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번호 : 36855
  • 글쓴이 : 박남희
  • 작성일 : 2011/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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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교동 성당의 특별한 하루

공주교동성당의 특별한 하루

- 새 가족 입교식과 추수감사 미사 -

 

12월 4일 (주일) 공주교동성당(주임 유윤식 신부)은 주님 포도나무에 달린 포도송이들을 맞이하느라 분주하였다. 조윤웅, 노영석, 이혜심……포도송이에 적힌 이름들이 어색한 듯 수줍은 모습으로 성당 문을 들어서자 봉사자들이 이름표를 달아주며 한분한분 성당으로 정중히 안내하였다.

9월 18일부터 10월 15일까지의 준비단계를 거쳐 10월 16일 선포식으로부터 12월 4일 입교식에 이르는 긴 여정을 마치고 드디어 113명의 새 가족을 탄생시킨 것이다. 

주일미사 참석 신자 수가 200명 남짓한 공주교동성당에서 113명의 새 가족이 입교한 것은 본당교우들도 놀라운 성과였다. 처음 1가족 1명 입교를 세운 계획에서 절반의 성공마저도 자신하지 못했던 본당교우들은 거리를 마다않고, 장소를 마다않고, 사람을 마다않고 부르심이 느껴지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갔다. 그렇게 달려가지 못하는 교우들은 열심히 기도하고 또 기도해서 이루어진 결과였다.

 

12월 4일 다른 날과 달리 제대 앞에는 교우들이 봉헌한 농산물이 가득 쌓여 있고 제대 아래에는 새 가족들이 앉아있었다. 추수한 먹을거리와 추수한 형제,자매가 묘하게 대조를 이루었다.

열흘 전 남편이 돌아가시는 우환을 겪으신 소순안 자매도 있고 누님 내외분의 삶의 모습이 좋아보이던 차 누님과 매형의 권유로 이 자리에 온 조황행 김연순 부부도 앉아 있었다.

교회에 다니는 시어머니와 함께 살면서 아이만 교회를 다니다가 분가하여 나오면서 이모와 이모부의 권유로 아이들과 함께 나란히 성당에 온 황인정씨는 손강민 ,손현민 두 자녀와 함께 기쁜 얼굴로 앉아있었다. 강민 군은 벽에 붙어있는 이태석 신부 얼굴을 알아보고 “아, 이태석 신부님이다.”하며 반가워했다. 한 어린이 잡지에 소개된 이태석 신부에 대한 글을 읽었다고 했다.

가장 많은 봉헌자를 입교시킨 이은복 김정순 부부는 “우선 봉헌자를 정해놓고 기도하였고 또 상대방이 마음에 생길 때까지 기다려주었다. 한 분은 처음 말씀을 드렸을 때 반응이 없으셨는데 그분이 병원에 다니시면서 나를 찾았다. 내가 한 말들이 생각났다고 했다. 그래서 병원에 가서 기도해주고 이런저런 말씀도 드렸는데 그 옆 병상에 있는 분까지 전교하게 되었다. 우리 부부는 상대방이 마음이 생길 때까지 기도하며 기다려주기로 했다. 봉헌한 분들이 모두 입교를 한 것은 아니지만 그 분들도 입교를 해서 하느님의 자녀가 될 수 있도록 꾸준히 인도하고 기도할 것이다.”며 새롭게 마음을 다졌다.

친구와 한 가족을 입교시킨 박선순 마리아 자매는 “대부분 처음엔 ‘좀 더 있다가 나갈게.’하고 말한다. 그런데 ‘지금 이 순간 하느님께서 너를 부르시고 계신다.’며 권고했더니 흔쾌히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교를 하는데 별로 힘든 것은 없었다.“며 기뻐했다.

 

미사강론 중에 신부님은 “ 이곳에 오신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 인간이 하느님을 찾기까지 자신의 양심을 통해 십만 번의 연습을 해야만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이라는 고백을 할 수 있다. 오늘 여러분이 이곳에 와서 하느님의 이름을 부르시고 다른 사람이 부르는 모습을 지켜본다는 것이 바로 기적이다. 하느님께서는 자신을 보여주고 여러분을 감싸 안은 것이다. 우리들이 초대한 자리라기보다는 하느님이 몸소 여러분을 매만지셔서 선택하신 것이다.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이라는 신앙고백이 여러분의 인생좌표를 바꿀 것이다. ”며 새 가족들을 환영하고 인도자들의 노력도 칭찬하였다.

이어서 “주님께서 새 가족 여러분에게 세상이 줄 수 없는 평화와 행복을 주시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이채구선교위원장은 “선교상황실에 봉헌자의 숫자가 올라가지 않고 입교자 그래프가 올라가지 않을 땐 초조했다. 그런데 기도하면서 어느 순간 숫자에 연연하지 않게 되었다. 또 본당교우들이 진심으로 전교하는 모습을 보고 믿음이 생겼다. 모든 것을 믿고 맡겼을 때 놀라운 결과가 일어났다. 앞으로 입교자들에게 1:1 멘토를 만들어 영세 때까지 함께 할 것이다.”고 했다.

 

입교자들과의 대화에서 공통된 말을 들을 수 있었는데 ‘마음은 천주교에 있었고 언젠가는 천주교에 나갈 생각이었다. 좀 있다가 나오려했는데 마침 권하는 사람이 있어 나오게 되었다.’는 것이다. 아마 이분들은 마음에 있었으나 누군가 권하지 않았다면 지금도 마음으로 하느님을 그리워하는 사람인 채로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전교가 필요하고 적극적으로 전교해야하는 것이다.

 

미사에 처음 참가한 입교자들은 신부님과 수녀님, 인도자들, 본당 신자들의 행복한 초대에 즐거워하며 성당에서의 첫 하루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