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번호 : 26047
  • 글쓴이 : 관리자
  • 작성일 : 2009/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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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성당서 '김추기경 추모의 밤

<명동성당서 '김추기경 추모의 밤'>(종합)

 

김수환 추기경을 그리며
(서울=연합뉴스) 양영석 기자 = 6일 오후 서울 명동성당에서 김수환 추기경 추모의 밤이 열린 가운데 이해인 수녀가 자작시"그리운 편지'를 낭독하고 있다.2009.4.6
youngs@yna.co.kr

자원봉사자ㆍ명동상인 등 1천여명에 감사

(서울=연합뉴스) 양태삼 기자 = "아픈 것도 하나님께 감사해야 한다. 그 고통을 통해 당신께로 더 가까이 이끌려고 이 고통을 주는 거다...김 추기경은 바보다. 하느님의 부름을 받고, 그 안에서 잘 살면서도 그 사랑을 마음 깊이 깨닫지 못하니까 바보다"
고(故) 김수환 추기경이 지난 2007년 가을에 찍은 약간 마른 모습의 동영상이 6일 밤 '김수환 추기경의 추모의 밤'이 열린 서울 명동성당의 대형 모니터에 나타나자 1천여명의 참석자 중 일부는 손을 눈가로 가져가 고인 눈물을 찍어냈다.

   성당 기둥에 걸린 펼침막 속의 김 추기경이 웃음 띤 표정으로 내려보는 가운데 검은색 재킷을 입은 가수 인순이가 "언젠가 나 그 벽을 넘고서 저 하늘을 높이 날 수 있어요…"라며 자신의 히트곡 '거위의 꿈'을 열창하자 많은 참석자는 가사를 한마디씩 음미하듯 눈을 감았다.

   이날 추모의 밤 행사는 김 추기경의 장례 때 애썼던 자원봉사자들과 명동 주변의 상인들, 질서 유지를 위해 근무한 전.의경, 그가 투병했던 강남성모병원 의료진 등에게 감사를 표시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서울대교구장인 정진석 추기경은 인사말을 통해 "김 추기경의 장례를 실수없이, 대과 없이 치르게 돼 모든 분에게 감사의 말을 아무리 많이 드려도 부족할 것"이라며 "먼 훗날 김 추기경의 장례에 참여했다는 것을 뿌듯하고 자랑스럽게 여기도록 하느님께서 은혜를 줬다"고 참석자들을 축복했다.

   '마니피캇' 어린이 합창단의 성가로 시작한 행사는 성경의 티모테오2서를 읽고, 김 추기경의 묘비명인 '야훼는 나의 목자'가 제목으로 된 성가를 부른 후 기도를 올리는 순서로 이어졌다.

   작곡가 노영심 씨는 직접 작곡한 피아노곡 '고맙습니다'를 연주했고, 암 투병 중인 이해인 수녀는 김 추기경에 편지를 쓴 형식의 글 '그리운 편지'를 낭송했다.

   이 수녀는 "우리에게 가장 그리운 님이 되신 분/ 가장 보고 싶고 닮고 싶은 님이 되신 분"이라고 그리움을 표현한 후 "일상의 질그릇을 사랑의 보물로 채워가는 기쁨으로/ 조금씩 더 당신을 닮아가야 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가수 김수희 씨가 김 추기경의 애창곡인 애모를 부르자 성당 안은 다시 숙연해졌고, 정 추기경이 김 추기경의 다른 애창곡인 '등대지기' 첫 소절을 부르고 참석자들이 함께 나머지 노래를 합창하며 추모의 밤 행사는 막을 내렸다.

   서울대교구는 앞서 5일 경기 용인시에 있는 김 추기경 묘소에서 추모 미사를 봉헌한 데 이어 이날 행사로 공식 추모 기간을 매듭지었다.

   tsy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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