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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과 깨침의 보금자리 종교 건축을 보다] <17> 경남 고성 천사의 집 성당](http://news20.busan.com/content/image/2009/07/24/20090724000087_0.jp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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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과 깨침의 보금자리 종교 건축을 보다] <17> 경남 고성 천사의 집 성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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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원통형 입구와 삼각추 형태의 본당이 기하학적으로 어우러져 있는 '천사의 집' 성당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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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과 깨침의 보금자리 종교 건축을 보다] <17> 경남 고성 천사의 집 성당](http://news20.busan.com/content/image/2009/07/24/20090724000088_0.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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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과 깨침의 보금자리 종교 건축을 보다] <17> 경남 고성 천사의 집 성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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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삼각 구조의 성당 내부 모습. 신자들의 시선이 자연스레 제대로 집중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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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과 깨침의 보금자리 종교 건축을 보다] <17> 경남 고성 천사의 집 성당](http://news20.busan.com/content/image/2009/07/24/20090724000089_0.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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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과 깨침의 보금자리 종교 건축을 보다] <17> 경남 고성 천사의 집 성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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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성당 천창. 하늘의 빛을 끌어들임과 동시에 신자들의 기도가 하늘에 닿게 하는 통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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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과 깨침의 보금자리 종교 건축을 보다] <17> 경남 고성 천사의 집 성당](http://news20.busan.com/content/image/2009/07/24/20090724000090_0.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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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과 깨침의 보금자리 종교 건축을 보다] <17> 경남 고성 천사의 집 성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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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성당 바깥에 설치된 연지. 물질세계와 영혼의 세계를 구분하는 상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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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이나 기하학에서 볼 때 정삼각형은 가장 기본적인 도형이다. 최소한의 점만으로 도형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평면상에서 두 점만으로는 도형이 형성되지 않는다). 그에 비해 가장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도형은 원이다. 주위를 향한 힘의 분포가 가장 균일하고, 또 같은 둘레 길이를 갖고도 사각형 등 여러 다각형보다 가장 넓은 면적을 그려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삼각형과 원의 조화는 가장 단순하면서도 안정적이고 또 효율적인 공간 구성일 터이다.
결핵환자 자활촌으로 시작, 장애인을 위한 작은 성당
입구 좌우에 연지, 물질→정신세계로 넘어감 상징
이를 평면이 아닌 건축과 같은 삼차원의 공간으로 확장하면, 좁은 공간에 가장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형태를 갖기 위해서는 삼각추와 원통이 제격이다. 기하학적 질서에 따른 효율적 공간 구성의 건축 기법. 삼각추와 원통의 어우러짐에서 얻을 수 있는 미학이겠다.
경남 고성군 마암면 신리 145의 1. 어은곡저수지의 잔잔한 물결을 둘러싸고 있는 우람한 연화산 자락 계곡에 있는 '천사의 집' 성당은 그런 삼각형과 원, 삼각추와 원통이 어우러져 독특한 아름다움을 뿜어내는 성당이다.
지하 1층, 지상 1층의 철근 콘크리트조 건물. 외벽은 적벽돌로 마감했다. 성당의 본건물은 삼각추가 곧게 서 있는 외형이고 꼭대기 십자가 첨탑은 보석 모양의 반사유리로 처리해 반짝인다. 그런 성당 본건물 앞에는 원통형의 진입 공간이 놓여 있다. 기본적으로 평면에서는 정삼각형과 원, 입체에서는 원통과 삼각추로 이어지는 건축물이다. 여느 성당 건물과는 다른, 이런 형태를 갖게 된 데는 이유가 있다.
성당이 지어진 것은 1986년. 당시 설계를 맡았던 김효일 경남대 명예교수는 "당시 호수와 산이 어우러진 성당의 입지는 건축가에게 첫눈에 표현 의욕을 충동하는 영감의 분위기가 서려 있는 곳이었다. 하지만 주어진 건축 면적이 주위 자연환경에 비해 너무 왜소했다"고 회고했다.
당시 김 교수에게 허락된 건축면적은 200여㎡. 60평이 겨우 넘는 면적이었다. 그 안에 종교적 모든 상징성을 채워 넣어야 했다. 김 교수는 "작은 보석이 더욱 빛난다는 신념을 가지고 프로젝트를 구성해 나갔다"고 했다. 작은 규모이긴 하지만 시각적으로 가장 극대화할 수 있는 볼륨과 강렬한 매스를 가진 조형, 순수 기하학적 입체의 원형에서 새로운 의미 창조를 위한 공간 구성을 의도했다는 것이다. 여하튼 좁은 면적에 최대의 효과를 찾다 보니 정삼각형과 원, 원통과 삼각추의 형태를 갖게 됐다는 이야기다.
