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번호 : 6958
- 글쓴이 : 한광석
- 작성일 : 2007/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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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직자들 "개신교 정치권 영향력 가장 크다"(종합)
종자연 조사..종교갈등 1위는 '배타적 전파방법'
(서울=연합뉴스) 정천기 기자 = 불교, 개신교, 천주교 등 국내 주요 종교의 성직자들은 정치권력에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종교로 개신교를 꼽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교자유정책연구원(종자연)이 30일 발표한 '정치와 종교에 관한 종교지도자 설문조사'에 따르면, 정치권력에 대한 영향력이 가장 크다고 생각하는 종교로 47.0%가 개신교라고 답했다. 그 다음은 천주교(30.9%), 불교(20.4%) 순이었다.
선거 때 실제 득표에 영향력이 크다고 생각하는 종교를 묻는 질문에서도 개신교를 꼽는 응답이 54.1%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불교 28.6%, 천주교 13.9% 등으로 꼽아 정치권력에 대한 영향력 응답과는 다른 결과를 보였다.
자신의 종교적 입장과 어느 정당의 정책이 가장 가깝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없다"는 응답이 39.3%로 가장 많았으며, 민주노동당 24.5%, 한나라당 14.1%, 열린우리당 12.8%, 통합신당 3.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종교별로는 개신교의 경우 민주노동당에 대한 정책적 친밀도를 꼽는 응답이 37.4%로 가장 높았고, 불교와 천주교는 "없다"는 응답이 각각 45.1%와 49.0%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불교의 경우 한나라당에 대한 정책적 친밀도를 답한 응답이 24.2%여서 타종교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후보자의 종교가 지지 여부를 판단하는데 중요한가'라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의 67.5%가 "그렇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종교별로는 차이가 있어서 불교는 57.4%가 후보자의 종교가 지지 여부를 판단하는데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반면 천주교는 83.4%, 개신교는 74.5%가 중요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종교단체가 특정후보나 정당을 조직적으로 지지해도 되느냐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의 84.6%가 부정적 견해를 보였다. 종교별로는 불교 89.2%, 개신교 76.8%, 천주교 95.7%가 부정적으로 응답했다.
'후보자의 정당이나 출신지역보다 종교를 더 중시하느냐'는 질문에는 전체의 64.7%가 부정적으로 응답했다. 종교별로는 천주교 82.6%, 개신교 63.3%가 부정적 견해를 보인 반면 불교는 54.1%가 긍정적인 응답성향을 보여 대조를 이뤘다.
종교간 갈등의 원인으로는 '배타적인 전파방법'(32.1%)이 1순위로 꼽혔다. 이어 '타종교 이해부족'(21.5%), '교리 차이'(14.3%), '종교지도자의 독선'(12.3%)의 순으로 응답했다.
종교별로는 불교 응답자의 51.0%가 '배타적 전파방법'을 종교갈등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한 반면 개신교는 '교리 차이'(25.8%), 천주교는 '타종교 이해부족'(32.0%)을 1순위로 꼽아 인식차를 드러냈다.
특정종교에 가장 편향적이었다고 생각하는 역대 대통령으로는 42.7%가 김영삼 전 대통령을 꼽았으며 이어 이승만(30.0%), 전두환(8.6%), 박정희(7.5%) 전 대통령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종교가 시민사회발전에 기여했느냐는 질문에는 전체의 68.2%가 긍정적으로 응답했고, 시민사회에 영향력이 가장 큰 종교로는 천주교(53.1%), 개신교(37.0%), 불교(13.0%) 등의 순으로 꼽았다.
특기할만한 것은 이번 설문조사에 참여하지 않은 원불교가 시민사회에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고 응답자들이 평가한 점이다. 조사결과 시민단체에 미치는 종교의 영향력에 대해 1순위 표기자의 0.8%, 2순위 표기자의 8.7%, 3순위 표기자의 24.1%가 원불교를 지목했다.
종교단체 운영의 투명성과 관련, 천주교 응답자의 85.7%가 긍정적으로 대답한 반면 불교는 56.1%, 개신교는 27.9%만이 긍정적으로 답변해 차이를 드러냈다.
종교계 내에서 개선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로는 '성장주의'(25.0%), '배타성'(17.8%), '종교단체의 부정부패'(12.3%), '지도자 도덕성'(11.6%) 등을 들었다. 종교별로는 불교의 경우 '배타성'(32.0%)을 우선 과제로 꼽았고, 개신교와 천주교는 각각 30.6%와 38.1%가 '성장주의'를 시급히 개선해야 할 과제로 들었다.
최형묵 천안살림교회 목사는 이날 오후 장충동 만해NGO교육센터에서 개최된 세미나에서 "이 조사는 종교지도자들의 기대나 의식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각 종교들의 실제 상황을 드러내는데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정치권력은 물론 실질 득표 면에서 모두 개신교의 영향력이 크게 나타난 것은 보수와 진보 양측에서 개신교 인사들이 상대적으로 활발한 정치활동을 벌이는 것과 상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논평했다.
박희택 위덕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표본의 크기가 작아 전체 종교지도자 의식을 읽기에는 부족해 보인다"면서 "불교 지도자들이 후보자의 종교를 비교적 중요시하는 것은 그동안 비중 있는 정치지도자를 배출하지 못한 불교계의 사정을 반영한 것이며, 개신교의 영향력이 크다고 본 것은 근대화 과정에서 기독교가 끼친 긍정적 측면과 결정론적 신앙의 특성이 갖는 강한 응집력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박 교수는 김영삼 전 대통령이 종교적 편향성이 강한 인물로 꼽힌 점을 사례로 들면서 시민의식이 더욱 성숙해진 현시점에서 대선후보들은 종교 편향적 발언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영대 우리신학연구소장은 "종교계가 개선해야 할 시급한 과제로 불교는 배타성, 개신교와 천주교는 성장주의 문제를 꼽았는데 배타성이 성장주의를 배경으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결국 같은 문제"라면서 "최근 개신교와 천주교의 근본주의 세력이 공세적으로 선교와 사회참여에 나서고 있는 점을 생각할 때 이 문제는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조사는 종자연이 지난 5월 7일부터 6월 16일까지 불교 사찰의 주지스님, 개신교 담임목사, 천주교 본당 주임신부 등 종교별 성직자 각 100명씩 모두 300명에게 설문조사한 것으로 표본오차는 95% 신뢰구간에 ±5.5%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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