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번호 : 25939
  • 글쓴이 : 박남희
  • 작성일 : 2009/03/30
  • 조회수 : 3,990

정말 사랑하기

3월 29일 탄방동 성당은 마치 축제날 같았다.
'사랑하고 또 사랑하십시오.'
'고맙습니다. 서로 사랑하세요.'
고 김수환 추기경님의 생전의 말씀이 담긴 배너와 현수막이 성당 곳곳에
붙어있고, 어깨띠를 두른 탄방동 성당 사회복지분과위원들은 장기기증 서약과 헌혈문진표를 작성하고 있는 신자들을 시종 환한 미소로 맞이하였다.

한 아이가 엄마, 아빠가 장기기증 서약을 하는 것을 옆에서 보며 물었다.
"엄마, 아빠. 지금 뭐하는거에요?"
"으응,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중이지."
"어떻게?"
"엄마, 아빠의 생명을 나눠주기로 약속하는거야."
"그럼, 죽어?"
"아니, 이 다음에 .음..."
"죽은 후 나에게는 쓸모없게 된 몸이 어느 누군가에게는 생명이 되어 다시 살아난단다."
옆에서 함께 서약을 하고 있던 엄마가 대답하였다. 아이는 그 뜻을 아는지 모르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아치에스 행사 때문에 고운 한복을 입은 자매도 헌혈대 위에 누워 헌혈을 할 수 있는 자신의 건강에 감사하며 헌혈증서를 기증하고 밝게 웃었다.
그 미소가 그 어느 탈렌트의 미소보다, 미스코리아의 미소보다 예뻤다.

헌혈에서 탈락한 형제는 '아, 아깝다.'하며 아쉬워하였다. 그리고 물었다. '다음에 또 언제하냐.'고 .....
남에게 '피'를 주지 못해 안타까워하는 형제를 보며 '한생명운동은 '정말 사랑하기'운동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우리 대전교구는 '정말 사랑하기'운동이 시작되었다.
평신도가 소극적이고 수동적이 아니라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생명을 나누는 일을 시작한 것이다.
이 일은 사순시기에 시작되어 우리를 위해 돌아가신 그리스도의 참 사랑이 그 출발점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정말 사랑하는 한 생명운동이 들불처럼 우리 교구 아니 나아가 온 세상에 퍼져
그리스도의 참 평화가 이 땅에 가득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