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6.12.19 19:21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이슬람 지하드(성전) 관련 발언이 ‘올해의 연설’로 선정됐다고 독일 튀빙엔 대학이 18일 밝혔다.
지난 9월 독일을 방문한 교황의 이슬람 관련 발언은 전 세계 무슬림의 반발을 초래하는 등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베네딕토 16세는 독일 방문 기간인 9월 12일 레겐스부르크 대학 강연에서 14세기 비잔틴 황제인 마누엘 2세 팔레올로고스의 말을 인용, “그(황제)는 ‘모하메드가 가져온 새로운 게 무엇인지 보여달라, 그러면 모하메드가 자신의 신념을 칼로써 전파하도록 명령을 내리는 그런 사악하고 비인간적인 것들만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면서 “그 황제는 지하드, 즉 성전의 문제에 관해 이야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의 이 발언에 대해 이슬람 국가에서 폭력 시위가 발생하는 등 사태가 악화되자 베네딕토 16세는 자신의 발언이 이슬람의 반발을 초래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그러나 교황은 자신의 발언을 취소하지는 않았다.
튀빙엔 대학 수사학 강좌는 ‘올해의 연설’ 선정 이유를 밝히는 성명에서 “교황의 발언은 직설적이지만 다중적인 의미를 갖고 있으며 완벽한 구조를 갖고 있다. 교황은 자신의 생각을 영합하려는 의도 없이 용기와 단호함을 갖고 전달했다”고 밝혔다.
튀빙엔 대학의 ‘올해의 연설’ 심사위원들은 “교황이 신앙과 이성에 관한 문제를 논증하기 위해 선택한 비잔틴 황제의 모호한 발언이 이처럼 국제적인 논란을 빚은 것은 5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 문제가 지속되고 있음을 입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튀빙엔 대학 수사학 강좌는 1998년부터 그 해의 가장 의미 있는 연설을 ‘올해의 연설’로 선정해오고 있다.
‘올해의 연설’ 수상자로 요슈카 피셔 전 독일 외무장관, 다니엘 콩 방디 유럽의회 의원 등이 선정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