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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관리자
  • 작성일 : 2007/08/13
  • 조회수 : 3,307

허기진 사랑 - 채워드려요

'허기진 사랑' 채워드려요
대전 성모의 집 '아름다운 나눔'
2007년 08월 13일 (월) 전자신문 |  15면 최일 기자 orial@cctoday.co.kr
   
 
  ▲ 대전 '성모의 집' 자원봉사자들이 배고픈 이웃들에게 대접할 식사 준비에 분주한 일손을 놀리고 있다. /최 일 기자  
 
'주님, 사람이 빵만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하셨지요. 그러나 지금 빵이 꼭 필요한 이들에게는 풍성한 빵을 내려 주십시오.'

대전 동구 삼성1동사무소 인근에 자리한 '성모의 집'은 노숙인과 쪽방지역민, 장애인을 비롯 배고픈 이웃들에게 사랑의 양식을 공급하는 안식처가 되고 있다.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200여 명의 빈민이 점심시간 성모의 집을 찾아 허기진 배를 채우는 이 곳에는 천주교 대전교구 산하 38개 성당에서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자원봉사자들의 정성어린 손길이 분주하다.

그들은 스스럼 없이 소외된 이웃의 벗을 자처하고 있으며, 한전 전력연구원 사회봉사단을 비롯한 외부 봉사단체들도 도움을 주고 있다.

목요일에는 차량 봉사자들도 가세해 동구 삼성·판암·홍도·성남동, 중구 목동, 대덕구 읍내동 등지에 거주하는 독거노인 가정 50세대에 일주일치 밑반찬을 배달한다.

대전가톨릭사회복지회에서 운영하는 성모의 집은 1990년 설립돼 지난 17년 간 지역사회의 어두운 곳을 밝히는 등대 역할을 해왔다.

폭우라도 쏟아지면 천장에 뚝뚝 비가 새고 겨울 혹한에는 추위에 시달려야 하는 노후한 조립식 건물, 한 번에 50∼60명 밖에 식사를 할 수 없는 협소한 공간의 성모의 집이지만 따뜻한 사랑은 가득하다.

15년째 성모의 집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김요중(70) 할아버지는 "배고픈 사람이 단 한 사람이 있더라도 성모의 집은 계속해서 문을 열 것"이라며 "식사하러 오시는 분들을 위해 내가 무언가 베풀수 있다는 사실에 무한한 행복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3년 전부터 성모의 집 살림을 도맡다시피 하고 있는 김동환(78) 할아버지는 "몸 이곳 저곳이 아프지만 나보다 어려운 이웃들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되어 주려고 이 곳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다"며 넉넉한 미소를 머금었다.

성모의 집 관리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김영자 수녀는 "자원봉사자들의 열성적인 참여로 성모의 집이 17년 간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며 "주민복지를 위해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야 할 지자체는 물론 보다 많은 분들의 애정어린 관심으로 현재의 열악한 여건이 조속히 개선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최 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