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번호 : 6365
  • 글쓴이 : 송계호
  • 작성일 : 2007/05/29
  • 조회수 : 28,287

정림동성당 나선산악회 대전둘레산길잇기 완주 기념 대전평화방송 인터뷰 내용

대전둘레산길잇기

산행 완주 대전평화방송 인터뷰 내용




1. 소개 및 인사말씀

찬미 예수님, 저는 정림동성당 방윤석 베르나르도 신부입니다.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2. 나선산악회를 소개해 주실까요?

나선산악회란 나무꾼과 선녀 산악회의 줄임말입니다. 등산 모임으로 적당할 것 같아 이렇게 이름을 붙였습니다. 또 ‘나 먼저 선교에 앞장서자’라는 말의 줄임말이기도 하고요. 자격은 제한이 없습니다. 한 달에 한 번씩 매월 두 번째 월요일에 산행하는데 회원은 따로 없고 산행 당일 나오시는 분이 회원입니다. 남녀노소 나이 가리지 않고 골고루 참여하고 계십니다. 2005년 5월 9일 발족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등산이 건강에 좋은 점은 새삼 말할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3. 대전둘레산길잇기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정확한 이름은 둘레산잇기가 아니라 둘레산길잇기입니다. 테마산행이라는 의미가 있으므로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마치 백두대간 종주하는 것과 같은 겁니다. 이산 저산을 생각 없이 등산하는 것보다 대전을 이루는 둘레산길잇기를 하면 가까워서 참여하기도 쉽고 내가 몸담고 있는 대전 사랑의 의미도 있습니다. 마침 이런 산행코스가 있다는 말을 제 동생 방경석 알로이시오 신부에게서 듣고 코스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하였으며 회원들에게 제안하게 되었고 회원들이 받아들임으로 해서 시작된 것입니다. 사람의 몸은 땀 조절로 건강을 좌우합니다. 여름에는 땀이 저절로 나와 몸을 조절하지만 가을, 겨울, 봄에는 땀 배출을 하지 않으므로 건강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땀 조절이 바로 건강 조절이므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제1구간인 보문산 시루봉부터 시작했습니다.




4. 대전둘레산길잇기를 하면서 추구한 것은 무엇입니까?

아무래도 테마산행이므로 산행의 의미가 남다릅니다. 산행묵주기도, 십자가의 길 체험, 하느님사랑, 자연사랑, 회원 간의 형제애 증진, 건강 증진, 대전사랑, 인내력 배양, 성취감, 참여 폭의 확대 등의 효과가 있었습니다. 일석이조가 아니라 일석다조였습니다.




5. 기간과 코스에 대해 설명해 주실까요?

기간은 작년 9월 11일 시작하여 지난 5월 21일에 끝냈습니다. 구간은 12구간인데 한 달에 한 번씩 가면 1년 동안 걸리는 코스입니다. 총 134km입니다. 저희들은 시간 단축을 위해 좀 더 자주 가서 9달만에 끝냈습니다. 특히 장마가 오기 전에 끝낸다고 서둘렀습니다. 구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제1구간: 보문산 시루봉-오도산-대별동옆 금동고개 9.3km,

제2구간: 금동고개-떡갈봉-만인산 태조 이성계태실 13.1km,

제3구간: 태조태실-마달령-국사봉-천주교공원묘원-닭재 12.5km,

제4구간: 닭재-곤룡재-식장산-대전과 옥천 경계인 세천고개 13.6km,

제5구간: 세천고개-갈현성-질현성-계족산 11.0km,

제6구간: 계족산-장동고개-금강변-구즉 오봉산 입구 13.5km,

제7구간: 오봉산-보덕봉-자운데 뒷산 금병산-연기군계인 거칠메기고개 12.2km

제8구간: 안산동산성-우산봉-갑하산-삽재(유성에서 박정자 가는 고개) 9.0km,

제9구간: 삽재-도덕봉-금수봉-수통골 빈계산 10km,

제10구간: 빈계산-용바위-산장산-방동저수지 7.9km,

제11구간: 방동저수지-구봉산-갑천-정림동 오량산 효자봉 9.4km,

제12구간: 효자봉-금산군 복수면과 경계인 새고개-언고개-침산(만성산)-뿌리공원-까치고개-보문산 시루봉 11.5km.







6. 산행을 마치고 느낀 소감은?


