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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관리자
  • 작성일 : 2007/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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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기지 반대, 제주도의 특수한 상황 반영

"해군기지 반대, 제주도의 특수한 상황 반영"
가톨릭 정진석 추기경, '제주교구 해군기지 반대 성명 인정' 존중
"정당방위 수준 어디까지인가의 어려운 문제" 밝혀
2007년 08월 20일 (월) 17:34:03 양김진웅 기자

   
'2007 한국가톨릭청년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제주를 방문한 정진석 추기경은 제주해군기지에 대해 원론적인 정당방위론을 펼치며 최대한 말을 아꼈다.

하지만 천주교 제주교구(교구장 강우일 주교)가 밝힌 '해군기지 반대'의 공식입장에 대해서는 "제주의 특수한 상황이 반영된 성명으로 인정할 수 밖에 없다"고 존중하는 발언을 했다.

정 추기경은 이날 오후 4시 40분부터 라마다제주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가톨릭 청년대회의 의의 등에 대해 설명한 후 마지막 해군기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 같이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정진석 추기경(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을 비롯해 강우일 제주교구 주교, 조규만 주교, 김석주 신부, 김영국 신부 등이 참석했다.

   
 
▲ 이날 정진석 추기경은 제주해군기지와 관련, "제주교구의 해군기지 반대 성명을 인정한다"며 제주교구의 입장을 존중했다.
 

정 추기경은 이날 제주해군기지와 관련한 질의에 대해 "누구나 평화를 원하지만 인류역사가 소망하는 평화는 없었다"며 "모든 교회에서 인정하다시피 정당방위를 인정하고 있다"며 해군기지를 '정당방위론'으로 풀이했다.

   
 
▲ 정진석 추기경
 
이어 "무리한 공격을 받을 경우 그냥 손놓고 공격자에게 당하고만 있지 않고 정당한 수단을 써서 자기자신을 방어할 수 있는 권리를 인정한다"며 "그 정당방위에는 방위수단과 방위방법도 방어하는 수준에 멈춰야 하는 것이 전제조건"이라고 선을 분명히 했다.

정 추기경은 "정당방위는 처음부터 끝까지 공격적인면이 배제된 개념"이라며 "하지만 개인측면이나 국가측면에서 볼 때 정당방위가 어디까지인가는 상당히 어렵다"고 말했다.

"제주도에 해군기지를 건설하겠다는 정부의 책임자의 뜻인 것 같다"는 추기경은 "그 경우 정당방위의 범위에 속하느냐 아니냐는 측면의 문제도 있고, 그 위치가 어디어야 하는냐에 대해 여러가지 의견이 있을 수 있다"고 다양한 의견과 해석의 차이를 인정했다.

하지만 "제주교구 강우일 주교장의 판단에 의해 반대 성명을 낸 것은 제주도의 특수한 상황이 반영된 성명으로 인정할 수 밖에 없다"고 조심스레 제주교구의 입장을 존중하는 발언을 했다.

이에앞서 강우일 주교는 "한국 천주교회 역사상 전국 규모로 청년들이 모이는 자리다"며 "6개 교구와 해외에서 참석한 젊은이들의 잔치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정진석 추기경의 제주해군기지 관련 발언 전문

