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번호 : 25555
  • 글쓴이 : 관리자
  • 작성일 : 2009/03/03
  • 조회수 : 3,249

50여 년 수요음악회 이끌어 온 임만기 선생

50여 년 수요음악회 이끌어 온 임만기 선생
여든 나이...직접 곡 선정 '칼칼하게 버무린 김칫속 해설' 감탄
2009년 02월 27일 (금) 10:09:07 디트뉴스 허용주 이츠대전 편집위원 ..
 

   
임만기 선생.
그러니까 세월을 거슬러 1961년으로 돌아간다. 먹고살기 힘들어 마음의 여유라곤 찾아보기 힘들었던 그때, 6.25 전쟁의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았던 그때, 사람들의 가슴은 흙먼지가 일어날 것처럼 팍팍하기만 했다.

대흥동 천주교 성당의 오기선 신부는 성당에 다니는 신우들에게 “미사만 드리고 그냥 갈 것이 아니라 음악감상을 함께 해보는 게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했다. 당시 조폐공사 직원부터 교직공무원, 은행에 근무하던 아가씨들이 동참했다.

그렇게 시작된 것이 순수 민간 음악감상 동호회인 ‘수요음악회’다. 사람 나이로 치면 하늘의 이치를 아는 지천명(知天命)을 바라보는 49세. 내년이면 창립된 지 50주년이 된다. 음악 관련 동호인 단체로는 가장 어른 격이다.

음악관련 동호인 단체로는 대전서 가장 어른 격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수요일마다 모여 클래식을 듣고 때론 연주도 하면서 ‘수요음악회’로 이름 지어졌고 50여년 동안 회원들 간의 정기적인 음악 감상은 물론, 시민들을 위한 공개음악감상회와 영상음악감상회, 대전사랑여성오케스트라 초청음악회 등을 마련해왔다.

현재는 30~70대까지 나이도 직업도 다양한 70여명의 회원이 등록돼 있고 매월 둘째 주 수요일이면 30~40여명이 중구문화원으로 모여든다. 세월이 세월이니만큼 그동안 수요음악회 회원으로 만나 부부의 연을 맺은 커플이 무려 20여 쌍이나 되고 아직도 두 손 꼭 잡고 나오는 부부도 있다.

수요음악회의 창립부터 강산이 5번이나 바뀐 현재까지 수요음악회의 버팀목이 되고 있는 이가 바로 임만기 선생(80)이다. 대전고와 유성여고 등에서 교편을 잡았던 임 선생은 수요음악회에서 감칠맛 나는 음악 해설을 담당해왔다.

"마음의 위안을 얻었다, 클래식에 눈을 떴다" 회원들 감상

여든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아직도 직접 곡을 고르고 악곡사전을 뒤져 곡에 대한 설명도 간단히 메모해둔다. 그리고 평소 알던 음악적 지식을 칼칼하게 버무려 김칫속을 넣듯, 사이사이 첨가해가며 해설을 풀어주는데, 여기저기서 “캬아~”하는 탄성이 나온다.

멋들어진 해설에 대한 대가는 “감명 받았다, 마음의 위안을 얻었다, 클래식에 눈을 떴다, 음악이 좋아졌다”고 말해주는 회원들의 감상후기다.

   
여성오케스트라를 지휘하고 있는 임만기 선생.

임 선생은 “베토벤은 고상한 음악은 도덕과 일치한다고 했는데, 음악은 역경과 불안 속에서 구원의 손길이 될 수 있고 절망에 스러진 사람조차도 분기할 수 있는 힘을 지녔다”며 “음악이 좋아 찾아오는 사람들의 마음은 예쁜 무늬나 색깔에 비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다운 것이고 수요음악회는 그런 사람들의 모임”이라고 설명했다.

그에게 수요음악회는 뭘까. “음악은 나에게 제2의 인생인데, 인생은 포기할 수 없는 것 아닙니까? 음악은 내가 살아있는 한 계속 해야 하는 나의 인생이고 나의 음악인생과 함께 한 수요음악회도 함께 갈 겁니다.”

임 선생님 손전화 010-7707-2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