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번호 : 7336
- 글쓴이 : 한광석
- 작성일 : 2007/09/07
- 조회수 : 3,268
"되새겨보는 데레사 수녀의 신앙과 사랑 "
선종 10주기 맞아 '마더 데레사의 삶 그리고 신념' 번역 출간
우리 시대의 성인, 복자 마더 데레사 수녀(1910~1997)의 삶과 신앙, 그리고 거기에서 솟아나는 넘치는 사랑을 사진과 글로 되새겨보게 하는 책이 나왔다.
지난 1970년대부터 데레사 수녀의 활동을 밀착 취재해온 일본의 사진작가 오키 모리히로씨가 쓴 「마더 테레사의 삶 그리고 신념」이 우리말로 번역돼 출간된 것이다. 수녀의 10주기에 맞춰 나온 이 책에는 가난하게 살았지만 누구보다 부유했던, 작은 일을 했다지만 누구보다 큰 일을 한 마더 데레사 수녀의 넘치는 사랑의 삶과 그 바탕을 이루고 있는 신앙의 삶이 사진과 함께 담겨 있다.
"가난한 사람을 대하는 것은 그리스도의 신체를 대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가난한 자들에게 먹을 것을 주고, 의복을 입혀 주고, 삶의 터전을 제공하는 것은 굶주리고 벌거벗고 집 없는 그리스도에게 드리는 것입니다."(본문 중에서)
책은 이처럼 가난하고 버림받은 이들을 섬김으로써 그리스도께 나아간, 혹은 그 반대로 그리스도께 나아가고자 가난하고 버림받은 이들을 섬긴 그래서 신앙과 사랑이 하나로 어우러진 데레사 수녀의 삶을 반추해낸다.
정호승(프란치스코) 시인의 아버지 정창현 옹이 번역하고 정 시인이 다듬어 우리 말로 낸 이 책은 나오게 된 사연도 색다르다.
지난해 한ㆍ일 시(詩) 심포지엄 참석차 일본에 간 정 시인은 현지에서 데레사 수녀에 관해 얘기를 나눈 것이 계기가 돼 데레사 수녀에 관해 오키 모리히로씨가 찍은 사진 집 한 권과 쓴 책 한 권을 선물로 받았다.
그러나 일본어를 모르는 정 시인은 생각 끝에 아버지에게 번역을 부탁했고, 아버지는 86살의 고령에도 7개월 동안 번역해 아들에게 넘겨줬다. 처음에는 혼자서 읽으려고 했던 정 시인은 혼자 읽기에 너무 아까워 출판을 결심해 원고를 다듬어 책을 내게 된 것이다. '정창현 옮기고 정호승 다듬다'는 이렇게 해서 나온 것이다.
"아버지께서 번역을 마치시고는 기다렸다는 듯이 뇌경색으로 쓰러지시는 바람에 가슴이 철렁했다"는 정 시인은 "책의 원 제목이 「마더 데레사, 넘치는 사랑」이었다"면서 "우리는 사랑을 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작은 것도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지만 데레사 수녀님은 '사랑은 실천'임을 우리에게 직접 보여주고 가신 분"이라고 말했다.
정 시인은 또 "최근 하느님의 부재를 느낀다는 데레사 수녀의 글을 두고 말들이 많지만 우리에게는 신앙생활에 더 큰 위안이 된다"면서 이 책이 10주기가 되는 데레사 수녀를 기리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랐다.(위즈덤하우스/9800원).
이창훈 기자 chnaghl@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