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번호 : 5347
- 글쓴이 : 관리자
- 작성일 : 2007/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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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당]오늘과 내일
[아침마당]오늘과 내일
곽승룡 천주교 대전교구 신부
2007년 02월 12일 (월) | 충청투데이 cctoday@cctoday.co.kr
요즘처럼 지도자가 중요함을 말해왔던 때가 또 언제 있었을까? 국가들뿐만 아니라 나라 안팎의 작고 큰 단체에서 리더의 역할은 그 공동체를 흥하든 망하게 하는 핵심 열쇠이다.
요즘 TV 드라마에서 한국의 리더 알리기가 한창이다. 주몽, 연개소문, 대조영….
올바른 리더의 모습은 무엇인가? 바른 리더를 만들어가는 것만 아니라 찾아 발굴해 세상에 알리는 것도 필요하다.
물론 나라나 조직의 역사는 승리한 사람이 써내려 가기 때문에 남은 자의 역사라고 하지만 그 안에서 발견하는 오늘을 위한 메시지가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분명히 존재하고 있다.
필자는 사제생활을 20여 년 가까이 하는 동안 보좌신부 2년과 본당신부 3년을 제외하고 대부분을 공부 아니면 학교와 교구청에서 보다 많은 사람을 다양하게 만날 기회가 있었다.
본당에서 교우들하고만 지냈다면 물 만난 고기마냥 그저 좋아라하고 신나게 예수님처럼 신자들과 어울려 지냈으련만 소위 관, 조직에서 체계적인 일을 추진하며 사람들을 만난터라 요즘 리더에 관한 중요성이 피부에 와 닿았다.
리더의 유형 가운데 특별히 두 가지 다른 모양으로 나타나는 것을 발견했다.
오늘을 중요하게 여겨 나무를 보는 리더가 있는가 하면, 어떤 리더는 오늘보다는 내일 곧 나무보다는 숲을 중요하게 본다.
물론 이 두 가지가 적절히 하나로 조화를 이루어 서로에게 힘을 실어줘 일치를 이뤄야 하지만, 쉽지 않다. 그렇지 못할 때가 훨씬 많기 때문이다.
소위 '코드'가 맞지 않아 꽤 어려워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지만 그렇다고 너무 코드, 코드하면 다양한 의견을 만나지 못한다.
오늘을 선호하는 자는 지금 당장 현실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만나는 사람에게 작은 일까지도 소중히 여기는 기쁨으로 살아간다. 그러나 내일을 위해 비전을 세우고 그에 따른 전략을 함께 단계적으로 이뤄가는 것을 어려워한다. 오늘에 충실한 유형의 리더에게는 냉철한 판단과 계획을 갖고 추진력이 있는 참모들이 필요하다.
이러한 리더는 한 마디로 말하면 좋은 외교관 유형이다. 외교관은 일을 체계적으로 하기보다는 하도 변수가 많이 생기기 때문에 일을 성사시키기 위해서 필요한 사람을 만나는 일에 익숙하다. 또한 내실을 쌓고 충실하기보다 외치에 능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숲을 보기 보다는 나무를 보는 유형이다.
내일을 선호하는 유형은 오늘의 현실감이 떨어지기 때문에 일은 많이 벌려놓지만 현실적으로 마무리를 잘 맺지 못할 수 있다. 따라서 늘 분주하고 회의와 일은 많이 하는데 현실적으로 끝맺음이 없고 늘 비전만 바라보면서 달려가기만 한다. 그리고 숲만 보다가 나무 한그루의 심정을 몰라줘서 팀워크가 삐걱거릴 수 있다.
그러다보니 늘 남들보다 늘 먼저 가 있는 데 함께하지 못해 현실적으로 일의 추진력이 떨어진다. 오늘 아니면 내일만을 선호하는 리더에게 공통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것은 무엇보다 오늘과 내일, 숲과 나무들을 연결시키는 유연성과 관계성 그리고 언제 어떻게 적절히 만나는 식별력과 직관력이 요청된다.
물론 리더가 이 모든 것을 갖추면 좋겠지만 그런 슈퍼맨은 영화에서나 가능하며, 그 가운데 한 가지만 꼽으라면 역시 식별력과 통교능력이 아닐까 한다.
'작은 일에 성실한 사람은 큰 일에도 충실할 수 있다'(마태 25:23)고 예수님은 말씀하신다. 그런데 '큰 일하는 사람들도 작은 일에 성실했으면 어떤가'라는 생각도 해본다. 오늘과 내일은 별개의 날이 아니라 오늘 없이 내일이 없고, 내일 없는 오늘은 희망이 없다.
벌써 대선이다 뭐다해서 시끄러워지는데 제발 오늘과 내일, 작은 일과 큰일에 성실한 일치의 리더가 나왔으면 하고 바래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