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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관리자
  • 작성일 : 2008/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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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 북아일랜드 신부님 그룹 `더 프리스츠`

노래하는 북아일랜드 신부님 그룹 `더 프리스츠`

기사입력 2008-12-14 18:04
노래하는 신부님 그룹 '더 프리스츠(The Priests)' 멤버인 유진 오하간 신부(48)와 마틴 오하간 신부(45), 데이비드 딜러지 신부(44)는 1974년 북아일랜드 신학교에서 만났다. 음악애호가이자 친형제인 유진과 마틴은 노래를 잘하는 데이비드와 자연스럽게 어울렸다.

화음을 맞춰 노래를 자주 불렀던 이들은 로마 신학교에서 마지막 신부 수업을 받을 때 정식으로 성가를 배우게 된다. 오랫동안 갈고 닦아 '천상의 화음'으로 소문난 실력은 교황의 귀에도 들어가 바티칸 성당 미사에서 노래를 부르는 영광을 얻게 됐다.

북아일랜드로 돌아와 각자 교구에서 직무를 수행하면서도 세 사람은 자주 만나 노래를 불렀다. 성스럽고 마음의 안정을 주는 이들의 노래는 입소문을 타게 됐고 곧 유럽 가톨릭 신자들의 스타가 됐다.

이들의 명성을 들은 세계적인 음반회사 소니비엠지는 지난 4월 100만파운드(22억원)라는 거액에 미사 음반 계약을 체결했다. 전 세계 11억명 가톨릭 인구를 고려하면 이 정도 돈이 아깝지 않다는 게 음반사의 전략적 판단이었다. 우스갯소리로 항상 사제복을 입으니 여느 신인 팝 가수처럼 스타일리스트와 이미지 컨설턴트 등 비용이 전혀 들지 않는 점도 매력적이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 허락을 받고 음반을 낸 유진 신부는 매일경제신문과 가진 이메일 인터뷰에서 "앨범 수익금을 어려운 사람들과 은퇴한 신부님들을 위해 기부하고 있다"며 "상업적인 목적이 아니라 복음을 전하기 위해 음반을 녹음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9월 파블로 콜리노가 지휘하는 로마 바티칸 필하모닉 아카데미와 함께 녹음한 이 음반은 지난달 17일 발매되자마자 50만장이 팔리며 세계 음반시장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이 여세를 몰아 음반사는 5개 국어로 녹음해 40개국에 발매할 예정이다.

음반 발매 후 한 달 만에 전 세계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고 갑자기 유명해지면서 교구 활동에 지장은 없을까. 유진 신부는 "나에게는 두 팔이 있다. 하나는 성직자로서의 팔이고 또 하나는 음악을 하는 팔"이라며 "만약 이 중 하나라도 묶여 있다면 하느님이 주신 나의 소임을 다하는 것이 아니다. 두 가지를 병행하는 게 힘들지만 신부로서 사명을 버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마틴 신부는 "음악은 언제나 우리들의 삶과 사명의 일부였다"며 "이제 좀더 많은 청중을 대상으로 넓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음반에는 '아베마리아'와 '오 홀리 나이트' 등 종교인이 아니라도 한 번쯤 들어봤을 만한 곡들이 담겨 있다. 아주 오래 전부터 성당에서 불리던 노래들이다.

유진 신부는 "노래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전 세계 언어라고 생각한다"며 "가톨릭 신자뿐만 아니라 개신교 신자, 종교가 없는 사람에게도 충분히 힘을 주는 음악을 담았다. 우리 노래를 듣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의 영혼이 많이 치유되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전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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