환경에 대해서 성찰하도록 초대하십니다. 또한 여전히 인류는 힘을 합쳐 우리 공동의 보금자리를 건설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강조하십니다.

 

『찬미를 받으소서(Laudato Si’)』라는 회칙의 제목은 프란치스코 성인의 「태양의 찬가」 의 후렴인 “나의 주님, 찬미를 받으소서”에서 비롯한 것입니다. 이 찬가는 우리 공동의 집인 지구가 우리의 삶을 나누는 누이와도 같고, 또 우리를 안아주기 위해 팔을 벌리는 어머니와도 같다는 점을 상기시켜 줍니다.

 

다음은 회칙의 주요 주제들입니다.

가난한 사람들과 지구의 약함 사이의 긴밀한 관계

세상의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다는 확신

새로운 패러다임들과 기술로부터 유래한 힘의 형태들에 대한 비판

경제와 발전을 이해하는 다른 방식들을 찾으라는 요청

각각의 피조물이 갖는 진정한 가치

생태의 인간적 의미

기탄없고 솔직한 토론의 필요

국제적·지역적 정책의 엄숙한 책임

쓰고 버리는 문화 그리고 새로운 생활양식에 대한 제안

회칙의 전문을 장별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제1장 더불어 사는 집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까?

제1장은 피조물의 신음에 귀 기울이는 방법으로 환경과 관련한 최근의 과학연구 결과들을 소개합니다. 환경오염과 기후변화, 물 문제, 멸종되는 생물들, 인간 삶의 질 저하와 사회의 붕괴, 진정한 생태적 책임에 대한 논의를 다루면서, 개발된 국가들일수록 기후 변화의 문제에 책임이 더 크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제2장 피조물에 관한 복음

제2장은 성경을 인용하여 창조를 위한 인류의 “중대한 책임”과 모든 피조물의 긴밀한 연관성, 그리고 자연 환경이 모든 인류의 유산이며 각자에게 책임이 있는 공동의 것임을 설명합니다. 인간의 삶은 근본적이며 서로 긴밀히 연결되어 있는 세 가지 관계, 즉 하느님과의 관계, 이웃과의 관계, 그리고 지구와의 관계에 뿌리내리고 있습니다. 인류는 피조물의 궁극적 목적이 인간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님을 깨닫고, 세상을 경작하고 돌볼 책임을 갖고 있습니다. 모든 피조물은 우리와 함께 그리고 우리를 통하여 공동의 목적지인 하느님을 향하여 앞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제3장 인간이 초래한 생태 위기의 근원들

제3장은 철학과 사회과학과의 대화를 통하여 현 상황의 징후와 원인을 분석합니다. 생활 조건의 향상을 위한 기술의 공헌은 위대합니다. 그러나 기술은 지식과 특별히 경제적 자원들을 갖고 있는 이들에게 모든 인류와 온 세상에 대한 지배권을 주기도 합니다. 기술주의의 패러다임은 또한 우리로 하여금 시장이 그 자체로 온전한 인간 발전과 사회 통합을 담보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게 하면서 경제와 정치적 삶을 지배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인간을 제외하지 않는 온전한 생태학을 향한 모든 노력은 노동의 가치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왜냐하면 더 많은 단기이익을 얻기 위하여 사람에게 투자하는 것을 멈추는 것은 사회에 악영향을 미치는 기업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유전자 조작 생물(GMO)과 관련해서도 과학적 진보의 제한에 대한 광범위하고 책임감 있는 과학적·사회적 토론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제4장 온전한 생태학

정의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서 ‘온전한 생태학’은 이 회칙의 핵심입니다. ‘온전한 생태학’이란 우리가 세상에서 인간으로서 차지하는 특별한 위치와 우리 주위와 맺고 있는 관계를 존중하는 생태학을 의미합니다. 자연을 우리 자신과 별개의 존재로 인식하거나 우리가 살아가는 배경으로만 간주해서는 안 됩니다.

