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번호 : 7163
  • 글쓴이 : 관리자
  • 작성일 : 2007/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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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천주교 서울대교구의 재무제표 공개 의미

[사설]천주교 서울대교구의 재무제표 공개 의미
입력: 2007년 08월 20일 18:01:37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서울주보’를 통해 재무제표를 공개했다. 토지와 건물, 예금 등 전체 자산을 비롯해 수입·지출 상황을 일반 신자들에게 알린 것이다. 그동안 본당 재정은 해마다 발표했지만 교구 전체의 살림을 외부에 공개한 것은 한국 천주교 역사상 처음이라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서울대교구가 133만명의 신자와 215개 성당을 거느려 사실상 한국 천주교를 대표한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더욱 의미 있는 것은 서울대교구의 자발적이며 대승적 결정에 의해 이런 조치가 내려졌다는 사실이다. 그동안 대부분의 종교단체들이 재산 형성과 사용처를 가급적 비밀에 부치려 했던 움직임과는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 공신력 있는 외부 회계법인에 맡겨 정리된 재무제표를 공개했다는 점에서도 재정 투명화에 대한 교구 지도부의 의지를 읽을 수 있다.


과거 일부 종교단체에서도 간혹 자산 내역 공개 사례가 있기는 했지만 외부의 따가운 시선에 못 이겨 형식적으로 공개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번에 공개된 재무제표에서는 선교비와 직원 인건비 및 사제들의 성무활동비가 지급될 때 공제되는 건강보험료, 국민연금 등까지 대체적인 윤곽이 드러나 신뢰를 더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 종교단체들은 재산 형성과 사용에 있어 외부로부터 거의 아무런 간섭과 제약을 받지 않는 특권을 누려 왔다. 종교의 자유라는 명분 때문에 과세 대상에서도 제외될 수 있었다. 그러나 바로 그런 점 때문에 종단 재산의 형성과 처분을 둘러싼 갈등과 분규가 불거졌으며, 종단 지도자 개인 비리도 끊임없이 지적되어 왔다. 천주교계의 재무제표 공개가 각 종교 단체의 재산 형성과 사용에 투명성을 기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