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복산성당, 언양성당, 죽림굴, 살티 등 울산의 가톨릭 유적지를 둘러보는 순례 행사가 마련된다.
울산성당이 속한 부산교구 교구 설정 50주년 기념사업위원회(위원장 김상호 신부)는 부산 교회사연구소(소장 한건 신부)와 평신도 사도직협의회(회장 이정우) 공동주관으로 5월 24일부터 27일까지 3박4일 일정으로 순교 사적지 도보순례 행사를 갖는다.
이번 도보 순례는 부산교구청을 출발해 수영장대, 동래성당, 오륜대 한국순교자 기념관, 병영장대, 복산성당, 언양성당, 죽림굴, 감물 청소년수련원, 김범우 묘소, 중앙성당 등 부산 울산 밀양 3개 지역을 이동하며 4일 동안 모두 80Km를 걷게 된다.
죽림굴, 곧 대재 공소는 현재 경남 울주군 상북면 등억리에 위치하고 있는데 이천리의 간월산 일대의 옛 신자촌인 간월 공소에서 왕방재라는 고개를 넘어 왕래한 박해 시대의 피난처이다.
이곳은 기해박해 당시 천주교 교우에 대해서는 인정 사정 없이 잔혹했던 관아의 손길을 피해 더욱 안전한 곳을 찾던 신자들이 모여 움막을 짓고 토기와 목기를 만들거나 숯을 구워 생계를 유지했던 곳이다.
언양성당은 1888년 대구교구 시절에 본당 설립위원회를 결성하여 1927년 5월 25일 현 부산교구에서 2번째로 설립되었고, 1936년 10월 25일 드망즈 주교가 그리스도왕을 주보로 축성한 교구내 가장 오래된 성전이며 인근 울산장대를 비롯 본당내 12곳의 신앙공동체 순교자 후손들의 본거지이다.
전국적 성소의 온상지로 70여명의 성직자와 수도자, 20여명의 동정녀를 배출시켰으며 대주교 1명, 주교 1명, 수도회관구장 2명의 출신지이고, 교구내 가장 많은 16개 공소를 둔 본당으로 순교 선열의 발자취가 남아있는 중심지이다.
살티는 이른바 병인박해(1866)를 피해 천주교 신자들이 세상의 이목을 피해 살았던 곳. 그때부터 대대로 내려오는 신자들이 집단 거주하고 있어 천주교의 살아있는 성지로 여겨진다. 울산 울주군 언양읍에 있다.
김범우 묘소는 한국 천주교 최초의 순교자로 불리는 김범우(1751~1787)가 묻힌 곳이어서, 부산 천주교구 전래사에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1989년 4월 처음 그의 묘가 발견됐으며, 부산교구는 그해 5월 발굴과 함께 유골 감정을 통해 김범우의 묘임을 확인했다. 경남 밀양시 삼랑진읍 용전리에 있다.
이밖에 울산 중구 남외동에 있는 울산장대와 부산 수영구 광안4동 수영장대는 19세기 후반 수차례의 박해 당시 수많은 천주교인들이 처형됐던 순교지였으며, 오륜대 순교자 기념관(부산 금정구 부곡3동)은 이들 순교자의 유물과 자료 등을 수집해 1982년 개관했다.
순례 참가를 희망하는 사람은 오는 4월 15일까지 평신도사도직협의회 사무실로 신청해야 하며,1인당 참가비는 10만 원이다. 051-622-5588.
이번 행사는 누구나 참가할 수 있으며 참가비는 10만원, 선착순 100명을 모집한다. 개인 건강이나 시간적 여유가 허락하지 않는 경우에는 본당별, 단체별로 2인 혹은 4인 1개조가 되어 릴레이식으로 참가할 수도 있다.
기념사업위원장 김상호 신부는 "이번 순교 신앙 사적지 도보순례를 통해 신앙의 뿌리를 찾고 순교자의 후손으로서 자부심을 갖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 울산신문 김미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