누구나 평화를 원한다. 원하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나. 인류역사가 소망하는 완벽한 평화는 없었다. 인간이 원죄와 욕심이 있어 무리한 탐욕에 있어 평화를 깨트리는 행동을 자주 한다. 오늘날 세계 어느 구석에선가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 인간사회의 현실이다. 그래서 교회에서 모든 이들이 인정하다시피 정당방위를 인정한다. 무리한 공격을 받을 경우 그냥 손놓고 공격자에게 당하고만 있지 않고 정당한 수단을 써서 자기자신을 방어할 수 있는 권리를 인정한다. 그 정당방위에는 방위수단과 방위방법도 방어하는 수준에 멈춰야 하는 것이 전제조건이다. 정당방위는 처음부터 끝까지 공격적인면이 배제된 개념이다. 그런데 정당방위에 대해 우리 국가의 안위를 책임진 경우에는 정당방위가 의무사항으로 해석이 되곤 한다. 개인측면이나 국가측면에서 볼 때 정당방위가 어디까지인지가 상당히 어렵다.  도둑이 무기가 없는데 주인이 무기를 사용하면 정당방위로 인정하기 힘들다. 국가에 있어서도 정당방위의 개념이 있다. (해군기지는) 우리나라는 여건으로 봐서 국민안전을 책임지는 정당방위수준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정당방위의 수준이 어디까지냐 하는데는 여러가지 의견이 있을 수 있고 사람마다 평가가 달라질 수 있는 간단치 않은 문제다. 제주도에 해군기지를 건설하겠다는 것은 정부 책임자의 뜻인 것 같다. 그 경우 정당방위의 범위에 속하느냐 아니냐의 측면의 문제도 있고, 그 위치가 어디어야 하는냐에 대해 여려가지 의견이 있을 수 있다. 강 주교께서는 교구장의 판단에 의해 반대 성명을 낸 것으로 알고 있다. 이는 제주도의 특수한 상황이 반영된 성명으로 인정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가지의 질문이 천주교주교회의에서 다루지 않았다는 질문이었던 것 같다. 주교회의는 3월과 10월에 격려회의가 있다. 격려회의 밖에서는 특별하고 긴급한 사정이 없는한 전국 주교가 모이는 사항이 없다. 이번 사안에 대해서는 두가지 문제가 있었는데 전국의 주교가 불시에 모이는 것이 적절치 않았고, 각 교구별로 분주해 시간이 맞지 않았다. 그래서 한 단계 낮은 한국천주교 정의평화위원회에서 이 문제를 다룬 것이다.

조규만 주교는 "세계 청년대회가 계속 치러져 왔지만 청소년 전담위위원회가 탄생하고 지난해 처음 청소년위원회가 생겼다"며 "청년들의 신앙활동을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세계 청년대회를 뜻깊게 참가할 수 있도록 청소년사목위원회가 주최를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청소년사목위원회가 주최하고, 제주교구가 주관하는 2007 한국가톨릭청년대회는 오는 18일부터 21일까지 나흘동안 세계평화의 섬 제주에서 열리고 있다.

   
 
▲ 천주교 강우일 제주교구장
 
이번 행사는 국내 가톨릭 청년 뿐만 아니라 해외동포와 이주노동자, 제주와 자매결연을 맺은 일본 교토교구 청년 등 국내외 4000여명이 참석하고 있다.

- 한국가톨릭청년대회를 개최한 계기는?

지난번에 세상을 떠나신 요한 바오르 교황이 청년들에게 각별한 애정을 갖고 계셨다. 그 분이 현대에 사는 청년들이 급변하느 세태에 적응하기 어려운 사람들이 되지 않도록 청년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한 몸이 돼 서로 도움을 주고 받으면서 사는 세상임을 좀 더 확실히 체험시키기 위해 세계가톨릭청년대회를 시작했다.

역사가 깊지 않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독일에서 열린 세계청년대회에 한국대표를 인솔해 참가했던 김영국 신부 등 참가단이 큰 감명을 받고 좋은 대회라는 체험이 기회가 됐다.이에따라 우리나라에서 청년대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이 있어 올해 개최하게 된 것이다. 3일동안 참가한 청년들이 인생에 새로운 지표를 여는 계기가 됐을 것이다.

- 꼭 제주에서 개최한 이유가 있나

실무자들이 전국적으로 모여 논의한 결과 제주가 좋겠다는 의견을 모아 받아들이게 된 것이다. 평화의 섬이라는 이미지 보다는 자연환경과 풍광이 아름다운 곳을 선택했다.

-아시아 가톨릭청년대회 등 국제대회 개최 의지는

가톨릭 교회는 전 세계에 신자들이 있는데 국제대회는 대륙별로 돌아가며 개최한다.  세계청년대회는 3년마다 개최되는데 지난번 유럽에서 개최가 됐고 내년에는 호주 시드니에서 세계가톨릭청년대회가 개최될 것이다. 한국에는 교황 바오로 2세가 두 차례나 방문했는데 앞으로 한 차례 더 방문하기를 소망한다.

세계청년대회가 열리기 위해선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국내에서 개최하는 경우 언어의 문제가 힘이 든다. 한편으로는 세계청년대회가 개최된다면 교황이 오는 것이 소망스러운 일이다. 염두할 점은 예정에 교황 바오로 2세가 84년 64세, 89년 69세 였다. 올해 89세 이다. 연세로 인해 장거리 여행이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

- 이번 청년대회를 통해 얻어갔으면 한다면

교구의 울타리를 넘어 다른 교구에서 온 청년들이 가톨릭 교회의 신앙을 함께 공유하고 나눈 것이 얼마나 풍요로운 것인지 느꼈으면 한다.

제주의 소리 - 양김진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