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번호 : 48782
  • 글쓴이 : 관리자
  • 작성일 : 2015/08/10
  • 조회수 : 3,193

캄보디아인 림 브에스나 대전성모병원에서 3개월간의 치료를 마치고 돌아가다

캄보디아인 림 브에스나 대전성모병원에서 3개월간의 치료를 마치고 돌아가다.
 
지난 5월 9일 입국해 12일부터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원장 : 박재만 신부)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온 캄보디아인 림 브에스나(LIM, VEASNA, 23세)가 3개월여 간의 치료를 마치고 8월 7일(금) 고향인 캄보디아로 떠났다.
 
심한 당뇨로 발이 썩어 들어가고, 시력도 잃어가던 캄보디아의 고아 청년이 천주교대전교구(교구장 : 유흥식 라자로 주교)의 배려로 한국에 들어와 대전성모병원에서 치료를 받아 온지 3개월 만에 치료를 마치고 고국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출국하는 당일 7일 하기동성당에서 봉헌된 송별미사에서 림 브에스나는 어렵고 힘들었던 자신의 과거를 전한 후 교우들이 보여 준 사랑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다음은 림 브에스나가 하기동성당 송별미사에서 낭독한 감사의 인사편지 전문이다.
 
림 브에스나의 말을 캄보디아에서 유학 온 학생이 옮겨 적은 것을 다시 교구 홍보국에서 정리한 것이다.
 
======================================
사랑하는 하기동 신부님과 신자 여러분에게
 
안녕하세요!!!
저는 여러분들이 몸과 마음을 살려주신 캄보디아 청년 브에스나입니다.
 
세월이 참 빠릅니다. 한국에 온지 벌써 3개월 됐고 치료를 마쳐 오늘 제가 다시 캄보디아로 돌아가는 날입니다.
 
여러분 저희 캄보디아에서 있었던 저의 옛 모습 궁금하시죠?
그럼 먼저 제가 간단하게 저희 옛 모습과 저의 거듭난 새로운 모습을 소개하겠습니다.
 
저는 외동아들입니다. 어느 날 부모님이 교통사고로 돌아가셨습니다. 그 당시 저는 16살이었습니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저의 인생은 확 바꿨습니다. 하늘 무너진 것처럼 너무 캄캄하며 외롭고 배고팠습니다. 삶이 너무 힘들어서 학교를 그만 두었습니다. 아무리 학교를 다니고 싶어도 다닐 수 없었습니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것에 점점 희망과 꿈이 사라졌습니다. 힘들 때나 지칠 때나 위로해 주는 사람 칭찬해 주는 사람 따뜻 말 한 마디 해 주는 사람이 한명도 없었습니다. 어떨 때는 너무 힘들어서 죽고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또 지나가는 가족들을 바라 볼 때면 돌아가신 부모님을 그립고 옛 생각을 하게 됩니다. 만약 우리 부모님 살아 계시다면 우리도 행복하게 살아 갈 텐데……. 부모님에게 "사랑한다"는 그 말도 아직 못했는데……. 이런 생각이 날 때마다 가슴이 터지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이제 저는 새로운 가족을 얻었습니다. 다시 “아버지”, “어머니”라는 말을 할 수 있고 “내 아들아”라는 소리도 들을 수 있습니다. 따뜻한 마음으로 사랑을 품안에 다시 안고 살 수 있습니다. 저 같은 사람을 버리지 않으셔서, 다시 새롭게 거듭나게 해주셔서 하느님께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정말로 기적 같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치료 받은 동안 많은 분들 을 잘 챙겨주셨고 늘 사랑을 베풀어 주셨기 때문에 이제 저는 튼튼해지고 희망하고 꿈도 다시 찾았습니다. 너무 많은 말을 하고 싶은데요. 어떤 말을 표현하는지 모르겠습니다. 한국에 보냈던 시간들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캄보디아 돌아가도 건강 잘 관리하고 열심히 잘 살겠다고 약속 합니다.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절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며 늘 하느님과 도와주신 분들께 감사하면서 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여러분 항상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게 살기 기원 합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리고 사랑합니다.
 
그리고 좋은 소식 하나 알려드릴게요. 저는 신자 아닙니다. 하느님 어떤 분이신지 잘 모르겠습니다. 신부님의 배려로 제가 성당에서 생활할 수 있었습니다. 성당에서 생활 하며 신자 분들의 여러 모습을 보았는데 다른 사람보다 너무 성실하고 아름다웠습니다. 그래서 저도 하느님을 알고 싶어졌고, 좀 더 성실해지고 싶고, 아름다운 사람이 되고 싶기 때문에 이번에 캄보디아 돌아 갈 때 교리를 공부하고 세례를 받을 겁니다. 많이 기도 부탁드립니다. 저도 여러분들 위해 많이 기도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