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번호 : 21566
  • 글쓴이 : 관리자
  • 작성일 : 2008/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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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한파에 내몰린 이들 위해 교회가 할수 있는 7가지

경기한파에 내몰린 이들 위해 교회가 할수 있는 7가지

빈곤층 의식주 해결- 자활- 심신치료 등 역할을

누구나 어렵지만 구제용 예산늘려 온정 전해야

경기가 곤두박질 치면서 중소기업과 영세 사업자들이 커다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민들은 다가오는 해를 두려워하고 있다. 가정이 흔들리고 실업과 보육, 의료, 복지 등의 정책이 시급한 상황에서 교회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경기가 어려울수록 교회의 사회적 책임은 무거워진다. 그럼에도 교회에는 소망이 있다. 교회는 누구도 생각하기 어려운 것을 해내는 힘이 있다. 믿음과 사랑이 있기 때문이다. 신학·경제학자들의 조언으로 경제 위기에 교회가 할 수 있는 7가지 일을 제시한다.

1 ◇노숙자·실직자를 돕기 위해 예산 10%증액=내년 경기불황을 앞두고 교회마다 허리띠를 졸라매기 바쁘다. 그러나 경제가 어려울수록 교회가 돌봐야 할 사람은 더욱 많아지게 마련이다. 노숙자와 실직자를 돕기 위한 교회 예산 10% 증액을 제안한다. 대학로에서 11년째 노숙자들에게 저녁식사를 대접하고 있는 대학로선교회 윤영일(60)목사는 "내년에는 감원과 구조조정으로 더 많은 노숙자들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대비는 하고 있지만 최근 들어 후원의 손길이 뚝 끊겨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윤 목사는 "교회가 이럴 때일수록 극빈곤층과 소외된 사람에게 관심과 온정의 손길을 펴야진정한 신뢰를 얻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2 ◇교계 단체가 운영하는 마이크로 크레디트=자활의지가 있는 빈곤층이 경제적, 사회적, 심리적 빈곤에서 벗어나 건강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일어 설 수 있도록 창업에 필요한 자금 등을 제공하는 마이크로 크레디트(소액금융대출)를 세우는 방안도 있다. 마이크로 크레디트는 기부 받은 돈 이외에도 다양한 투자금을 모아 가난한 사람들의 자활의지에 투자하는 공적 연대의 개념이다. 사회연대은행 김성수 이사장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정신적으로나 물질적으로 자활의지를 북돋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면서 "무담보 소액대출이지만 가난한 사람들에게 고기 잡는 법과 더불어 함께 사는 법을 가르쳐 주는 마이크로 크레디트를 운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3 ◇수혜자 중심의 '장 봐주기' 행사=지역 소외계층을 돕기 위한 '매칭펀드' 개념의 지원도 가능하다.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대표 조현삼 목사)은 올 연말에 '우리 이웃 장 봐주기' 프로그램을 구상 중이다. 이것은 '시혜자 중심'의 지원방식에서 '수혜자 중심'으로 눈높이를 맞췄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조현삼 목사는 "이번 행사는 돕는 사람보다 도움 받는 사람이 필요한 것을 직접 고를 수 있도록 하고 지역교회와 함께 한다는 것이 기존 이웃돕기 방법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봉사단은 구제기금 1억원을 자체 조성하고 지역교회와 연계해 독거 노인과 소년소녀가장 등 저소득층 주민 1000명을 돕는다는 입장이다.



4 ◇실직 가정을 책임지는 구역 성도들=구역 성도들이 신앙공동체로서 '환난상휼'의 정신아래 어려운 가정의 생활비 일부를 책임져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안정은 성석교회 목사는 "최근 부부행복학교를 진행하면서 병중에 있는 성도의 자녀와 실직 가정을 도운 일이 있다"면서 "적은 돈이었지만 지원 이후 공동체의 분위기가 무척 좋아졌다"고 말했다. 안 목사는 "이런 도움은 성도간의 친밀한 관계에 큰 힘이 되며, 이웃을 돌보는 성경적 긍휼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5 ◇교회가 의료혜택을 중재=경기가 어려워질수록 외국인노동자나 노숙자들은 질병 앞에 무방비 상태가 된다. 병원을 운영하는 성도들에게 목회자가 이들을 추천해 준다면 큰 힘이 될 수 있다. 서울 명동성모안과 김동해 원장은 "의료보험이나 의료보호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의 경우 목회자의 추천으로 성도의 병원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면서 "그러나 일반인을 상대로 한 무료진료는 의료법상 불법 유인행위가 될 수 있으니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양샘병원 박상은 원장은 "수술이나 치료로 자기 부담금을 내기 어려운 사람들이 있는데 교회가 병원비를 책임져 준다면 그것만큼 고마운 일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양샘병원은 선교사가 의료보험 본인부담금을 해결하지 못할 경우 교회와 연결해 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6 ◇아이들에게 식사와 배움의 기회 제공=경제위기 한파를 가장 크게 느끼는 것은 전국 61만7000명에 이르는 초·중·고 무료 급식 대상자들이다. 그러나 방학 중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대상자는 29만여명으로 32만명은 급식혜택에서 소외된다. 한국지역아동센터연합회 옥경원 대표는 "최근 맞벌이 부부나 한부모 가정의 증가로 집안에서 방치되고 있는 아동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이들에겐 교육과 급식이 가장 큰 문제로 이것을 해결해 주지 않으면 결국 사회적 안전망 해체와 양극화 고착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옥 대표는 "이들이 20년 후 한국교회 모습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지역교회가 아동센터와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7 ◇회개와 희망의 신학을 전파하는 교회=국제 금융위기가 한국사회에 더 큰 파장을 일으킨 것은 부동산 투기로 불로소득을 얻으려는 사회적 분위기가 팽배했기 때문이다. 땀 흘려 번 돈이 아닌, 빚을 내 살림을 늘려가고 거주를 위한 집을 재산 증식을 위한 도구로 생각하는 등 결국 지나친 욕심이 불러일으킨 결과다. 교회는 이 문제에 대해 명확하게 지적하고 고난을 극복할 수 있는 희망의 신학을 전해야 한다. 성경적토지정의를위한모임 남기업 회장은 "돈을 벌 목적으로 아파트와 땅을 구입해 부를 축적하고 그것을 하나님의 축복으로 간주한 것은 반드시 회개해야 한다"면서 "이웃 사랑을 이야기하면서 다른 사람의 이익을 가로챈 욕심에 대해서 교회가 따끔하게 지적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성돈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목회사회학)는 "이 시대에서 한국사회가 필요로 하는 것은 절제정신"이라며 "절제에 대한 명확한 인식이 뒷받침될 때 역사의 주인이신 하나님께서 이 상황을 벗어나게 하시리라는 희망의 신학이 다가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상현 박재찬 기자, 쿠키뉴스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