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장인남 대주교는 어떻게…
교황대사로 우간다까지 가게 됐나
강경희 특파원 (파리) khka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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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지난달 27일 방글라데시 주재 교황대사로 활동하던 장인남 대주교(58)를 우간다 주재 교황대사로 임명했다.
장 대주교는 2002년 10월 방글라데시 주재 교황대사로 첫 임명됐고, 4년 10개월간의 방글라데시 근무를 거쳐 우간다 주재 교황대사로 다시 발령났다. 오는 10월 우간다에 부임할 예정이다.
어떤 과정을 거쳐 한국인 성직자가 아프리카의 우간다까지 교황 대사로 부임하게 되는 걸까?
땅덩이로만 보면 로마의 한 모퉁이를 차지한 바티칸은 초미니 국가다. 하지만 세계 11억 가톨릭 신자를 가진 바티칸은 웬만한 나라를 훨씬 능가하는 막강한 외교력을 자랑한다. 현재 세계 177개국과 외교 관계를 맺고 있다.
1978년에 바티칸과 수교를 맺은 나라는 92개국이었으나, 전임 요한 바오로 2세 시절 외교력 확대에 주력한 결과 대사 숫자도 30년 만에 거의 2배로 늘어났다. 교황청 외교관들도 일반 외교관들처럼 전 세계를 두루 다니면서 서기관, 참사관 등의 경력을 쌓은 뒤 교황대사로 임명된다.
전 세계에 파견되는 바티칸 외교관들은 각 나라 출신 성직자들 중에 바티칸 외교관 학교(Pontificia Accademia Ecclesiastica)를 거쳐 길러낸다.
교황청 외교관 학교는 사제 서품을 받고, 교구장 추천을 받은 성직자들이 들어가 3~4년간 외국어를 비롯, 외교관으로 특수 교육을 받는다.
교황청 외교관 학교는 로마 시내 중심부에 있다. 1701년 교황 클레멘트 11세 시절 설립돼 300년이 넘는 전통을 자랑한다. 규모는 그리 크지 않아 평균적으로 20개국 출신의 학생 35명 가량이 있다.
1949년 충북 청주 태생의 장 대주교는 대건 신학대를 졸업하고 1976년 사제 서품을 받은 뒤 청주교구 교현동본당 보좌,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사무차장을 거쳐 로마 유학 길에 올랐다. 1985년 교황청 라테라노 대학에서 신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동시에 교황청 외교관 학교에서 교회법 석사도 마쳤다.
장 대주교는 1985년 엘살바도르 교황대사관 2등 서기관(1985~1988년)으로 첫 출발했다. 이어 이디오피아 교황대사관 1등 서기관(1988~1991년), 시리아 교황대사관 1등 서기관(1991~1994년), 프랑스 교황대사관 2등 참사관(1994~1997년), 그리스 교황대사관 1등 참사관(1997~2000년), 벨기에 교황대사관 1등 참사관(2000~2002년)으로 부임하는 등 남미, 아프리카, 중동, 유럽 등 세계 각국을 두루 다니며 평균 3년씩 근무했다.
장 대주교가 근무하던 방글라데시는 인구 1억3000만명 중 가톨릭 신자가 30만명에 불과하다. 인구의 98%가 무슬림이다. 반면 교황청 통계에 따르면, 새로 부임할 우간다는 전체 인구 2755만명 중 가톨릭 인구가 1191만명이나 된다. 인구의 43%가 가톨릭 신자다.
주 바티칸 한국대사관의 성염 대사는 “우간다는 방글라데시보다 가톨릭 인구가 훨씬 많기 때문에 장 대주교의 우간다 발령을 승진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입력 : 2007.09.07 22:45 / 수정 : 2007.09.08 1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