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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탓이오”에서 “제가 하겠습니다”로
개포동 성당 염수의 신부 솔선수범 운동
브뤼기에르 주교님의 선교 정신 지금 우리사회에 되살리는 작업… 장기기증 운동으로 첫걸음뗍니다
“잡히면 처형당할 게 뻔한 위험한 곳, 조선 선교에 대해 모두 망설이고 있을 때 브뤼기에르 주교님은 ‘제가 하겠습니다’라고 자원했습니다. 하느님의 뜻에 순명(順命)하는 동시에 적극적·긍정적 정신의 표현이었지요. 브뤼기에르 주교 선양사업의 1단계를 마무리하면서 이제부터는 ‘제가 하겠습니다’ 운동을 펼칠 계획입니다.” 개포동성당 염수의 주임신부는 29일 이렇게 말했다. 개포동성당은 오는 9월 13일 정진석 추기경 주례로 ‘초대 교구장 브뤼기에르 주교 현양 감사미사’를 봉헌한 후 본격적으로 ‘제가 하겠습니다’ 캠페인을 벌인다. ‘제가 하겠습니다’ 운동은 지난 90년 천주교가 펼친 ‘내 탓이오’ 운동에 이어 우리 사회에 신선한 충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첫 단추는 개포동성당 신자를 대상으로 한 ‘장기기증’ 캠페인. 1000명을 목표로 한 이 캠페인엔 29일까지 이미 670여명이 신청해 높은 열기를 보여주고 있다. 개포동성당은 또 ‘제가 하겠습니다’라는 구절을 새긴 목걸이와 열쇠고리를 제작, 신자들에게 배포할 계획이다. 개포동성당이 ‘제가 하겠습니다’ 운동을 시작하게 된 것은 지난 3년여 동안 브뤼기에르 주교 현양사업을 펼쳐온 것이 계기가 됐다. 프랑스 출신인 브뤼기에르(1792~1835) 주교는 1831년 조선교구를 북경교구로부터 분리시켜 첫 교구장을 맡았던 성직자. 그는 중국 관헌의 눈을 피해 3년여에 걸쳐 온갖 고난을 겪으며 중국대륙을 가로질러 조선으로 향하던 중 1835년 현재 네이멍구의 마가자 지역에서 병사(病死)해 그곳에 묻혔다. ‘현지인 사제를 양성해야 한다’는 그의 유지(遺志)는 후임 모방 신부로 이어져 김대건 최양업 신부 등이 탄생하는 씨앗이 됐다. 하지만 브뤼기에르 주교는 1931년 조선대목구 창설 100주년을 맞아 서울 용산 천주교 성직자묘역에 이장(移葬)됐음에도 불구하고, 몇몇 전문가 외에는 잊혀진 인물이 됐다. 개포동성당은 지난해 성당 설립 20주년을 기념해 염 신부의 제안으로 브뤼기에르 주교의 삶과 업적을 되살리고, 널리 알리는 선양사업에 나섰다. 순례단을 구성해 브뤼기에르 주교의 발자취를 쫓았으며 묘소 인근 동산 천주당 경내에 현양비를 세웠고, ‘착한 목자 브뤼기에르 주교’ ‘브뤼기에르 주교의 여행기와 서한집’ 등 2종의 책자를 펴냈다. 브뤼기에르 주교의 생애와 업적을 알기 쉽게 정리한 CD와 비디오테이프도 제작, 배포했다. 지난해 10월 20일엔 선종 170주기를 맞아 서울 용산 성직자 묘역에서 정진석 서울대교구장 주례로 추모·현양 대미사를 봉헌했다. 현양사업을 펼치는 동안 지난 1월엔 중국의 문화혁명 이후 40여년 동안 행방이 묘연했던 브뤼기에르 주교의 묘비가 기적적으로 발견되기도 했다. 염수의 신부는 “브뤼기에르 주교님의 선교 열정을 보여주는 핵심정신인 ‘제가 하겠습니다’는 교회의 미래인 동시에 각종 문제로 얽힌 우리 현대사회에 꼭 필요한 덕목”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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