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제의 해”를 위한 대전교구장 교령
요한 마리아 비안네 성인을 닮은 착한목자 되게 하소서!
사랑하는 사제, 수도자, 형제자매님들,
오늘은 예수성심대축일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사랑해 주신 자부적인 사랑을 깨닫고 본받으려 노력하는 특별한 날입니다. 교회에서는 예수성심대축일을 “사제성화의 날”로 정하고,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따라 하느님 백성에게 봉사하는 사제들의 성화를 위해 특별히 기도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베네딕토 16세 교황님께서는 아르스의 본당신부 요한 마리아 비안네 성인의 선종 150주년을 맞아 예수성심대축일이며 사제성화의 날인 6월 19일로부터 1년 동안을 “사제의 해”로 선포하셨습니다. 교황님께서는 도덕적, 영적 완성을 위해 노력하는 사제들을 독려하면서 전 세계의 교구, 본당, 모든 지역공동체에서 자기들의 사제를 사랑하고, 사제들이 날마다 행복하고 거룩해지며, 기쁘게 사목활동하는 것을 보고자 하는 가톨릭 신자들의 열렬한 참여를 당부하셨습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신부님들,
교황님께서 선포하신 “사제의 해”가 저를 포함하여 교구의 모든 신부님들에게 영적으로 새로워지는 기회가 되고, 우리 신자들에게 있어서도 하느님의 고귀한 은총인 거룩한 사제직에 대해 더욱 감사하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 사제직을 통해 우리의 주님이신 그리스도께서는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 28,20)는 약속을 지키시어 성체 안에서 우리 가운데 계시는 당신의 진정한 현존을 보장해주시고, 축성된 성직자들의 성사예식을 통하여 하늘에 계신 아버지와 우리를 화해시켜 주고 계십니다.
“사제의 해”는 요한 마리아 비안네 성인의 선종 150주년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요한 마리아 비안네 사제 성인은 인간적 덕목과 그리스도인의 덕목, 그리고 사제의 덕목에서 뛰어난 분이셨고, 진실로 하느님의 사람이며 다른 사람들을 위한 사람이었으므로, 모든 사제들에게 착한 목자를 닮아 살아가도록 지속적인 영감을 주고 계십니다.
교황님께서는 비안네 성인을 일컬어 “그리스도의 양떼를 돌보는 목자들의 참된 모범”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비안네 성인은 특히 세속적인 것에 대한 초연, 모욕을 받아들이는 깊은 겸손, 특별한 고행과 속죄의 정신, 시련과 악마의 유혹에 맞서는 용기, 정결, 하느님과의 일치, 성체에 대한 사랑, 고해소와 강론대에서 밤낮으로 사람들의 영혼을 돌보는 끊임없는 열정과 지칠 줄 모르는 봉사, 병자들과 가난한 이들, 죄인들처럼 어려운 처지에 있는 모든 이들에 대한 연민, 사람들을 하느님께로 이끄는 놀라운 능력으로 칭송을 받고 계십니다. 그래서 교회는 비안네 성인을 본당신부님들의 수호자에서 사목에 종사하는 모든 사제들의 천상 수호자로 정하였습니다.
“사제의 해”를 은혜롭고 거룩하게 보내기 위하여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사제품」(Presbyterorum Ordinis)(사제의 생활과 교역에 관한 교령)과 요한 바오로 2세의 사도적 권고「현대의 사제 양성」(Pastores Dabo Vobis), 하느님의 종 요한 바오로 2세 교황께서 해마다 사제들에게 보내신 성목요일 서한들을 깊이 묵상하고 탐구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신부님들께서는 “사제의 해”를 맞아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 서한, 교황청 인류복음화성 장관 서한, 교황청 내사원 전대사 교령을 읽어보시도록 부탁드립니다. 직무 사제직을 통해 하느님과 하느님의 거룩한 백성을 섬기도록 부름 받은 이들의 품위와 막중한 책임을 되새기는 기회로 만들도록 노력합시다.
