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번호 : 4025
  • 글쓴이 : 관리자
  • 작성일 : 2006/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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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식 라자로 교구장님 열린세상오늘 인터뷰 전문

프로그램 열린세상오늘 분류 인터뷰 전문
작성자 오동선 작성일 2006-10-23 오전 9:27:19
제목  10월 23일 유흥식 라자로 주교
******************** 유흥식 라자로 주교와의 인터뷰 ******************

북한의 핵실험 이후에 정부의 대북 제재수위 방향 조절에 지금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데요.. 지금은 아직 확실하게 어떻게 하겠다고 내놓은 건 없는 것 같습니다. 인도적 차원에서도 지금 대한적십자사가 잠정중단한 상태인데요 뭘 어떻게 하겠다는 건지 궁금합니다. 일단 민간단체, 그 중에서 한국천주교 주교회의에서 대북 인도적 지원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또 계속 할 것인지 말 것인지 한 번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 유흥식 라자로 주교님을 연결하겠습니다.


▶ 유흥식 주교님, 안녕하십니까?

- 네. 안녕하십니까? 수고 많으십니다.


▶ 한국교회의 대북지원, 앞으로 계속 하실 겁니까?

- 북한에 어려운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저희들은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줘야 됩니다. 특히 제가 맡고 있는 것은 교황청 국제 까리따스라는 전 세계 조직의 한국 책임자입니다. 바로 교황청에서 국제 까리따스는 세계 어느 곳이든지 헐벗고 고통 받고 배고픈 이런 사람들은 조건 없이 민족이나 인종, 종교, 정치적으로 관계없이 지금까지 도와줬고 또 도와줘야 하는 것이 복음정신이기 때문에 저희들은 저희들이 할 수 있는 한 도와주는 것이 복음정신이고 이것이 또 우리나라를 위해서도 좋은 결과를 가져오리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북한이 핵실험을 한 것은 듣고 계시죠?

- 물론이죠.


▶ 북한이 핵실험이 또 할 가능성이 있다 이런 주장도 나오고 있구요.. 또 핵문제를 대화로 해결하자고 하는 6자 회담장에 북한이 나오지 않으면 인도적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는 사회적 여론도 있는데 그것과는 상관없이 지원을 하실 생각이십니까?

- 그래서 북한 핵실험에 대해서는 지난 주 한국천주교회 민족화해위원회와 정의평화위원회 공동으로 담화를 발표했습니다. 분명한 것은 핵실험은 잘못 된 것이고 한반도에 있어서도 비핵화 선언은 지켜야 하는 것입니다. 지난 수년간 남과 북은 평화적인 교류를 지속해 왔고 이 교류를 통해서 상대방을 적으로 삼지 않고 더불어 살아가야할 한 민족, 한 형제라는 사실을 좀더 깨닫게 됐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이것은 전쟁이나 대결구도가 아니라 큰 인내를 가지고 협상을 통해서 문제를 정치가들이 풀기를 바랍니다. 그러면서 우리가 분명히 구별해야 될 것은.. 제가 지난 해 9월과 금년 6월에 평양을 두 번 다녀왔습니다. 지금 우리가 북한을 볼 때 소수의 지도자 집단이 있지 않습니까? 그들과 대다수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백성들을 구별할 줄 알아야 합니다. 지도자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 수많은 어려움을 겪는 주민들을 위해서는 우리가 도와줘야 되지 지금도 우리가 도와주지 않는다면 큰 악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지금도 언론에서 2백만, 3백만 등등 굉장히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보도가 있기 때문에 이렇게 어려움을 겪으면 누가 더 어려움을 겪느냐, 어린이들이고 부녀자들이고 노인들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생명을 먼저 구하는 것이 가장 큰 일이죠. 왜냐하면 전쟁 중에도 적십자 활동은 부상당한 사람이 아군이냐 적군이냐를 가리지 않고 먼저 생명을 구하잖아요? 그렇다면 이 경우에 있어서도 정치가 잘 풀리기를 바라면서 대다수의 어려움을 겪는 북한 주민들은 도와주는 것이 인도적 차원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그것이 복음정신이라고 생각합니다.


