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번호 : 5781
  • 글쓴이 : 관리자
  • 작성일 : 2007/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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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대건고등학교 제1회 포스코청암상 교육상 수상

제1회 포스코청암상 수상자 27일 ‘제1회 포스코 청암상’ 시상식이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임지순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과학상), 강석준 논산 대건고 교장(교육상),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 와르다 하피즈 인도네시아 도시빈민협의회 사무총장(봉사상), 이구택 포스코 회장. 김상선 기자 '나노 과학'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로 꼽히는 서울대 임지순(56.물리천문학부) 교수가 포스코청암상의 첫 과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포스코청암재단은 임 교수를 '제1회 포스코청암상' 과학상 수상자로, 교육상에 충남 논산 대건고, 봉사상에 와르다 하피즈(55) 인도네시아 도시빈민협의회 사무총장을 선정했다고 27일 발표했다. 이날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이구택 포스코청암재단 이사장은 수상자들에게 상패와 상금을 수여했다. 상금은 분야별로 2억원이다. 포스코청암재단은 포스코장학회를 근간으로 2005년 1000억원의 기금으로 세워졌다. 포스코청암상은 포스코를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킨 청암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업적을 기념하고, 창의.인재육성이라는 포스코의 창업이념을 확산시키기 위해 3개 부문으로 만들어졌다. 시상식에는 박태준 명예회장과 강영훈 전 국무총리, 김우식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 장관, 송필호 중앙일보 대표이사 발행인 등 각계 인사 230여 명이 참석했다. 심재우 기자 사진=김상선 기자 과학상 임지순 교수 '나노 과학' 분야 세계적 석학 임지순 서울대 교수는 노벨상을 받을 가능성이 가장 큰 한국 과학자 중 한 명이다. 30여년 동안 고체물리 이론 전자구조계산 분야에서 쌓은 연구 업적은 세계가 인정해 준다. 1979년 '운동량 공간에서 고체의 총에너지 계산 방법'을 발표해 금속.반도체 등 각종 물질의 특성을 해석하는데 필요한 이론 모델을 제시했다. 1998년에는 탄소 원소들이 망구조를 이루고 있는 탄소 나노튜브를 다발 형태로 묶으면 반도체가 된다는 사실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밝혀냈고, 2000년에는 미국 UC버클리 연구팀과 공동으로 트랜지스터 기능을 하는 탄소나노소자를 개발했다. 2003년부터는 선진국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수소저장장치 연구에 몰두해왔다. 지난해 새로운 수소저장물질 구조를 발견해 물리학계 최고 저널인 '피지컬 리뷰레터'에 발표, 수소에너지 상용화의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임 교수가 발표한 논문들은 그동안 다른 학자들의 논문에 4000회 이상 인용돼 중요성과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임 교수는 "외환위기 이후 기초과학이 우리 사회의 문제해결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가 기초과학과 응용과학의 접목에 치중하게 됐다"며 "과분한 상을 받은 만큼 국가 발전에 기여하는 과학자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임 교수는 지난해 말 교육인적자원부와 한국학술진흥재단이 선정한 '10인의 국가석학'으로 뽑혔다. 교육상 논산 대건고 사교육 잠재운 맞춤형 학습 충남 논산 대건고(교장 강석준) 재학생들은 사교육을 거의 받지 않는다. 학생 스스로 학습계획을 세우고 교사들이 맞춤형으로 지도하는 학습자 중심의 교육과정 덕택이다. 영어와 수학은 수준별 이동수업, 사회는 전체를 보는 고공 학습법, 과학은 스스로 해결하는 탐구 학습법이 자리를 잡았다. 방과 후에 학생 중심의 맞춤형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논산 대건고가 포스코청암상의 교육상 수상자로 선정된 것은 변화하는 시대상황에 맞춰 학교가 어떻게 변해야 하는 지를 잘 보여 줬기 때문이다. 안병영(연세대 명예교수) 교육상 선정위원장은 "학생을 교육의 대상이 아닌 학습의 주체로, 교사들은 학생을 돌보고 섬기는 문화가 자리잡은 대건고는 인성교육과 학업성취가 조화를 이룬 경우"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논산 대건고는 1946년 개교 이래 여느 인문고와 다를 바 없이 입시중심 교육을 해왔다. 학생과 학부모의 불신으로 교사들은 가르칠 의욕을 상실했고, 결국 '위기의 학교'로 전락했다. 95년 취임한 강 교장과 교사들이 '이대로는 안된다'는 자기반성과 함께 혁신운동을 시작했다. '교육의 본질에 충실한 교육으로 돌아가자'는 목표를 세우고 인성교육 방식부터 바꿨다. 정형화된 학생 지도에서 벗어나 체험과 실천 위주의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실시했다. 학습방식도 학생 중심의 맞춤형으로 뜯어 고쳤다. 봉사상 와르다 하피즈 인도네시아 '빈자의 어머니' 와르다 하피즈 여사는 '인도네시아 빈자(貧者)의 어머니'로 불린다. 인도네시아 도시빈민협의회 사무총장과 여성.이슬람 포럼 의장을 맡고 있는 그녀는 지금까지 고통받는 도시빈민의 곁을 지켜왔다. 2004년 인도네시아에 지진 해일이 발생했을 때 피해지역인 아체 지역에 상주하며 23개 마을에 3500가구를 건설하는 등 복구사업을 주도했다. 그녀는 긴급 구호 뿐 아니라 주민들에게 공동경제 발전방향을 제시해 스스로 살 수 있는 길을 열어주기도 했다. 하피즈 여사의 활동은 일회성 봉사와는 거리가 멀었다. 소외된 도시 빈민 스스로 자신들의 권리를 찾고 의무를 이행하는 건전한 시민으로 성장하는데 온 힘을 쏟아왔다. 이를 위해 1997년 도시 빈민의 훈련, 정착, 정책대안 마련 등의 일을 하는 단체(UPC)도 출범시켰다. 올해 설립 10주년을 맞은 UPC는 자카르타 지역 빈민운동의 중심이 됐고, 정부의 정책결정 과정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피즈 여사는 "인도네시아의 모든 소외되고 가난한 이들의 이름으로 이 상을 받겠다"며 "세계적인 기업들의 환경파괴, 부패한 관료 정치, 권력을 탐하는 군부의 욕심, 인간을 무시하는 행동에 맞서 싸우는 동시에 가난한 이들의 연약해진 힘을 되살리기 위한 싸움도 계속 펼쳐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스코청암상 봉사상은 과학상.교육상과 달리 아시아 각국과의 교류협력을 위해 국내는 물론 아시아 전체로 수상 대상을 확대했다. [jwshim@joongang.co.kr] -중앙일보 2007년3월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