사랑하는 형제자매님들,
사제 없는 교회는 상상할 수도 없습니다. 성당에 갔다가 신부님이 계시지 않으면 성당이 텅 빈 것처럼 느낀다는 신자의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우리 신자들이 사제들을 자랑스러워하고 사랑하고 존경하며 믿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사제들의 사목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협력하면서 고마운 마음을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사제들은 그들의 활동뿐만 아니라 그들의 존재 자체만으로도 매우 중요합니다.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 클라우디오 우메스 추기경께서는 전 세계의 사제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사실 안타깝게도, 오늘날 일부 사제가 심각하고 유감스러운 상황에 연루된 것이 드러났습니다. 이러한 사건들은 수사하여 법에 따라 처벌하여야 마땅합니다.”라고 까지 말씀하셨습니다. 물론 이러한 일들은 사안에 따라서 신중하고 지혜롭게 처리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이러한 사제들은 전체 성직자 가운데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사실입니다. 거의 모든 사제들이 훌륭한 인품을 지니고 있으며 성무에 헌신적입니다. 이들은 늘 기도하고, 사랑으로 사목하며, 흔히 커다란 개인적 희생을 감수하면서도 언제나 예수 그리스도와 교회와 인간을 향한 참된 사랑으로 가난한 이들과 고통 받는 이들과 연대하면서, 자신의 전 존재를 바쳐 자신의 소명과 사명을 완수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교회가 어디서나 자기 사제들을 자랑스러워하는 까닭입니다.
사랑하는 사제, 수도자, 형제자매님들,
베네딕토 16세 교황님께서 선포하신 “사제의 해”를 우리교구의 하느님 백성 모든 이들에게 은혜로운 기회로 만들기 위하여 “교황청 내사원 교령”을 통하여 발표한 “사제의 해를 위한 전대사 수여”를 우리 대전교구에 적용하여 교구장 교령으로 아래와 같이 발표합니다.
1. 베네딕토 16세 교황님께서는 하느님 백성을 돌보는 일에 온전히 헌신하는 목자의 뛰어난 모범이신 아르스의 본당신부 요한 마리아 비안네 성인의 선종 150주년을 맞이하여 특별히 “사제의 해”를 선포하셨다. 교황청 내사원 교령(2009년 4월 25일 서명)에 따라 2009년 6월 19일에 시작하여 2010년 6월 11일에 끝나는 이 “사제의 해” 동안 특별 대사의 은총이 수여된다.
이 거룩한 “사제의 해”는 사제 성화의 날인 예수성심대축일에 프랑스 벨레-아르스 교구장 주교가 로마로 옮겨올 요한 마리아 비안네 성인의 거룩한 유해를 앞에 두고, 교황 성하께서 저녁기도를 드리시는 것으로 시작될 것이다. “사제의 해”는 교황 성하께서 전 세계에서 온 사제들과 함께 성 베드로 광장에서 그리스도께 대한 충성과 형제애의 유대를 새롭게 하시는 것으로 마무리될 것이다.
2. 진심으로 참회하는 사제들이, 어느 날이든 공적인 조배를 위하여 현시되거나 감실에 모셔진 성체 앞에서 아침기도나 저녁기도를 한 번 경건히 바치고, 요한 마리아 비안네 성인의 모범에 따라, 언제나 준비된 경건한 마음으로 성사들, 특히 고해성사를 거행할 자세를 갖추고, 현행 규정에 따라 성사적 고해를 하고 영성체를 하며 교황 성하의 지향에 따라 기도를 드린다면, 하느님의 자비로 전대사를 받을 수 있고 기도를 통해 죽은 동료 사제들에게도 이를 적용할 수 있다.
또한 사제들이 거룩한 삶을 영위하고 자신에게 맡겨진 성무를 거룩하게 수행하며 정식으로 승인된 기도문을 경건히 바칠 때마다 부분 대사를 받을 수 있고, 이는 죽은 동료 사제들에게도 적용될 수 있다.
