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기경은 이날 오후 3시쯤 화랑에 도착, 지하 갤러리에서 세실리아 수녀의 설명을 들으며 조각 하나하나를 모두 만져보았다. 이 수녀가 "이 작품이 가장 마음에 든다"고 말하자 "왜 그렇지"하고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발에 못이 박혀 있지 않잖아요"라는 대답에 고개를 끄덕였다. 축사에 나선 추기경은 "처음 보면 좋지만 금방 싫증이 나는 그림도 있고 아주 오랫동안 봐도 질리지 않는 그림이 있다"고 운을 뗐다. 그리고 "과거 명동 주교관 식당에 정물화가 하나 걸려있었는데 20년이 넘도록 봐도 질리지 않았다"며 "그게 바로 세실리아 수녀의 학생 때 그림"이라고 소개했다. 세실리아 수녀와 추기경의 친분은 90년대에 시작됐다. 그는 "수녀로서 계성여고 미술교사로 근무할 때 학교 바로 옆이 명동 주교관이라 당시 서울대교구 교구장이던 추기경님을 학교에 큰 행사가 있을 때 여러 차례 모셨다"면서 "예술을 워낙 좋아하셔서 94년부터 여러 차례 제 개인전을 찾아 주셨다"고 기자에게 설명했다. 이날 행사엔 교황청 대사인 에밀 폴 체릭 대주교, 곽성민 서울대교구 사무처장, 정의철 성심교정 학장, 김 젬마루시 사르뜨르 성바오로 수녀원 서울 관구장 등 천주교 고위관계자들이 여럿 참석했다. 전시회는 천주교 사순절이 끝나는 4월 8일까지 계속된다. 02-738-3583. 글=조현욱 기자<poemlove@joongang.co.kr> 사진=김성룡 기자 <xdragon@joongang.co.k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