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권민자 수녀는“하느님이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시고, 기도하면 기쁘게 맞아주시는지 보여 드리기 위해 책을 엮었다”고 말했다./김한수 기자
영성수련 체험기 모아 책 낸 권민자 수녀
"하느님과 일치하고 하느님의 사랑을 체험한 사람은 다른 이를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습니다. 기도를 통해 하느님과 일치되는 과정을 겪은 분들의 체험을 통해 하느님의 사랑과 은혜를 알리고자 책을 펴냈습니다."
영성(靈性)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천주교 성직자·수도자들의 영성 수련 체험기를 모은 《이 순간이 영원하길》(성바오로)이 발간됐다. 책을 엮은이는 경기도 파주 교하읍의 성심수녀회 〈예수마음배움터〉 관장 권민자(67) 수녀이다.
권 수녀는 1993년부터 40일 과정의 집중 영성수련회를 49차례 개최했다. 그동안 수련회에 참가한 성직자와 부제(副祭), 신학생, 수도자가 360명이 넘는다. 평신도들의 신앙생활을 지도하고 고민을 들어주는 성직자·수도자들은 이 수련회를 통해 자신의 고민과 마음의 갈등을 내려놓고 하느님께 다가가는 체험을 하게 된다.
한 수녀는 자신이 태아이던 시절 어머니가 낙태하려 했다는 아픈 기억을 털어놓으며 "40년을 넘게 살아오면서 저의 내면에서 2개월 된 태아가 이렇게 계속해서 울부짖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깨닫지 못했다"고 고백한다. 대부분 참가자들은 자신도 인식하지 못했던 과거의 일에 대한 '분심(憤心)'을 발견한다. 참가자들은 '부르심' '정화' 등의 단계를 거쳐 '일치'의 단계에 이르러 마침내는 "이 기쁨! 이 감사! 알렐루야! 알렐루야! 주님께서 이렇게 오시는 것입니까?"라며 환희에 젖는다.
무엇이 성직자와 수도자들이 속마음을 드러내게 만들었을까. 권 수녀는 "저 역시 소녀 시절 아버지의 죽음, 결혼에 대한 갈등, 권력욕 등 슬픔과 고민·갈등을 겪었고 이를 감추지 않는다"고 말했다.
권 수녀는 어려움이 닥칠 때마다 기도를 통해 하느님의 영적 부르심을 받으면서 자신만의 영성수련법을 익혔다고 했다. 그가 권하는 기도법은 '무엇을 해달라는 기도'가 아닌 '자신을 하느님께 바치는 기도'이다. "24시간 중 1초도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로, 어린이 같은 마음으로 기도를 하다 보면 마음 속에 과거·현재·미래에 대한 생각이 떠오릅니다. 그 가운데 특히 과거에 대한 생각이 떠오르는 것을 억누르지 않고 하느님께 진심으로 털어놓으면 하느님이 답을 주십니다." 그는 "이렇게 마음을 정화시킨 후 다시 '마지막까지 놓치고 싶지 않은 것'마저 내려놓으라고 권한다"고 말했다.
권 수녀의 영성수련법은 태국·중국·인도·독일 등 외국으로 전파되고 있다. 그는 "기도는 하느님께서 주신 본래의 우리 모습을 되찾아 하느님의 마음으로 살아가게 해준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