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번호 : 7855
  • 글쓴이 : 관리자
  • 작성일 : 2007/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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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지금 하느님 앞에서 결혼 했어요.

“우리 지금 하느님 앞에서 결혼 했어요.”
법동성당 황혼결혼식




“단 하루를 살더라도 하느님 앞에서 혼배성사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요.”


지난 10월 30일(화) 저녁미사가 끝난 후 법동성당(주임 지경준 신부)에서는 아주 특별한 혼배성사가 있었다. 그 주인공은 다름 아닌 올해 여든 살의 신랑 안창준(사도요한) 군과 여든 세 살의 신부 김종순(말따) 양.


두 사람은 15년 전에 한 본당의 형제·자매로 만나 2년 후 말따 할머니의 남편이 선종하자 요한 할아버지는 장례 때에 많은 도움을 주었고, 본당을 떠나 지금의 법동으로 이사한 후 소식이 끊겼다가 올 6월 요한 할아버지의 아내가 오랜 지병으로 세상을 뜨고 이사한 곳이 바로 말따 할머니와 같은 아파트, 같은 동.


한 아파트, 같은 동에 살게된 것을 안 요한 할아버지는 거동을 못하는 말따 할머니를 찾아가 말벗도 되어주고, 음식도 만들어 주며 왕래를 하다가 함께 살자는 이야기가 나오게 된 것.


2년이 넘게 거동을 못하며 입버릇 처럼 꽃동네에 보내달라고 하던 말따 할머니가 다시 활력을 되찾으며, 함께 살려면 혼배성사를 받아야 한다며 요한 할아버지의 청혼을 받아들였고, 10월 28일(주일) 교중미사에 함께 나와 주임신부에게 혼배를 청하게 되었다.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듣던 주임신부는 그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조용히 치르려고 하였던 혼배성사가 평일미사에 참석한 150여 명의 신자들의 무한한 축복을 받으며 치러지게 되었다.


지경준 신부는 축하의 말에서 “사제생활을 하며 최고의 아름다운 혼배성사로 요즘 황혼 이혼으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때에 인생에서 이런 아름다운 사랑도 가꿀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 주신 두 분께 감사드린다”며 “단 하루를 사시더라도 천년을 사신것처럼 사시면서, 이제 성당에도 함께 손잡고 열심히 나오시라”고 당부했다.


한편, 두 사람의 혼배를 지켜 본 김인환(53·솔리나)씨는 “그 연세에도 자신의 사랑을 하느님께 확실히 고백할 수 있는 용기가 대단하고, 행복하시도록 계속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기사제공 : 대전 정완영 평화신문 명예기자0espresso@pbc.co.kr

사진제공 : 대전교구 홍보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