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번호 : 6894
- 글쓴이 : 관리자
- 작성일 : 2007/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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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신앙 프로그램 다양화 해야
"주말 신앙 프로그램 다양화 해야"
주 5일제로 늘어난 여가시간 신앙 충전 기회 삼게
주 5일제 근무시대를 맞아 교회가 신자들의 신앙 성숙을 위해 주말에 좀더 다채로운 신앙 프로그램을 개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재 대다수 사업장에서 주 5일 근무제를 실시함에 따라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을 쉬는 신자가 급격히 늘어난 데 비해 이러한 상황에 적극 대처하는 사목 활동은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신자들이 늘어난 휴식 시간을 다른 무엇보다 자신의 영적 성장을 위해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데 교회가 발벗고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먼저 일선 사목 관계자들은 주 5일제를 처음 시작할 당시 우려와 달리 주 5일제 시행 이후 주일미사 참례율이 급격하게 낮아지는 현상은 벌어지지 않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한국교회 미사 참례율이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에 대해 주 5일제가 끼친 영향은 미미할 뿐, 결코 주요 원인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그 이유로는 △주말마다 야외로 놀러가는 가정은 거의 없고 △여행을 다녀와도 일요일에는 대체로 집에서 쉬기 마련이며 △주 5일제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이들은 신앙생활보다는 상대적으로 여가문화에 관심이 많은 20∼30대에 국한돼 주일미사에 참여하는 주 연령층인 40∼60대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음 등을 꼽았다. 따라서 주 5일제 시행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에서 한걸음 나아가 이전보다 훨씬 여유로워진 주말 시간을 선교와 신자 재교육을 위해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주문이다.
물론 주말에 밖으로 나가 여가문화를 즐기는 신자들을 위한 사목적 배려도 소홀히 할 수 없는 부분이다. 서울대교구 많은 본당들이 주일 저녁 9시 이후 미사를 개설한 것은 주일 밤 늦게 귀가하는 신자들을 위한 대표적 사목 활동에 속한다. 현재 서울대교구에서 주일 밤 10시에 미사를 봉헌하는 본당은 천호동ㆍ답십리ㆍ대방동ㆍ반포4동본당 등으로, 신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여행 중인 신자들을 위한 관광지 사목도 눈길을 끈다. 관광사목 본당으로 손꼽히는 설악동(춘천교구)ㆍ대화(원주교구)ㆍ대천 요나(대전교구)본당 등이 신앙과 휴식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몇몇 본당들을 제외하곤 관광사목과 관련한 두드러진 활동을 찾아보기 어렵다. 주 5일제를 시행할 무렵(2002~2003년) 주 5일제 시행에 대비해 교회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외쳤지만 4,5년이 지난 지금까지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모든 면에서 눈에 띠는 성과는 보이지 않는다.
김민수(주교회의 매스컴위원회 총무) 신부는 "주 5일제의 의미와 영향 등에 관한 근본적 연구와 검토 없이 아이디어 차원에서 시행하는 프로그램들은 일회성에 그치기 쉽다"고 지적한 뒤 "피정과 여행을 함께할 수 있도록 성지와 관광지, 농촌체험, 음식점 등을 연계한 종합 피정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주 5일제와 관련, 가장 귀담아 들어야 할 것은 주 5일제를 '위기'가 아닌 '기회'로 삼아 교회 성장의 전기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신자, 비신자 모두 시간이 많아진 만큼 그 시간을 신앙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알차게 보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일선 본당에서 제공한다면 선교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신자들의 신심 향상에 큰 성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박문수(가톨릭대 문화영성대학원) 박사는 "미사 참례율이 떨어지는 것은 주 5일제 때문이 아니라 갈수록 세속화되는 현실에서 교회가 현대인들의 정신적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는 데다가 주일에 성당에서 함께할 수 있는 유익한 프로그램이 거의 없기 때문"이라며 신자들의 변화하는 욕구에 부응할 수 있는 다양한 주말 프로그램 개발을 요청했다.
전원(서울대교구 통합사목연구소 대표) 신부는 "신자들이 성당에서 참된 평화와 위로를 맛볼 수 있다면 오지 말라고 해도 찾아올 것"이라면서 "각종 신자 재교육과 전례 활성화, 문화강좌, 동아리모임 등을 통해 신자와 지역사회에 한발짝 가깝게 다가간다면 주 5일제는 둘도 없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반인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고 있는 불교의 '템플 스테이'(사찰 체험)와 같은 '수도원 체험' 프로그램 개발에 수도회가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주목된다.
박선용(서울대교구 반포본당 주임) 신부는 "본당에서의 활동은 대부분 반복되는 것들이어서 신자들에게 더 이상 신선감을 주기 힘들다"면서 "수도회가 영적 욕구가 강한 신자들과 비신자들에게 '수도원 체험'과 같은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면 기대 이상의 큰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정률 기자 njyul@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