성당으로서는 보기 드물게도 입구 좌우에 방사(放射)의 형태로 연지(蓮池)를 두었다. 불교 사찰의 연지가 그런 것처럼, 이곳의 연지도 성(聖)과 속(俗)이라는 두 공간을 가르는 역할을 한다. 성당으로 들어가려면 이 연지 위에 놓인 다리를 건너야 하는데, 이는 물질세계에서 정신세계로, 인간의 세계에서 신의 영역으로 넘어간다는 실존적 의미를 상징한다.
다리를 건너면 원통형의 공간을 마주하게 된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위로는 지상의 본당으로, 아래는 지하 소성당으로 이어지는 출입문이 또 따로 놓여 있다. 김 교수에 따르면 여기는 정신세계를 나타낸다. 무질서한 현실세계에서 심연의 가교를 건너 닿는, 신이 거하는 영원의 세계를 향한 전 단계로서의 소공간이다. 여기서 사람은 신을 대할 마음을 갈무리해야 한다.
본당은 삼각추의 형태가 그대로 내부 공간에 표현돼 있다. 세 면의 벽체가 꼭대기 최정점에서 하나로 모아진다. 최정점에는 천창을 두어 그를 통해 하늘의 작은 빛이 성당 내부를 비춘다. 천창은 빛과 음영을 만들어내는 역할과 함께 영혼의 승천을 위한 통로로서도 기능한다. 세 개의 면은 곧 삼위일체로 존재하는 신의 형식을 의미하기도 한다. 성당에서 신을 예배하는 이는 그런 신의 존재를 느끼며 자신의 염원을 기도를 통해 하늘로 승화시키게 되는 것이다.
애초에 이 성당이 지어진 것은 세상에서 소외된 이들을 위함이었다. '천사의 집'은 1981년 5월 천주교 마산교구 소속 김석좌(70) 신부에 의해 '예수의 작은 마을'이라는 결핵환자 자활촌으로 시작됐다. 그러다 결핵환자들의 발병률이 줄고, 자연히 마을에서 자활을 꿈꾸는 입촌자들도 줄어들자 복음을 '장애인을 안고 살아가는 가정'의 아픔을 함께 나누는 데 두고 1987년 7월에 지적장애인 생활시설인 '천사의 집'으로 사업을 변경했다. 이 때문에, 김 신부는 성당의 의미를 "지능은 떨어지더라도 착하게 살고 있는 이들을 위한 영혼의 쉼터"라고 밝혔다.
그러고 보니 김 교수는 이 성당을 가리켜 '마음이 가난한 자들을 위한 교회'라고 불렀다. 장애를 안고 태어났지만 한 인격체로 서기 위해 서로를 보듬고 살아가는, 마음 가난한 그들에게도 이런 작은 성당 하나쯤은 가질 자격이 있을 테다.
일찍이 예수는 선언했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행복하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마음이 깨끗한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하느님을 보게 될 것이다'(마태복음 5장 1~12절). '천사의 집' 성당은 마음 가난한 장애인들이 하느님을 보는 하늘나라인 것이다.
임광명 기자 kmyim@busan.com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으로 취재했습니다.
수학이나 기하학에서 볼 때 정삼각형은 가장 기본적인 도형이다. 최소한의 점만으로 도형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평면상에서 두 점만으로는 도형이 형성되지 않는다). 그에 비해 가장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도형은 원이다. 주위를 향한 힘의 분포가 가장 균일하고, 또 같은 둘레 길이를 갖고도 사각형 등 여러 다각형보다 가장 넓은 면적을 그려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삼각형과 원의 조화는 가장 단순하면서도 안정적이고 또 효율적인 공간 구성일 터이다.
결핵환자 자활촌으로 시작, 장애인을 위한 작은 성당
입구 좌우에 연지, 물질→정신세계로 넘어감 상징
이를 평면이 아닌 건축과 같은 삼차원의 공간으로 확장하면, 좁은 공간에 가장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형태를 갖기 위해서는 삼각추와 원통이 제격이다. 기하학적 질서에 따른 효율적 공간 구성의 건축 기법. 삼각추와 원통의 어우러짐에서 얻을 수 있는 미학이겠다.
경남 고성군 마암면 신리 145의 1. 어은곡저수지의 잔잔한 물결을 둘러싸고 있는 우람한 연화산 자락 계곡에 있는 '천사의 집' 성당은 그런 삼각형과 원, 삼각추와 원통이 어우러져 독특한 아름다움을 뿜어내는 성당이다.
