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번호 : 2364
  • 글쓴이 : 홍보국
  • 작성일 : 2006/06/13
  • 조회수 : 3,873

"나무막대 자로 재면 다냐..... 상식이 통하지 않는 세상"

(신자 투고의 글)



"나무막대 자로 재면 다냐..... 상식이 통하지 않는 세상"



공직자들이 성실 복종 친절 공정 비밀엄수 청렴 품위유지 등 국가공무원법이 부과한 의무들을 헌신짝처럼 내팽개치는 시대에 한눈 팔지 않고 살다간 그의 외길 인생은 공직자의 귀감으로 오래 기억되어야 하리라고 믿으며.....


입버릇처럼 "공직자는 공직에 있을 때 쓰러지는 것이 최고의 영광" 이라고 말해온 공직자가 있었다. 중병을 앓으면서도 자신이 맡은 공무수행에 전력하다가 마침내 일이 성취될 즈음 자리에서 물러나 유명을 달리한 공직자가 있었다.


북한 관련 정보분야의 일인자로 1994년 남북정상회담 실무접촉 주역이었던 엄익준 전 국가정보원 제2차장, 그가 세상을 떠났다. 엄씨는 지난해 2월 간암 판정을 받고 투병을 계속해왔지만 남북정상회담 성사라는 역사적 과업을 앞에 놓고 개인의 병치료에 매달릴 수가 없다고 했다는 것이다.


회담의 정지작업이 한창이던 지난 4월 초에 그는 이미 간과 폐에 암이 전이된 최악의 상황이었지만 북측으로부터"회담을 하자" 는 소식이 올 때까지 통증을 참아내며 마지막 마무리 작업에 혼신의 힘을 쏟았던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북에서 소식이 온 이틀 뒤에 그는 사표를 내고 병원으로 실려갔고, 입원 후 채 한달도 안돼 세상을 떠난 것이다.


공직이 무엇이길래 치료를 제쳐놓고 업무에만 충실했을까. 교민들에게서 금품을 받은 뒤 퇴임한 전 과테말라 대사나 카지노 도박으로 거액의 빚을 지고 소환된 주 이스라엘 대사같은 공직자도 있는데 우리는 마지막 순간까지 무대에서 열연하다 쓰러져 죽은 연기자의 삶에 감동한다. 죽는 날까지 한 점 부끄러움 없이 살다간 이들의 삶에 경배한다. 무엇 때문인가. 평생 한눈 팔지 않고 오로지 한가지 일에만 매달리는 외길 인생의 천직의식 때문이다.


무엇 보다 이번 대전시 유성구 지족동 노은 3지구 도로계획에 따라 가톨릭신앙인의 마음의 고향인 청소년 수련원 새얼센터(성령봉사회) 교육관이 본래 신축설계로 지어진 건물이 훼손됨에 따라 충분한 회견수렴 절차 없이 일방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공직에 있는 관계자들은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기득권을 가진 사람들은 자기에게 혹시나 돌아 올지도 모를 사회적 경제적 손해 때문에 지나치게 과정해서 화해를 지연시키고자 하는 모습과 더불어 집권층은 가시적이 성과욕심 때문에 신중하지 못하고 그저 밀어 부치려고 하는 자세를 버리고, 영원한 민족과 국민을 먼저 생각하는 순수한 자세가 더욱 필요할 때이다.


하느님이 보시니 참 좋더라는 창세기 말씀은 우리 신자들이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에 지켜야 할 가장 큰 덕목이며, 계명이라고 생각한다. 온갖 문제의 출발은 인간의 이기심에서 비롯되고, 이 이기심이 클수록 문제가 커지며, 집단적일수록 해결하기가 어렵다.


우리 모두 가난한 이들의 아픔과 고통에 공감 하는 것이야말로 가난의 문제를 해결하는 필요조건이자 전제조건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