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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관리자
  • 작성일 : 2009/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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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교회 첫 신학생 탄생

몽골 교회 첫 신학생 탄생

엥흐 바타르씨, 대전가톨릭대 입학
"은인들 위해 열심히 기도·공부"
발행일 : 2009-03-22
가톨릭 신문사 / 이승환 기자

- 대전 신학교에 입학한 엥흐 바타르 신학생은 주님 말씀 전하는 참 사제가 되겠다고 밝혔다.
몽골 가톨릭교회에 첫 신학생이 탄생했다.

불과 17년 전인 1992년에야 복음의 씨앗이 뿌려진 걸음마 교회로 몽골인 사제나 수도자뿐 아니라 신학생조차 없던 몽골 교회에 찾아온 기쁨은 한국 교회가 힘을 보탠 결실이어서 더욱 의미를 갖는다.

몽골 울란바타르 성 베드로바오로본당 출신 엥흐 바타르(요셉·22)씨가 3월 2일 대전가톨릭대학교 신학과 1학년에 입학했다.

작은 누나를 따라 가톨릭교회를 찾기 시작한 그는 12살 때인 1999년 세례를 받았다. 세례를 받고 기도하며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것이 얼마나 큰 기쁨인지 깨달았다. 본당 주임인 카메룬 출신 패트릭 신부가 고등학교 때부터 교리교사를 맡길 정도로 그는 성당활동에 충실했다. 신부가 되어 이 믿음을 다른 이들에게 전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대학교까지 마친 후 신학교에 가는 게 좋겠다는 주임신부의 조언으로 몽골 국제대학교에서 생명공학을 전공했고 대학생활 동안 성 베드로바오로본당에서 주임신부와 함께 지내며 교리교사로, 복사로 활동했다.

신학생이 되기 위한 준비를 착착 밟아왔지만 어려움도 많았다. 대를 이을 아들을 귀하게 여기는 몽골문화 속에서 위로 15살, 12살 많은 누나 둘을 둔 늦둥이 귀한 외아들이 신부가 된다고 하자 어머니는 3개월 동안 눈물로 밤을 지새웠다 한다. 8살 때 돌아가신 아버지 대신 가장 노릇을 해야 할 아들이었다. 그리스도교를 외국인들의 종교로 여기고 차별이 여전한 몽골에서 신학생으로, 또 먼 훗날 사제로 살아가야 한다는 것도 어쩌면 도전이었다. 신자 수가 불과 550여명에 불과한 몽골 교회가 신학생을 양성하는 것도 벅찼다.

이미 십여 년 전부터 사제를 파견하는 등 몽골 교회 복음화에 힘써 온 대전교구가 이번에도 힘을 보탰다. 지난 해 8월 입국해 한남대학교에서 한국어를 공부하며 수도회에 머물도록 배려했고, 학비를 비롯한 신학교 생활에 필요한 모든 비용을 지원키로 했다.

“대전교구가 제게 너무나 값진 기회를 주셨기 때문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제가 대학을 다닐 때 세례를 받으신 어머니와 집안 어른들도 이제는 저를 이해하시고 마음을 열어주셨어요.”

어머니 두멘치메크 어드(59)씨와 개신교 신자인 할머니 체르마 시르바차르(82)씨는 지난 입학식에 참석해 자식의 모습을 지켜보며 기쁨을 나눴다.

신학교 입학 동기들이 아직 한국말이 서툰 자신을 도와줘 지금까지는 어려움이 없다고 밝힌 그는 “이제 첫 발걸음을 뗐기 때문에 스스로 열심히 기도하고 공부하는 것이 은인들을 위한 일”이라고 했다. 그리고 신부가 꼭 되고 싶은 세 가지 이유를 전했다.

“하느님 가까이에서 살고 싶은 게 첫 번째 이유입니다. 그리고 우리를 위해 돌아가신 예수님을 따르며 제가 돌봐줄 수 있는 이들을 위해 희생하며 하느님을 기쁘게 해드리고 싶어요. 세 번째는 물질적인 가난뿐 아니라 마음이 가난한 몽골 사람들에게 우리 삶에 평안을 주신 예수님의 말씀을 전하고 싶은 것입니다.”

김성현 신부(몽골 울란바타르 항올본당 주임, 대전교구 파견)는 “부모세대가 신자가 아닌 데다 이제 17년밖에 안 된 몽골 교회 신자들에게 신학생이나 사제가 배출되는 것은 한국 교회가 생각하는 것만큼 절실하지 않은 게 이곳의 현실”이라며 “때문에 그동안 선교사를 파견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은 한국 교회 신자들이 몽골 사제 양성을 위해 더 많은 관심을 갖고 기도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