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번호 : 19674
  • 글쓴이 : 양상환
  • 작성일 : 2008/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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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현충원 안장식에 기독교·불교·천주교 함께 집전

▲고인의 명복을 빌어주고 있는 삼대종교인들. 내동제일교회 김상욱 담임목사, 무량사 일륜 주지스님, 법성사 자성 주지스님, 용전동성당 안광훈 신부(오른쪽부터). ˝애국혼 달래기에 종교편향 있을 수 없죠˝ “호국영령이 잠들어 있는 대전현충원만큼은 종교편향이라든지 종교차별이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3대 종교가 만나서 화합하는 자리이지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후 2시 대전국립현충원 내 현충관에 가면 스님과 신부님 그리고 목사님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 대전현충원에서 진행하는 일일합동안장식에 삼대 종교의 종교집전의식이 마련됐기 때문. 올해 2월11일부터 시작된 안장식 속 종교집전의식은 유족들의 긍정적인 반응은 물론 3대 종교 간의 친목과 화합을 다지는 계기가 됐다. 지난달 31일 열린 안장식의 종교집전의식은 김상욱 대전 내동제일교회 담임목사의 고인을 추모하는 성경낭독을 시작으로 자성 스님(법성사 주지)과 일륜 스님(무량사 주지)의 독경 그리고 안광훈 신부(대전 용전동성당)의 미사로 이어졌다. 종교마다 각기 고유의 방식으로 세상을 떠난 영혼을 위로했다. 또 민감한 문제가 될 수도 있는 종교집전 순서 역시 서로 먼저 하라고 양보했다고. 약 25년 동안 안장식에서 추모식을 담당해 온 감상욱 목사는 “본래 군(軍)에 종교가 들어온 순서는 기독교, 천주교, 불교 순이지만 대전현충원의 안장식 종교집전의식에는 그런 관념을 탈피하고자 했다”며 “그래서 고심 끝에 한글 순서로 집전 순서를 정하게 됐다”고 웃었다. 안장식 종교집전의식을 계획한 이용원 대전현충원장은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족의 아픈 마음을 달래줘야 할 안장식에 종교의식이 없으니 형식적으로만 느껴졌다”며 “이에 대전 지역 3대 종교단체를 직접 찾아가 협조를 구했고 모두 흔쾌히 수락해 종교의식을 진행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3대 종교인들이 정성스럽게 마련한 종교의식 집전에 대해 유족의 반응도 호의적이다. 종교의식 시행 후 안장식 분위기가 과거에 비해 숙연해졌을 뿐 아니라, 각 종교에 맞게 또 한번 의식을 치러야했던 유족들 역시 심적·물적 부담이 줄었다고. 법성사 자성 주지스님은 “종교집전은 인간 대 인간의 만남이 아니라 영가를 만나는 것이기 때문에 영혼을 위해 빌어주고 극락에 가도록 축원발원을 해주는 시간”이라며 “다른 종교인들이 하는 것을 보면 의상과 방식만 다를 뿐이지 결국 영혼을 위해 기도해주는 것은 같다”고 말했다. 종교집전을 시작한지 얼마 안됐다는 안광훈 신부는 “처음에는 걱정을 많이 했지만 모두 반갑게 맞아주셔서 이제는 함께하는 시간이 기다려지기도 한다”며 “종교를 초월한 한 식구로 ‘영혼의 위로’라는 한 가지 목적을 위해 앞으로도 화목하게 지냈으면 한다”고 웃었다. 이 원장은 “교통비도 안 되는 사례금에도 불구하고 하루도 빠지지 않고 종교의식을 집전하는 3대 종교인들에게 항상 감사하다”며 “친밀하게 지내는 종교인들을 보면서 현충원의 안장식이 종교 간의 화목을 다지고 경건한 의식으로도 승화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현충원에서 종교집전을 하는 3대 종교인은 모두 9명으로 천주교 대전교구청의 김문수 신부, 법지 스님(덕암정사 주지), 법오 스님(석원사 주지), 태현 스님(정심사 주지). 하정오 신탄진중앙교회 담임목사 등이다. <김효숙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