▶ 인도적 지원을 계속 하는 정신을 갖고 있는 단체, 대한적십자사가 북한의 핵실험 이후에 정부방침에 따라 인도적 지원을 지금 잠정중단한 상태이거든요. 재개해야 된다고 보십니까?

- 그건 제 생각으로 적십자정신에 입각해서 좀 잘 풀기를 바라고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인도적 차원에서 돈과 관계없이 물질적으로는 도와주는 것이 마땅하다는 생각이 들고 저희들이 가톨릭교회 입장에선 언제든 기준이 복음입니다. 가장 미소한 자에게 베푼 것이 곧 내게 베푼 것이다 했을 적엔 사람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사람이 고통을 당할 때는 어떤 조건도 없이 먼저 사랑하고 도와주는 것이 복음정신이기 때문에 저희들로서는 계속 해야 된다고 생각이 들고.. 그리고 예를 들면 저희 까리따스는 지금까지 북한에 대해서는 소위 말하는 현물, 돈으로는 1불도 준 적이 없습니다. 항상 의약품, 분유, 식량 등을 제공했고 작년 같으면 북한에 식량난을 도와주기 위해서 씨감자, 묵은 종자 생산공장을 지어줘서 제가 축복식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씨감자 감자농사를 통해 식량을 해결할 수 있는 좀더 근본적인 도움을 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교황청 국제 까리따스에선 계속해서 이런 인도적 지원을 해오고 있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유 주교님 말씀에 문제제기를 할 수 있는 의식층이 있다면 우선 유 주교님께선 북한 군부나 지도층과 일반 어린이, 백성들을 구분해서 접근을 하셨는데요... 우선 대북지원을 해주면 인도적 지원이라고 하더라도 그 물품은 아무래도 과정이 왜곡돼서 엘리트들에게 들어갈 것이고, 두 번째는 잘못 된 행동에 대해서는 뭔가 경고가 있어야 되는데 인도적 지원이라고 하는 명분 아래 지원하게 되면 북한의 잘못 된 행동에 대한 경고 시스템이 무너진 것 아니냐.. 이런 주장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어떤 루트를 통해서 신뢰를 잃는 것이고 상황을 더 어렵게 하는 것이라는 것을 전했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까리따스가 북한을 돕기 시작한 것은 1995년 북한에 큰 홍수가 있었을 때 돌아가신 요한 바오로 교황님께서 북한을 도우라고 말씀을 하셨고 그 때부터 적극적으로 돕기 시작했고 또 북한을 돕는 일은 지금까지 홍콩 까리따스가 맡아 왔습니다. 그런데 남북관계나 여러 가지 여건을 고려해서 한국 까리따스가 맡는 것이 좋다고 해서 금년 11월 1일부터 한국에서 맡기로 지난 주 로마회의에서 결정이 됐습니다. 그래서 한국에 있는 까리따스는 매해 1월의 마지막 주일을 해외원조 주일로 정해서 그 때 모든 본당에서 헌금을 하는데 그 헌금으로 세계의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고 있습니다. 지금도 각 나라에서 요청이 들어오고 있는데 북한도 어렵기 때문에 상당 액수가 북한으로 가고 있습니다.


▶ 그럼 올해 북한에 지원할 식량이나 자원이 얼마만한 양으로 북한에 들어가게 되나요?

- 그건 며칠 전 로마회의에서 결정이 됐고 로마회의에서 결정이 되면 북한을 돕는 일을 전 세계 까리따스에 통보를 합니다. 그러면 전 세계 까리따스 즉 각 나라에선 우리가 얼마만큼 도와줄 수 있다는 것이 저희에게 모아지게 됩니다. 그러면 저희들은 그것을 모아가지고 북한을 실질적으로 구체적으로 도와줄 수 있는지 결정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지금으로서는 얼마량이다 하고 구체적으로 말씀 드리기가 어렵습니다.


▶ 구체적으로 결정될 수 있는 시기가 언제쯤 됩니까?

- 제 생각으로는 금년 말이나 내년 초쯤이면 대략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그러면 유흥식 주교님께선 어떤 부분에 대한 지원을 좀 강화하실 생각이십니까?