지하 1층, 지상 1층의 철근 콘크리트조 건물. 외벽은 적벽돌로 마감했다. 성당의 본건물은 삼각추가 곧게 서 있는 외형이고 꼭대기 십자가 첨탑은 보석 모양의 반사유리로 처리해 반짝인다. 그런 성당 본건물 앞에는 원통형의 진입 공간이 놓여 있다. 기본적으로 평면에서는 정삼각형과 원, 입체에서는 원통과 삼각추로 이어지는 건축물이다. 여느 성당 건물과는 다른, 이런 형태를 갖게 된 데는 이유가 있다.
성당이 지어진 것은 1986년. 당시 설계를 맡았던 김효일 경남대 명예교수는 "당시 호수와 산이 어우러진 성당의 입지는 건축가에게 첫눈에 표현 의욕을 충동하는 영감의 분위기가 서려 있는 곳이었다. 하지만 주어진 건축 면적이 주위 자연환경에 비해 너무 왜소했다"고 회고했다.
당시 김 교수에게 허락된 건축면적은 200여㎡. 60평이 겨우 넘는 면적이었다. 그 안에 종교적 모든 상징성을 채워 넣어야 했다. 김 교수는 "작은 보석이 더욱 빛난다는 신념을 가지고 프로젝트를 구성해 나갔다"고 했다. 작은 규모이긴 하지만 시각적으로 가장 극대화할 수 있는 볼륨과 강렬한 매스를 가진 조형, 순수 기하학적 입체의 원형에서 새로운 의미 창조를 위한 공간 구성을 의도했다는 것이다. 여하튼 좁은 면적에 최대의 효과를 찾다 보니 정삼각형과 원, 원통과 삼각추의 형태를 갖게 됐다는 이야기다.
성당으로서는 보기 드물게도 입구 좌우에 방사(放射)의 형태로 연지(蓮池)를 두었다. 불교 사찰의 연지가 그런 것처럼, 이곳의 연지도 성(聖)과 속(俗)이라는 두 공간을 가르는 역할을 한다. 성당으로 들어가려면 이 연지 위에 놓인 다리를 건너야 하는데, 이는 물질세계에서 정신세계로, 인간의 세계에서 신의 영역으로 넘어간다는 실존적 의미를 상징한다.
다리를 건너면 원통형의 공간을 마주하게 된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위로는 지상의 본당으로, 아래는 지하 소성당으로 이어지는 출입문이 또 따로 놓여 있다. 김 교수에 따르면 여기는 정신세계를 나타낸다. 무질서한 현실세계에서 심연의 가교를 건너 닿는, 신이 거하는 영원의 세계를 향한 전 단계로서의 소공간이다. 여기서 사람은 신을 대할 마음을 갈무리해야 한다.
본당은 삼각추의 형태가 그대로 내부 공간에 표현돼 있다. 세 면의 벽체가 꼭대기 최정점에서 하나로 모아진다. 최정점에는 천창을 두어 그를 통해 하늘의 작은 빛이 성당 내부를 비춘다. 천창은 빛과 음영을 만들어내는 역할과 함께 영혼의 승천을 위한 통로로서도 기능한다. 세 개의 면은 곧 삼위일체로 존재하는 신의 형식을 의미하기도 한다. 성당에서 신을 예배하는 이는 그런 신의 존재를 느끼며 자신의 염원을 기도를 통해 하늘로 승화시키게 되는 것이다.
애초에 이 성당이 지어진 것은 세상에서 소외된 이들을 위함이었다. '천사의 집'은 1981년 5월 천주교 마산교구 소속 김석좌(70) 신부에 의해 '예수의 작은 마을'이라는 결핵환자 자활촌으로 시작됐다. 그러다 결핵환자들의 발병률이 줄고, 자연히 마을에서 자활을 꿈꾸는 입촌자들도 줄어들자 복음을 '장애인을 안고 살아가는 가정'의 아픔을 함께 나누는 데 두고 1987년 7월에 지적장애인 생활시설인 '천사의 집'으로 사업을 변경했다. 이 때문에, 김 신부는 성당의 의미를 "지능은 떨어지더라도 착하게 살고 있는 이들을 위한 영혼의 쉼터"라고 밝혔다.
그러고 보니 김 교수는 이 성당을 가리켜 '마음이 가난한 자들을 위한 교회'라고 불렀다. 장애를 안고 태어났지만 한 인격체로 서기 위해 서로를 보듬고 살아가는, 마음 가난한 그들에게도 이런 작은 성당 하나쯤은 가질 자격이 있을 테다.
일찍이 예수는 선언했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행복하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마음이 깨끗한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하느님을 보게 될 것이다'(마태복음 5장 1~12절). '천사의 집' 성당은 마음 가난한 장애인들이 하느님을 보는 하늘나라인 것이다.
부산일보 / 임광명 기자 kmyim@busan.com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으로 취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