3. 진심으로 참회하는 모든 신자는, 사제의 해 개막일이나 폐막일, 요한 마리아 비안네 성인의 선종 150주년이 되는 날, 매 목요일에 본당이나 교구 지정 순례 성지(갈매못, 다락골, 성거산, 솔뫼, 신리, 여사울, 진산, 해미, 홍주성, 황새바위 이상 10곳) 경당에서 미사 성제에 경건히 참여하고 교회의 사제들을 위하여 영원한 대사제이신 예수 그리스도께 기도를 드리거나(사제를 위한 기도), 자신들을 성화하고 예수 성심을 닮기 위해 선행을 하며 고해성사로 속죄하고 교황 성하의 지향에 따라 기도를 바치면 전대사를 받을 수 있다.
4. “사제의 해”를 맞아 순교자 성월이 시작되는 2009년 9월 1일(화)에 신리 성지에서 출발하여 합덕 성당을 경유하여 솔뫼 성지까지 도보 순례 후에, 솔뫼에서 사제들의 성화를 위한 미사에 참여하고 전대사의 조건을 이행하는 이는 전대사를 받을 수 있다.
또한 “사제의 해”가 끝나는 2010년 6월 11일(금)에도 위에서 행한 신리 성지에서 솔뫼까지 도보 순례를 하고 솔뫼 성지에서 “사제의 해”를 마감하는 미사에 참여하고 전대사의 조건을 이행하는 이는 전대사를 받을 수 있다.
본당과 성지의 사제들이 목자다운 배려로 이러한 신심 행위를 공적으로 이끌고 거룩한 미사를 거행하며 신자들에게 고해성사를 주는 것이 매우 바람직하다.
5. 노인들, 병자들, 감옥에 갇힌 이들, 합당한 이유로 집을 떠날 수 없는 모든 사람도 어떠한 죄도 짓지 않겠다는 마음가짐과 또 되도록 빨리 전대사의 세 가지 일반 조건을 이행하겠다는 의향을 가지고 앞에서 제시한 날들에 사제 성화를 위해 기도하고 사도들의 모후이신 성모 마리아를 통하여 하느님께 자신의 질병과 고통을 바친다면 전대사를 받을 수 있다.
모든 신자는 사제들이 순결하고 거룩한 삶을 영위하도록 예수 성심께 간청하며 주님의 기도와 성모송, 영광송을 다섯 번 바치거나 “사제들을 위한 기도”를 경건히 바칠 때마다 부분 대사를 받는다.
이 교령은 사제의 해 전 기간 동안 유효하다. 이와 반대되는 규정은 모두 무효이다.
“사제의 해”가 사제들에게 특별한 은총의 시기가 되고, 신자들에게도 사제들과 함께 성덕으로 나아가는 은혜로운 해가 될 수 있도록 사제들의 어머니이시며 우리 모두의 어머니이신 성모 마리아의 중개로 하느님의 특별한 은총을 청합니다. 고맙습니다.
2009년 6월 19일, 예수성심대축일에 “사제의 해”를 시작하며
천주교 대전교구장 주교 유 흥 식 라자로
첨부 : 아르스의 본당 신부 성 요한 비안네 사제의 사랑의 기도
아르스의 본당 신부 성 요한 비안네 사제의 사랑의 기도
저의 하느님, 하느님을 사랑하나이다.
이 목숨 다하는 날까지 오로지 하느님만 사랑하기를 바라나이다.
한 없이 좋으신 하느님, 하느님을 사랑하나이다.
한 순간이라도 하느님을 사랑하지 않고 사느니보다
하느님을 사랑하다 죽기를 더 바라나이다.
저의 하느님, 하느님을 사랑하나이다.
하느님을 온전히 사랑하는 기쁨을 누리고자 오직 천국만을 그리나이다.
저의 하느님, 하느님을 사랑하나이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따스한 위로가 없기에 저는 지옥이 두렵나이다.
저의 하느님,
순간순간마다 제 혀가 하느님을 사랑한다고 말할 수 없어도 심장이 고동칠 때마다
제 마음이 주님을 사랑한다고 말하기를 바라나이다.
하느님을 사랑하며 고통 받고, 고통 받으시는 하느님을 사랑하며,
어느 날 하느님을 사랑하다 죽는 은총을,
하느님을 사랑한다고 느끼며 죽는 은총을 허락해 주소서.
제 인생 막바지에 다가갈수록
하느님을 향한 제 사랑을 더하고 채워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