- 제 생각으로는 물고기를 주면 하루만 배가 고프지 않지만 낚시하는 것을 가르쳐 주면 평생 배고프지 않다고 가능하면 인도적 지원에 있어서도 저쪽에서 자립할 수 있는 방법이었으면 좋겠고 무엇보다 실질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린이라든가 하는 쪽으로 마음이 더 쏠립니다.


▶ 지금 한국 까리따스, 국제 까리따스에서 북한을 인도적 차원에서 계속 지원해야 한다는 것은 선종하신 요한바오로 2세의 유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군요?

- 맞습니다.


▶ 혹시 북한 핵실험 사태 이후 북한 내부사정에 대해 여러 가지 들려오는 이야기, 못 들으셨습니까?

- 이런저런 얘기는 들었지만 방송을 통해서 언급할 순 없고 다만 제가 바라는 것은 정말 있어선 안 될 일이 일어났고 이 문제에 대해선 교회가 언제든 대화하고 포용하라고 항상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 문제에 있어서도 미국이 북한과 좀더 대화할 수 있는 자세를 가졌으면 하는 생각을 갖게 되고 이 면에 있어서는 카트나 클링턴 대통령도 강력하게 요구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하여튼 대화하지 않으면 막 갈 수 밖에 없거든요.. 그렇다면 대화하고 포용하고 인내심을 가질 때 잘 풀리기를 바라고 제가 기도하고 있습니다.


▶ 북한은 핵보유보다는 미국과 대화해서 잘 되면 핵을 폐기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 제 생각으로는 그렇게 하도록 이끌어 가야겠죠.


▶ 북한이 2차 핵실험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요 한반도에 전쟁위협을 줄 수 있는 핵실험이 또다시 진행된다면 아무리 인도적 차원이라고 하더라도 계속 할 수 없다, 이런 강경입장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그분들이 그렇게 강경한 입장으로 나오는 것도 이해는 합니다. 하지만 저희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제대로 못 먹고 못 입고 아픈 그 분들을 돕는 것은 어떤 상황이 벌어져도 계속 해야 됩니다. 그러니까 제가 말씀드렸듯이 적십자에서도 전쟁 중에는 아군, 적군을 가리지 않고 먼저 치료해주고 그 다음에 상황을 보듯이 이 경우에도 사람이 죽어가는 것을 그냥 바라본다는 것은 적어도 복음정신에 입각해서는, 제 양심으로서는 받아들일 수가 없습니다.


▶ 북한 핵실험 이후에 국내 정치권에선 햇볕정책, 포용정책이 실패냐 아니냐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이 부분에 대해선 어떤 견해를 갖고 계십니까?

- 제가 정치적인 문제가 하도 복잡해서 말하기가 어렵습니다. 다만 제가 말씀드린다면 일어나는 모든 사실들을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좋지 않은 모습이 근래 많이 나타났습니다. 어떤 일이 일어났을 때 사실을 사실대로 보도하고 그 판단을 국민들에게 맡기는 여유가 있으면 좋겠는데 요즘 무슨 말 한 마디, 행동 하나를 해도 정치적으로 해석해서 갈라놓기 때문에 무슨 말을 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제 생각으로는 대화해야 되고 포용해야 되고 그렇게 했을 때 길게 보면 항상 승리를 했고 폭력이나 전쟁이나 이것은 나중에 보면 좋은 해결책이 아니었거든요.


▶ 지금의 부시대통령의 대북 제재정책 이런 것들은 일종의 폭력정책이군요?

- 제가 거기에 대해서, 정치에 대해선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말을 하기는 어렵습니다. 정말 복음적으로 말하면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행복하다는 말씀이 있습니다. 우리 주위사회도 그렇고 국제사회도 그렇고 좀 주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누구도 줄 것이 없는 가난한 이도 없고 누구도 받을 것이 없는 부자는 없다고 했거든요. 자기 삶에서 웃어도 주고 예쁘게 봐 주고 용서도 해주고 이렇게 줄 적에 받을 때보다 훨씬 더 큰 기쁨이 마음 속에 생겨나면서 목소리도 낮아지고 조금 더 여유가 생길 텐데.. 이런 삶이 우리에게 있었으면 싶습니다. 혹시 방송을 들으시는 분들도 많이 주어서 이런 기쁨을 체험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잘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네. 수고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