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번호 : 6806
  • 글쓴이 : 관리자
  • 작성일 : 2007/07/14
  • 조회수 : 3,236

천주교 젊은 신자요? 요즘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천주교 젊은 신자요? 요즘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한국 천주교 고령화 추세 심각
40세 이하, 특히 청소년층 급감
미사 참석자 상당수가 노인
"사회 고령화 따른 특단 대응 필요"

그래픽=이윤미기자 ritaa@
"젊은 신자요? 우리 본당에는 거의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주일 미사에 나오는 신자 중 열에 여덟아홉은 환갑을 넘긴 노인들일 겁니다. 그래서 걱정입니다. 젊은이가 많아야 교회가 살아날 텐데 말입니다." 경남 밀양의 예림성당에 다니는 김순조(65)씨의 푸념이다.

한국 천주교의 고령화가 심각하다. 전체 신자는 늘고 있다지만, 그 가운데 젊은 신자의 비율이 점차 감소하는 대신 노인 신자의 비율은 급증하고 있다. 냉담자 문제와 관련해 한국 천주교가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다.

한국천주교 주교회의의 자료에 따르면 부산교구의 전체 신자 수는 지난 1995년 32만2천595명에서 2005년 39만2천956명으로 1.23% 늘어났다.

특히 60세 이상 신자 수가 크게 늘었다. 1995년 3만1천94명에서 이후 10년 동안 5만6천127명으로 무려 80% 이상 증가한 것이다. 또 전체 신자 가운데 차지하는 비율도 같은 기간 9.6%에서 14.3%로 늘어났다. 중년이라 불리는 40~59세 연령층의 신자 비중도 26.7%에서 37.8%로 같은 기간 11.1% 포인트 확대됐다.

반면 청·장년층인 20~39세 신자의 비율은 해당 기간 40.1%에서 33.0%로 줄어들었다. 신자의 중심 연령층이 10년 사이에 청·장년에서 중년 노년 세대로 옮아간 것이다.

어린이 및 청소년을 보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전체 신자 가운데 20세 미만 신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1995년 23.5%였던 것이 2005년에는 14.9%로 크게 줄었다. 비율만 준 게 아니라 절대 숫자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10년 동안 7만5천875명에서 5만8천450명으로 나타난 것.

이같은 상황은 부산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국 천주교회가 공통으로 안고 있는 문제다. 한국천주교 주교회의는 1995~2005년의 기간 동안 전국 천주교인이 345만1천266명에서 466만7천283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그에 따라 전국 인구 대비 천주교 신자의 비율도 같은 기간 7.69%에서 9.47%로 늘었다.

그런데 1995년에는 전체 신자 가운데 40세 이하의 비율이 64.6%였지만 2005년에는 51.8%로 줄어들었다. 한국 천주교 신자의 연령층이 그 만큼 높아진 것인데, 특히 60세 이상 노인의 비중은 같은 기간 10.8%에서 15%로 증가했다.

전체 신자수가 늘어나는데도 오히려 청소년 등 교회를 이끌어갈 청소년 신자가 주는 것에 교계 관계자들은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부산교구 관계자는 "한국 사회 전체가 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데 따른 여파에다, 지나친 입시 위주 교육으로 학생들이 신앙 생활에 눈을 돌릴 여유가 없는 환경이 문제"라고 우려했다.

하지만 한국 천주교의 급속한 고령화에 교회가 어떤 대응을 해 왔는지 반성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부산교구 주최로 열린 '교회의 선교 임무와 미래의 사목방향' 심포지엄에서 전주교구 김광태 신부가 "10년 전과 별반 다를 바 없는 교리교육 내용, 교리교사의 부족, 늘지 않은 청소년 교육예산 등을 고려하면, 교회가 과연 청소년을 교회의 미래로 생각하는지 의심스럽다. 현재의 상황이 위기라면 종래와는 다른 특단의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한 것은 그 때문이다.

이와 관련, 부산교구 황철수 주교는 "외형적 성장주의, 과시적 경쟁으로 인한 복음화의 상실, 예배와 실천의 괴리 등으로 인한 교회의 흔들림은 청소년을 비롯한 신자들에게 신앙에 대한 회의를 심어주어 냉담자를 양산하게 된다"며 "교회의 불신을 없애기 위해서는 진리를 증거하고 구원하며 봉사하는 그리스도 본래의 모습을 이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부산일보 - 임광명기자 kmyim@busa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