또한 환경의 문제는 인간, 가족, 일, 도시 상황 등과 떼어 놓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환경적 위기와 사회적 위기라는 두 가지 위기에 봉착한 것이 아니라, 사회적이며 환경적인 하나의 복합적 위기에 직면해 있는 것입니다. 공동선, 가장 가난한 이들을 위한 우선적 선택, 미래 세대를 위해 지속가능한 세상을 물려주는 것 못지않게 오늘날의 가난한 사람들을 돌보고 연대하는 것, 이 모두가 온전한 생태계와 연관됩니다. 또한 일상생활, 도시 환경, 우리의 몸을 하느님의 선물로 받아들이는 것도 여기에 포함됩니다.

 

제5장 접근법과 행동 방식

제5장에서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과 해야 하는 일에 대한 질문을 다룹니다. 국제 정책 못지않게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참여할 수 있는 대화와 행동에 대한 제안들이 필요합니다. 우선 대화가 필수적입니다. 특정 이해관계나 이념들이 공동선을 침해하지 않게 하도록 솔직하고 개방적인 논의를 장려하고자 합니다.

환경에 대한 최근의 세계 정상회담(제2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2014.12.1.-12. 페루 리마)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는데, 정치적 의지의 부족으로 말미암아 진정 의미 있고 효과적인 세계적 합의에 도달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환경 보호는 비용과 이익의 금융적 계산의 기초 위에서 다루어질 수 없습니다.

어떠한 정책과 사업이 진정으로 온전한 발전을 가져올 수 있는지 식별하기 위해 솔직하고 투명한 결정과정들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대가를 받고 실질적인 환경적 영향을 감춘 채로 실행되는 프로젝트도 있습니다. 이러한 부패 행태는 적절한 정보를 제공하지 못하고 충분한 논의를 허락하지 않는 허울뿐인 합의를 낳을 뿐입니다.

공직에 있는 이들이 오늘날 만연해 있는 ‘효율성’과 ‘즉시성’의 사고방식을 피하기 바랍니다. 만일 그들이 용기가 있다면, 자신이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존엄성을 증거하며 사심 없는 책임감을 가지고 증언할 것입니다.

 

제6장 생태 교육과 영성

마지막 장은 모든 이를 생태적 회심으로 초대합니다. 동기 부여와 교육의 과정 없이 변화는 불가능합니다. 학교, 가정, 언론, 교리교육과 그 밖의 모든 교육 분야가 연관됩니다. 그 시작점은 “새로운 생활 습관을 추구하는 것”으로서,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권력자들에게 건강한 압력을 행사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줍니다.

온전한 생태학은 폭력과 착취, 이기심의 논리를 타파하는 단순한 일상의 몸짓으로 이루어집니다. 신자로서 우리는 성부 하느님께서 우리를 모든 존재들과 결속시켜 주셨다는 인식을 출발점으로 삼아 세상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주님과의 관계의 빛 안으로 개인의 삶을 방향 짓기 위해 교회가 항상 권고해 온 정기적인 양심 성찰은 새로운 차원을 포함해야 합니다. 인간은 자신이 친교 안에서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진지하게 성찰해야 합니다. 하느님과 다른 이들, 그리고 자기 자신과의 친교뿐만이 아니라 모든 피조물과 자연과의 친교 안에서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이상 회칙 「찬미를 받으소서(Laudato Si’)」의 주요 내용은 우리 인류가 기대어 살고 있는 지구생태계가 쉽게 파괴되고, 그 과정에서 가난한 이들의 피해가 더욱 크다는 것을 상기시킵니다. 윤리가 결여된 경제와 금융에 의한 지배는 환경오염과 기후변화를 초래하여 수많은 생명체들을 멸종시켰고, 가난한 이들, 특히 남반구의 이웃들에게 고통을 강요하였습니다. 또한 환경오염과 기후변화로 인한 위기는 생태계의 한 구성원으로 존재하는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죄가 하느님의 창조세계와 그 안에서 이루어진 완전한 관계를 깼던 것처럼 피조물을 향한 무자비한 행위들은 ‘인간의 존엄성’에 반하는 것입니다. 아버지이신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지구를 보호하는 임무를 부여하셨습니다. 이는 우리 자신, 곧 인간을 위한 것입니다.

