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번호 : 27898
  • 글쓴이 : 관리자
  • 작성일 : 2009/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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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부에 필요한건 누굴위한 정책인가에 대한 고민”

“현정부에 필요한건 누굴위한 정책인가에 대한 고민”

경향신문 원문 기사전송 2009-07-27 04:19

ㆍ‘경인운하 경종’ 단식기도 주도한 김일회 신부

지난 24일 경향신문 2면 하단에는 천주교 인천교구 사제단 193명의 이름으로 광고가 실렸다. 해외 피정이나 환자 등 불가피하게 참석하기 어려운 이들을 제외하고 사제단 전원이 동참했다. 이 광고 내용은 경인 운하 반대와 시국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것이었는데 신부들이 교구 차원에서 일치단결해 집단적 견해를 표명하기는 국내 천주교 사상 최초의 일이다. 또한 이날은 이들 중 17명의 단식기도가 마지막 날인 9일째 접어드는 날이기도 했다.

1999년 국가보안법 폐지를 주장하며 단식에 돌입한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이뤄진 이번 단식을 주도한 인천 답동 성당 김일회 신부(48·사진)는 “이게 잃어버린 10년이 아니고 무엇이겠느냐”고 말했다.

가톨릭회관 단식현장에서 만난 김 신부는 다소 야위어 보였지만, 표정은 밝았다. 단식기도에 함께 들어간 다른 신부들도 밝은 표정으로 서로 격려했다.

단식기도 참여자 가운데 최고령인 이준회 신부(63)는 “이런 노력으로 현 정권이 국민을 위한 정부로 다시 태어난다면 더이상 바랄 나위가 없겠다”고 말했다.

김 신부는 “생태계 교란, 장항 습지와 갯벌 파괴, 해수 침수로 인한 농토 염분화, 호우시 자연의 방수 기능 상실 등, 이 모든 것이 경인운하 건설이 가져올 결과물”라고 단언했다.

이번 단식은 인천 지역 시민들에게 경인 운하의 허구성을 알려주기 위해서 마련됐다. 무엇보다 인천이 운하의 첫 단추를 끼우는 곳이기 때문에 정권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히는 게 중요하다는 결심이 들었다. 다른 천주교 교구들에게도 경인운하 사업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신도들의 도움을 얻어 신문 광고까지 내게 됐다고 한다. 많은 일간지 가운데 경향신문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김 신부는 “언론의 올바른 자세를 갖춘 신문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인천교구는 올 하반기에 인천의 현안을 고민해 보자는 취지의 집회를 열 계획이다.

김 신부는 “현 정부에게 필요한 것은 ‘어떤’ 정책이 아니라 ‘누구를 위한’ 정책인가에 대한 고민”이라며 “절대다수 국민이 아닌 극소수 기득권층을 위한 정책·정치를 펴오지 않았는지 진실로 깊이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글·사진 이상서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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