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번호 : 23000
  • 글쓴이 : 한광석
  • 작성일 : 2008/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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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만든 기도문' 세계 그리스도인이 읽는다



"주님, 남북한 사람들을 특별히 기억하소서"

120여개국 신자들, 새해 '일치주간' 기도문으로

(김한수 기자, 조선일보)

"주님, 남한과 북한 사람들을 특별히 기억하며 비오니, 정치적 분열과 분단 상황에서 일치를 추구하는 그들의 노력이 열매를 맺어 분열 가운데에서 화해를 추구하는 모든 이를 위한 희망의 표지가 되게 하소서."

내년 1월 18~25일, 전 세계 120여 개국 천주교·개신교·정교회 등 그리스도교 각 교파의 신자들은 이런 기도를 올리게 된다. '2009 그리스도인 일치기도 주간'(일치기도 주간)을 위해 한국 교계가 만든 자료집 속의 기도문이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주교회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교회협), 한국정교회(정교회), 기독교한국루터회(루터회) 등은 29일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내년 '일치기도 주간'에 공통으로 사용될 자료집과 기도문 등을 공개했다.


'일치기도 주간'은 천주교와 개신교, 정교회 등으로 갈라진 전 세계 그리스도인들이 매년 일치를 위해 기도하는 기간이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후 1968년부터는 교황청과 세계교회협이 공식적으로 기도주간 자료를 공동으로 준비해 사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1986년부터는 천주교·교회협·한국정교회·기독교한국루터회가 함께하고 있다. 기도회에서는 여러 교파의 예배예식 중 공통분모를 추출해 진행하고 각 교파 성직자들이 기도를 올리는 형식으로 진행돼 왔다.

지난해부터 천주교와 개신교계가 각기 동수(同數)의 준비위원을 위촉해 마련해 내년 기도회의 주제는 에스겔서(천주교로는 '에제키엘서')의 '네 손안에서 하나가 되게 하여라'라는 구절로 정했다. 고대 이스라엘의 남북왕국 분단 당시의 이야기를 담은 성경 말씀을 현재 한국상황과 연결한 상징적인 주제이다.


국내에서도 내년 1월 18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한국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회'가 열린다. 약 4000명이 참석할 것으로 보이는 이 기도회에서는 '일치'의 정신을 살려 천주교 성직자가 예식을 인도하고 설교는 교회협 소속 성직자가, 축도는 정교회 한국 대교구 성직자가 각각 나누어 맡을 예정이다. 29일 간담회에서 김삼환 교회협 회장은 "전 세계 그리스도인이 우리가 만든 기도제목으로 기도하게 됐다"며 "국내에서도 그리스도인이 일치해 물꼬를 트면 사회적인 화해도 따라오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천주교주교회의 김희중 주교도 "같은 주님을 고백하면서도 다른 옷을 입었다는 이유로 서로를 멀리한 잘못에 대해 주님께 용서를 빌며 서로의 용서를 기다리는 마음이면 새 도약의 징검다리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