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번호 : 21005
- 글쓴이 : 한광석
- 작성일 : 2008/11/28
- 조회수 : 3,163
천주교 대전교구 “아버지! 가슴 속 사랑 이젠 보여주세요”
갈수록 피폐해져 가는 사회 속에서 진정한 아버지와 어머니의 위치를 되찾게 해주는 가톨릭교회의 프로그램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 프로그램은 가톨릭신자가 아니어도 참가가 가능한 게 특징.
천주교 대전교구 가정사목부(담당 정재돈 바오로 신부)는 지난 22일부터 이틀간 대전 유성구 노은동 새얼센터에서 대전은 물론 부산·마산·청주 등 전국 각지에서 온 아버지 31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7기 아부지학교를 개최했다.
2006년부터 같은 장소에서 개설된 아부지학교는 지금까지 800여명의 수료생을 배출한 프로그램으로, 원래 6주간 진행되어야 할 교육을 1박2일로 축소해 열리는 것.
이 학교는 현대 가정파괴 현상이 집안의 가장인 아버지의 정체성 상실이 가장 큰 원인이라는 사실에 주목해 아버지의 현 위치를 재점검하고 바람직한 아버지상을 정립하고자 천주교 대전교구 가정사목연구소에서 처음으로 진행해온 프로그램이다.
가정은 하느님이 사랑을 실천하고 배우도록 지상에 최초로 세운 기본 공동체이며 사회의 뿌리이고 신앙의 텃밭이라는 취지에 따라 개설될 때부터 가톨릭신자 여부에 관계없이 사회에 개방해 왔다.
학교 이름을 아부지(我父知)로 정한 것은 ‘아버지로서 정체성을 스스로 터득하게 해주는 학교’라는 뜻으로 고해성사와 강론, 동영상 교육, 축복기도 등으로 진행된다.
다음달 13일과 14일 이틀 동안에는 결혼이민여성과 결혼한 다문화 가정의 아버지 34명을 위한 18기 아부지학교가 열릴 예정이다.
아부지학교에 참석했던 이민희 씨는 “가족 상호간 삶에서 갖게 되는 느낌을 공유할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한 것 같아 좋고, 앞으로 아버지들의 삶의 방법이 달라져야 한다는 사실을 절실히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재돈 신부는 “세상의 모든 아버지가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있으면서도 막상 그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아버지로서 자신의 자화상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통해 마음에 씨앗을 만들고 그 씨앗이 열매를 맺을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부지학교뿐만 아니라 엄니학교도 있다. 아부지학교 수료생들의 요청에 따라 문을 연 엄니학교는 갈수록 모성이 흐려지고 어머니의 따뜻한 품이 훼손돼 감에 따라 가정에서 진정한 어머니의 이름과 생명력을 되찾자는 취지에서 운영 중이다.
역시 대전교구 가정사목부가 운영하는 엄니학교는 지난 10월 대전 새얼센터에서 열렸으며 내년 1월중 다음 기수의 엄니학교가 문을 열 계획이다.
전국 각지에서 30-40여명의 어머니들이 참석하는 엄니학교는 가정, 교회, 사회 안에서 어머니의 정체성을 찾아 새로운 어머니 역할을 회복하고, 실천에 옮기도록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 042(256)5488 <대전일보, 류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