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참모습 부각…또다른 성경
천주교 대전교구청 성직자 인간적 작품 매료
미천한 인간 군상 속에서 예수를 발견했던 현대미술의 대가 조르주 루오의 작품은 또 다른 형태의 성경이었다.
유흥식 주교 등 천주교 대전교구청 성직자 20여명이 19일 대전일보사 등이 주최하는 ‘루오-영혼의 자유를 지킨 화가’전을 감상하기 위해 대전시립미술관을 찾았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 평생을 작품 제작에 헌신했던 루오. 그의 전생애에 걸친 대표작을 둘러 본 성직자들은 작품 속에 숨어 있는 인간에 대한 한없는 애정을 어렵지 않게 찾아냈다. 또 이들은 루오가 피에로나 무희 등 비천한 인간이나 여성의 모습에서 예수의 자애로움을 드러냈다며 성경과의 공통점도 지적했다.
곽승룡 신부(사목기획국)는 “‘하느님의 인간이 되는’ 성경을 완전히 이해했을 때만 나올 수 있는 작품들”이라며 “트리오, 광대 등 천한 인간이나 베로니카, 사라 등 여성 속에서 예수의 참모습을 부각시킨 대표작은 성경의 가르침과도 일맥상통한다”고 말했다.
특히 전쟁의 참상, 인류의 비극을 극적으로 표현했던 대표작 ‘미제레레’는 루오의 인류애를 가장 집약한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유주교는 “직위가 높고 권력 있는 사람을 냉소적으로 다룬 반면 힘없는 이들을 숭고하게 그린 루오의 작품에서 인류를 소중하고 고귀한 존재로 여겼던 그의 정신세계를 발견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현대사회의 폐해는 모두 인간을 존중하니 않기 때문에 생겨나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며 “루오의 작품은 서로를 존중하고 자신의 역할을 충실하는 자세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南尙賢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남상현 기자> southern@dinz.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