우선 성취감입니다. 남에게 “난 둘레산길잇기 끝냈다. 너도 한 번 해봐. 참 좋아!”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끝까지 해냈다는데 의미가 있습니다. 이건 먹고사는 문제가 아니므로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둘째로, 대전에 대해 잘 알게 되었습니다. 대전을 산길로 한 바퀴 빙 둘러보면서 여러 각도에서 도시를 재조명하게 됩니다. 그리고 대전의 역사와 문화를 알게 됩니다. 셋째로, 대전 사랑의 마음이 생깁니다. 국토사랑의 마음도 생깁니다. 산을 까부수는 것을 보면 마음이 아픕니다. 개발은 자연 파괴입니다. 생태계 파괴와 동식물의 멸종을 가져오고 나중에는 사람도 죽게 될 것입니다. 넷째로, 드넓은 논과 밭을 자꾸 까뭉갠 것이 눈에 많이 들어옵니다. 우리에게 곡식을 대주는 미국이나 중국이 흉년이 들어 수출할 곡식이 없다고 하면 우린 굶어죽습니다. 현재도 식량자급률이 25%입니! 다. 이번에 FTA협정으로 더욱 우리 목을 죄어들어오고 있습니다. 4인이 1가족이라고 치면 1명만 살고 나머지 3명은 굶어죽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농협관계자 얘기를 들으면 시골 방방곡곡의 곡식창고에 곡식이 하나도 비축되어 있지 않다고 통탄할 노릇이라고 말합니다. 다섯째로 ‘산전수전을 다 겪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산행은 우리 인생길과 같습니다. 언제나 행복이 아닙니다. 인생길에는 불행과 비애와 절망 등이 교차되어 일어납니다. 그러나 산행에 목적이 뚜렷하듯 우리 인생길도 목적이 뚜렷합니다. 인생의 목적은 즉 구원입니다. 고로 인생의 목적을 다시 환기시켜 줍니다. 이 방송을 들으시는 분들 중 인생의 목적을 알기를 원하시면 천주교라는 산으로 등산하십시오. 언제까지 그렇고 그런 허구한 날을 보내시렵니까? 천주교에 오시면 팔자를 고칩니다.




7. 가장 힘들었을 때는?

아무래도 가파른 구간이 힘듭니다. 보만식계라고 보문산-만인산-식장산으로 이어지는 구간이 매우 힘들었습니다. 금산군과 옥천군과의 경계 능선입니다. 특이한 사실은 신탄진에서 구즉 불무교까지는 산이 없어서 금강 변을 평지로만 걸었는데도 힘들었습니다. 산처럼 오르락 내리락이 없어서 적응 탓인지 이상하게도 더 힘들었습니다. 산행 중 비를 만난 경우가 없어 다행입니다. 날씨는 매우 좋았습니다.




8. 기억에 남는 일은?

모든 구간이 아직은 생생합니다. 아무래도 알바된 곳이 기억에 남습니다. 알바란 길을 잘못 가서 되돌아 나오거나 다음에 다시 간 길입니다. 만인산 정기봉에서 식장산으로 가야되는데 표지판을 잘못보아 동구청소년수련원으로 내려간 적 있습니다. 그때는 제가 100km를 준비하고 있던 때였으므로 오히려 잘됐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너무 무리하게 훈련하면 오히려 본 대회에서 포기하게 됩니다.



9. 앞으로의 계획은 어떠신가요?

아직은 구상 중입니다. 회원들과 이마를 맞대고 상의를 해야겠지요. 생각 같아선 백두대간 남한 구간을 종주하고 싶은데 장난이 아닙니다. 가정 주부들이 많고 노인들이 많은데 멀리 가는 것은 어렵겠죠. 하루거리의 산행을 해야겠죠.




10. 방 신부님께 말씀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산행하면서 신앙을 배우고 인생을 배웁니다. 묵주기도를 바치시는 어르신네들을 보고 느낀 바가 있습니다. 우린 신앙인들은 어려움 중에 있을 때 더욱 기도를 많이 바쳐야 합니다. 산행은 십자가의 길입니다. 그러나 부활을 바라보는 십자가의 길입니다. 절망의 끝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생각하게 됩니다. 어떤 분이 이런 말을 하더군요. 말을 들어줄 사람 하나만이라도 있으면 아무도 자살할 사람 없다고요. 터놓고 얘기할 사람이 한 사람도 없을 때 자살하게 된다는 겁니다. 산전수전을 다 겪더라도 반드시 부활의 희망이 있으니 자살하지 마십시오. 그리고 자살은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것은 묵은 버전입니다. 새 버전은 위에서 아래로가 아니라 옆으로 가는 것입니다. 이제부터는 옆으로 가십시오. 가다가다 힘들어 지쳐 쓰러져 죽으시기 바랍니다. 전국 방송을 보내주신 평화방송측에 감사드립니! 다. 끝으로 저는 대전평화방송을 만들어낸 사람입니다. 초대사장을 지냈습니다. 대전평화방송에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알아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