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1년 성당 종지기의 기도 “절망이 있는 곳에 희망을” | |||||
“미움이 있는 곳에 사랑을, 절망이 있는 곳에 희망을 주십시오.” 1968년부터 성당 내 관사에서 생활하며 정오와 저녁 7시 두차례 종을 치는 조 씨는 1년 내내 쉬는 날이 없다. 등 떠밀리다시피 가는 휴가도 종 치는 일 때문에 일정을 줄이고 바깥 볼 일이 있어도 종 칠 시간 전까지 서둘러 들어온다. 이런 이유로 그가 종지기를 맡으면서 대흥동성당 종치는 시간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일정하며 1963년 만들어진 크기가 각기 다른 3개의 종을 손보는 일도 조 씨의 몫이다. 한차례 스물아홉 번의 종을 울리기 위해 그는 나선형 계단 33개와 깎아지른 듯한 계단 99개를 올라가는데 젊은 사람도 숨이 턱 막히는 가파른 132개 계단을 그는 “기도하는 마음으로 오른다”고 덤덤하게 말한다. 스무 살부터 성당에서 생활한 조 씨는 결혼해 부인만 있을 뿐 진학과 결혼을 걱정해야하는 자식도, 늘려야할 재산도 없다.
현재 이창덕 주임신부까지 대흥동성당에서만 13명의 신부를 모셨다는 조 씨는 “성당 외벽 정면의 12사도 부조상과 예수가 십자가를 지고 가는 길을 형상화한 14처 등 90년 역사를 지닌 대전의 명물 대흥동성당을 보기 위해 오는 사람들이 많다”고 자랑했다. “처음 종을 치던 1960년대 대흥동성당은 대전에서 가장 높은 건물 중 하나였는데 지금은 주변에 고층건물이 많아져 격세지감을 느낀다”는 그는 “어려운 경제 여건으로 모두가 힘들다고 아우성인데 매사 기도하는 마음으로 자신의 일에 성실하면 어떠한 고난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1919년 설립해 올해로 90년을 맞는 천주교 대전교구 대흥동본당은 외벽 정면에 12사도 부조상과 성당 안에 전국의 유명 예술가들이 일명 유리화(스테인드글라스)로 14개의 작품에 예수의 생애를 조각해 놓은 14처, 작고한 부똥신부(프랑스인)가 그린 대형 벽화 등이 있는 명소로 대전 원도심을 상징하는 건축물이다. /임연희 기자 lyh305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