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전국종교인교류대회가 2010년 11월 4-5일 대전 유성 계룡스파텔에서 열렸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가 주최하고, KCRP실행위원회, 부산, 광주, 대구, 대전충남, 충북 KCRP가 주관하며, 문화체육관광부에서 후원한 교류대회는 “한국 종교간 대화운동의 현황과 전망”이라는 주제로 전국 7개 종단(천주교, 불교, 개신교, 원불교, 천도교, 유교, 한국민족종교협의회) 150여명이 모인 친교와 화합의 장이었다.
천주교 대전교구에서는 이상규 신부(전의본당 주임, DCRP위원), 이재훈 신부(교구장 비서실장, 홍보국장), 예수수도회의 엄영숙 수녀(대전본원장), 이옥순 수녀(우리성서모임), 올리베따노 성베네딕토 수녀회의 전정숙 수녀(대전지구장), 김정희 수녀(대전지구 성소담당), 영원한도움의 수녀회의 전재열 수녀(가톨릭성서모임)가 참석하였다.
이 대회에서는 정진홍 박사(이화여대 석좌교수)의 “종교와 종교는 서로 신뢰할 수 있는가? -종교간의 갈등과 신뢰에 대한 이론적 접근-”을 주제로 한 강연을 시작으로, 이정배 박사(감신대 교수, KCRP종교간대화위원장)의 “한국 종교간 대화의 미래-21세기의 KCRP의 과제” 등 지역에서의 종교간 갈등 및 대화운동의 필요성에 대한 세미나와 토의가 이어졌다.
그룹별 종합토의를 마치면서 종교인들은 “한국종교인평화회의 평화 선언문”을 발표하고, 서로간의 친교와 평화를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다음은 '한국종교인평화회의 평화 선언문' 전문이다.
종교평화는 우리사회의 소중한 가치입니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 평화 선언문-
종교는 최고(宗)의 가르침(敎)입니다. 나를 비워 너를 품는 ‘사랑’과, 이웃의 기쁨은 늘리되 아픔을 줄이는 ‘자비’야말로, 우리가 따라야 할 최고의 가르침입니다. 내가 서고자 할 때 남을 먼저 세우는 ‘인(仁)’과, ‘사람을 하늘처럼 섬기는’ 행위는 우리가 따라야 할 최고의 가르침입니다. 사랑의 실천은 인(仁)으로 이어지고, 사람을 하늘처럼 섬길 때 자비를 구현할 수 있습니다. 이들은 이름만 다를 뿐 서로 같은 실천행위를 뜻하는 이름으로써, 서로 동일한 근원에 바탕을 두고 서로 같은 세계를 보여줍니다.
대화와 협력을 통해 이러한 가르침을 실천하고 확산시켜 개인과 종단의 성숙과 사회적 평화를 이루고자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가 설립되었습니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가 주최한 전국종교인교류대회 참가자 일동은 이러한 종교 본연의 정신을 다시 확인하는 가운데, 한국종교인평화회의 설립 목적을 구체화하기 위하여 함께 힘을 모을 것입니다.
오랜 종교간 대화와 협력의 전통을 지닌 한국 종교계와 한국 사회는 최근 일부 종교인들의 이웃종교 폄훼 행위를 우려의 눈길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종교적 지성과 양심에 비추어보고, 한국종교인평화회의 설립 정신을 반추해보면, 이웃(他)을 배척하는(排) 자세와 행위는 사랑이 아니며, 종교 본연의 가르침이라고도 할 수 없습니다. 남을 배려할 줄 모르는 이기적이고 무례하고 무지한 행동일 뿐입니다.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상대를 배척해서는 안 됩니다. 나와 다른 상대를 만날 때 우리는 서로 조화를 이루면서 성숙 상생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됩니다. 이웃 종교를 긍정하고 이해하면서 우리는 자신의 종교적 성숙을 도모하고 공존과 상생의 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이에 동의하는 전국의 여러 종교인들이 저마다의 정신적 자산을 나누는 이 귀한 자리에 함께 모여 ① 종교 배타주의를 극복함으로써 여러 종교들이 공존하는 사회를 이루어 나가는데 앞장설 것을 결의합니다. ② 인간의 욕망이 종교의 이름으로 포장되지 않도록, 사회 분열을 조장하는 일들이 벌어지지 않도록, 우리나라가 ‘다름’을 포용할 줄 아는 성숙한 사회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데 앞장서겠습니다. ③ 개별 종교의 울타리를 넘어서 마음을 합하여 대화와 연대에 힘쓰고 화해와 평화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④ 협력하고 대화하고 교육하고 홍보하여 ‘종교’가 말 그대로 ‘최고의 가르침’으로 우리사회에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솔선수범하겠습니다. ⑤ 종교평화는 우리 사회의 소중한 가치입니다. 우리사회가 종교평화를 위하여 종교계와 시민사회와 그리고 정관계 여러분들이 진지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주시길 간곡히 요청 드립니다.
2010 11월 4일
한국종교인평화회의 전국종교인교류대회 참가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