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복 절차 탄력받을 듯
(제네바=연합뉴스) 이 유 특파원 = 위암으로 고통을 겪다가 완전히 회복된 한 이탈리아 청년이 이를 고(故)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행한 `기적'이라고 주장하고 나서 요한 바오로 2세에 대한 시성(諡聖) 절차가 탄력을 받게 됐다.
나폴리 남부 살레르노 출신의 그 청년은 지난 해 병원에 입원한 뒤 위암 판정을 받았으나, 그의 아내가 기도를 하자 요한 바오로 2세가 꿈에 나타나 그녀에게 남편이 곧 회복될 것이라고 안심을 시켰다고 것이다.
꿈을 꾼 지 며칠 뒤, 의사들은 그 청년의 상태가 놀랄 만큼 호전된 것을 발견했고, 몇 주가 더 지나면서 위암은 말끔히 사라져 버렸다고 의사들은 말했다고 나폴리 일간지인 일 마티노가 2일 전했다.
그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케라르도 피에로 살레르노 추기경은 자신은 기적이 일어났음을 확신한다면서 "이는 요한바오로 2세가 곧 시복(諡福.교황이 죽은 자가 복자의 반열에 올랐다고 선언하는 것)될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바티칸측은 지난 해 4월 84세의 나이로 타계한 요한 바오로 2세에 대한 시복 작업을 이미 개시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시복 절차 개시 전에 5년을 필요로 하는 규정을 요한 바오로 2세에게는 적용하지 않기로 함으로써 시복 절차가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는 길을 텄다. 가톨릭에서 시복은 시성을 받기 위한 전 단계 절차이다.
과거 500년간 이어져 온 바티칸의 시성 절차에 따르면 복자 반열에 오르려면 한 가지 기적을 행했다는 사례가 확인돼야 하고, 또 성인의 반열에 오르기 위해서는 또 다른 기적이 정밀 조사를 통해 인정돼야 한다.
l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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