 

기술의 발전이 인간의 삶에 큰 유익을 가져다주었지만, 그 기술은 지식과 자본을 가진 이들에게 편중된 방식으로 세상을 지배해온 것으로 보입니다. 언제나 모든 일에 있어 인간과 노동의 가치를 고려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러므로 단기적인 이익을 위해 인간을 배제하는 행위들은 부당합니다. 이를 바로잡기 위해 교황께서는 더 책임감 있는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토론이 필요하다고 제안하십니다.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회칙의 핵심어로 ‘온전한 생태학’을 언급하십니다. 인간인 우리가 사는 환경과 우리 자신으로부터 자연을 분리할 수 없습니다. 인간의 생태 또한 ‘가난한 이들을 위한 우선적 선택’을 기초로 한 ‘공동선’ 개념으로부터 분리될 수 없습니다. 교회는 과학적 질문을 해결하거나 정치를 대신할 생각이 없습니다. 그러나 특별한 관심과 이념들이 공동선을 해치지 않도록 모든 이들에게 개방된 공정하고 열띤 논쟁을 고무시키길 바랍니다.

 

자연환경은 시장의 논리에 따라 증진되거나 보호될 수 있는 물건이 아닙니다.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온전한 생태를 위해 올바른 정책과 사업들을 식별하기 위해 정직성과 투명한 결정이 보장될 수 있는 과정들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해야 된다고 제안하십니다. 또한 ‘온전한 생태’의 회복을 위해 우리를 ‘생태적 회심’으로 초대하십니다. ‘온전한 생태’의 회복을 위해서 쓰고 버리는 문화에서 탈피해야 합니다. 우리는 모든 피조물을 존중하고 돌보며 모든 사람을 존중하고 연대와 만남의 문화를 촉진하기 위해 낭비와 버리는 문화에 맞서 싸우는 데에 진지한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이를 위해 ‘교육과 훈련’이 필요합니다. 교육과 훈련은 그 자체로 핵심적인 도전이기도 합니다. 회사의 경영자들이 기업 환경과 생산 방법을 고려하게 강제할 수 있는 소비자들의 선택이 변화를 가능하게 할 것입니다. 물 소비를 줄이고 쓰레기를 줄이고 불필요한 전등을 끄게 하는 환경교육은 결코 과장된 것이 아닙니다. 온전한 생태 역시 단순한 매일의 삶 속에서 폭력, 착취, 이기심의 고리를 끊어 버리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올해 1월에 필리핀을 사목방문 하시던 중, 이번 회칙이 올해 12월에 있을 파리 기후변화 회의 참석자들에게 용기를 주어 확실하고 진전된 합의가 이루어지기를 바란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온전한 생태’를 위한 지구 생태계의 ‘보호자’로서의 소명은 우리 그리스도인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이에게 요구되는 사명이라는 말씀처럼(즉위식 강론 중), 지구의 법칙에 따라 피조물을 보호하고 성장시키는 역할을 하는 모든 이들은 ‘환경운동가’들만이 아니라 ‘그리스도인’이며, 우리는 자신들에게 태초부터 맡겨진 책무를 다하도록 노력하여야 합니다.

 

한국 천주교회와 수많은 시민들의 우려와 반대에도 불구하고 시행된 4대강 사업이 끝난 지 3년이 지났습니다. 사상 최대의 가뭄을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녹조 낀 고인 강물은 아무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 가장 효과적이라는 ‘핵발전소’가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우리는 2011년 일어난 후쿠시마 핵발전소 폭발사고로 깨달았습니다.

교황께서 회칙을 통해 말씀하고 계시듯 경제적 이익만을 위해 윤리적인 문제를 도외시하고 행해지는 여러 정책과 개발행위에 대한 공정하고 열린 논의의 장이 우리 사회에서 정책적으로 보장되고 정착될 수 있어야 합니다. 회칙 「찬미를 받으소서(Laudato Si’)」의 반포를 계기로 한국 천주교회와 구성원들은 선의의 모든 이웃 종교인들과 세계의 모든 이들과 더불어 창조주이신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맡겨주신 ‘공동의 보금자리’, ‘더불어 사는 집’을 돌보는 보호자의 책무를 다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2015년 6월 19일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