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번호 : 6854
- 글쓴이 : 한광석
- 작성일 : 2007/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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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천주교 주교회의 김희중 주교
(서울=연합뉴스) 정천기 기자 =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교회일치와 종교간대화위원회 위원장인 김희중 주교는 13일 연합뉴스와 이메일 인터뷰에서 교황청이 10일 발표한 '가톨릭만이 유일하고 진정한 기독교 교회'라는 내용의 문건은 "다른 그리스도교 공동체에 대한 비판이 아니라 가톨릭 교회가 자신의 신원의식으로 믿고 있다는 것을 재확인하는 것일 뿐"이라며 "교회일치운동은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교황청이 10일 이 문건을 갑작스레 발표한 것에 대해 어떻게 보나.
▲이번에 교황청의 신앙교리성에서 질의응답 형식으로 발표한 문서는 세계 여러 곳에서 질문을 해와 답변 형식으로 발표했고 핵심적인 내용은 이미 1964년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 발표된 교회에 관한 교의 헌장인 '인류의 빛'이라는 문헌의 8항('가시적이고 영적인 교회'라는 소제목 아래 '유일한 중개자이신 그리스도께서는 믿음과 바람과 사랑의 공동체인 당신의 거룩한 교회를 이 땅 위에 가시적인 구조로 세우시고 끊임없이 지탱하여 주시며'라고 말한 부분)에서 표현된 내용에 대한 해설이다.
그 동안 이 문제에 대한 신학적인 여러 가지 의혹과 질문이 쏟아져 나왔다. 그래서 1973년, 1992년, 2000년에도 이 문제에 관한 문헌이 나온 바 있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내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번에 발표된 내용은 다른 그리스도교 공동체에 대한 비판이 아니라 가톨릭교회가 자신의 신원의식으로 믿고 있다는 것을 재확인하는 것 뿐이라고 생각한다.
--개신교는 '교회'가 아니라고 한 내용에 대해 개신교계가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우려를 표하고 있는데.
▲개신교에 나름대로 신학적인 교회론 내지 교회관이 있듯 가톨릭교회만의 신학적인 교회론이나 교회관이 있다. 이번에 교황청의 신앙교리성에서 개신교를 공동체로 표현한 것은 두 가지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나는 가톨릭교회의 교회론에 따른 교회관의 한 내용을 재확인한 신학적인 정의(定義)이고, 다른 하나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2천여 년 전에 교회를 세우셨을 때 오늘날처럼 그리스도교가 분열된 모습이 아니었다는 믿음을 드러내는 것으로 생각한다.
따라서 이 문서의 본래 의미는 그리스도교 일치를 양보나 타협으로 되는 피상적 화합이 아니라 '교회'의 핵심적인 내용도 포함시키자는 가톨릭교회의 좀 더 적극적인 의지로 이해하고 싶다.
천주교 이외의 다른 그리스도교 교회에 대한 평가가 아니라 천주교회의 보편성을 새롭게 일깨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천주교와 개신교가 함께 인정하는 신앙고백문인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에서도 "사도로부터 이어오는 하나이며 거룩하고 보편된 교회(개신교는 '거룩한 공교회'라고 번역)를 믿는다"고 고백하고 있다.
--이 문서로 인해 그동안 가톨릭과 개신교 등이 진행해온 교회일치운동에 악영향이 생기지 않을까.
▲이번 문헌에 대한 오해로 인해 일부 개신교 형제들이 마음의 상처를 입지 않을까 염려되는 것도 사실이다. 이제까지 우리나라의 여러 개신교 교파들과 그리스도교 공동체의 한 형제로서 서로의 가치를 존중하며 여러 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는 것도 주님의 큰 은혜요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이 기회에 개신교의 여러 형제들에게 진심으로 존경과 사랑으로 감사드린다.
우리나라에서 여러 가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그리스도인들이 서로의 가치를 존중하고 상호협력하고 있는 아름다운 관계가 결코 깨지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 설령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서로 형제적 사랑과 이해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번 기회를 통해서 그리스도교 일치운동이 한 차원 더 높게 진행될 수 있기를 바라며, 꼭 그렇게 되리라 믿고 기도한다.
--이 문서와 관련해 한국 천주교회는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
▲한국 천주교회를 대표하여 말씀드리는 것이 아니라 교회 일치운동의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개인적인 생각을 말씀드리고 있다.
사실 이번 문서가 발표된 동기는 앞에서 언급했듯이 1964년에 발표된 제2차 바티칸공의회 문헌인 교의헌장 8항에 대해 가톨릭교회의 여러 신학자들이 제기한 오해의 소지가 있는 표현에 대해 가톨릭교회의 신학자들에게 대답한 내용이라 새로운 어떤 내용은 없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가톨릭교회의 신학자들이 이 문헌에 대해 앞으로도 학문적으로 더욱 심도 있게 연구할 것으로 생각된다. 신학적인 연구도 일치운동의 여러 가지 중요한 분야들 가운데 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이 문제에 대한 신학적인 대화는 신학자들에게 맡기고, 나머지 분야의 교회일치운동은 이제까지 진행되고 있는 것처럼 서로의 차이점을 존중하면서 대화하고 협력할 수 있기를 바란다.
앞서 말씀 드린 대로 그동안 여러 번 이와 비슷한 문헌이 발표되었지만, 가톨릭교회와 개신교는 교회일치운동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국제적인 일치운동에 협력하며 참여하고 있다. 어떠한 차이점과 문제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도인들의 일치는 주님께서 유언으로 남겨주신 막중한 사명으로 생각하며, 이러한 생각에는 너나 할 것 없이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공감하리라 생각한다. 일치를 원하시는 주님께서 이러한 우리들의 생각을 축복해 주시고 당신 안에 일치시켜 주시리라 믿는다.
ckchu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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