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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관리자
  • 작성일 : 2007/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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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 동성애 작가 와일드 포용

<바티칸, 동성애 작가 와일드 포용>

(런던=연합뉴스) 김진형 특파원 = 동성애에 반대하는 로마 교황청이 이례적으로 아일랜드 출신 동성애 작가 오스카 와일드를 포용했다.

   교황의 측근 보좌관 중 한 명인 레오나르도 사피엔자 신부는 기독교인을 위한 격언집에 널리 알려진 와일드의 경구들을 포함했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가 5일 보도했다.

   알프레드 더글러스 경과의 동성애 관계로 법정에서 2년의 중노동형을 선고받기도 한 와일드는 임종 직전 가톨릭으로 개종했으나 동성애 추문 때문에 오랫동안 바티칸이 혐오하는 작가로 알려져 왔다.

   동성애 결혼에 완강히 반대하는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동성애가 올바른 행동이 아니라는 가톨릭의 가르침을 강조해 왔다.

   하지만 사피엔자 신부는 '도발: 반순응 기독교인의 신앙을 위한 경구'라는 책에서 "나는 유혹만 빼고 모든 것을 이겨낼 수 있다", "유혹을 없애는 유일한 방법은 유혹에 굴복하는 것이다" 같은 와일드의 보석 같은 글들을 인용했다.

   사피엔자 신부는 "위험하고, 약간 수치스러운 생활을 했지만, 교훈을 가진 날카로운 격언들을 남긴 작가"이기 때문에 책에 와일드의 명구들을 집어넣었다고 설명했다.

   이 책에는 콜롬비아의 철학자 니콜라스 고메스 다빌라의 글도 수록됐다.

   논란의 작가를 인용한 데 대해 사피엔자 신부는 "일부 가톨릭 집단을 각성시키고자 했다"며 "우리 역할은 살 속에 가시가 돼 사람들의 양심을 움직이고, 오늘날 종교의 첫 번째 적인 무관심과 싸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의 신문 '라 레푸블리카'는 "바티칸이 동성애의 우상을 받아들였다"며 폭탄 같은 책이라고 놀라움을 표시했다.

   k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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