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사람들은 나를 봉달이라고 부릅니다 봉달이라는 별명은 이름으로 불릴때보다 친근함이 느껴져서 좋다"는 나봉균 신부.
대지에 봄기운이 완연했던 4월 초록의 계절. 대전교구 장애인사목부(전담 나봉균 신부)이 처음으로 마련한 「제1회 열매를 맺는 축제」는 다리가 불편한 이들과 앞이 보이지 않는 이들, 들리지 않는 이들이 서로의 눈과 다리, 목소리가 되어 서로 도우면서 함께 즐기는 친교와 화합, 사랑의 잔치였다
23일 대덕연구단지 한국기계연구원 대강당과 잔디마당에서 마련된 다양한 행사와 볼거리들은 첫 축제행사를 장애인공동체가 해냈으리라고는 믿기지 않을만치 풍성했다.
열매를 맺는 축제와 수화통역미사, 판소리, 수화성가공연, 마술, 음악회, 풍물패 사물놀이, 페이스 페인팅, 장애체험등, 물품 및 푸짐한 먹거리 장터….
교구 사제들과 수도자, 지역신자등이 함께 해 기쁨을 나누었다.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는 바쁜일정에도 불구하고 예고 없이 방문해 곳곳을 둘러보며 봉사자들을 격려하며 노고를 치하했다.
장애체험에서 지체장애, 시각장애, 청각장애와 훨체어 등 서로 다른 장애를 지닌 이들이 함께하는 시간도 가졌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봉사자 등 350여명이 참석한 이번 열매를 맺는 축제는 장애인들이 친목을 통한 결속을 다지고, 다른 장애인에 대한 이해를 높이며 비장애인과도 자연스런 교류와 장애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대전교구 총대리 박종우 신부는 이날 미사 강론에서『예수 그리스도는 수난 십자가를 기꺼이 지신 덕분에 부활의 영광을 누렸다』면서『장애우 여러분도 부활신앙을 묵상하고 믿으면서 신체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겨내길 바란다』라고 강조하며 텃붙여『관계자들의 그간의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격려했다.
이날 장애체험 신청을 110여명이 신청해서 시각장애체험과 지체장애체험을 왕복 4km를 체험. 힌 지팡이를 짚은 비장애인과 시각 장애인들은 길을 안내하고 불편한 다리를 부축하면서 서로 눈과 다리가 돼 불편함을 극복해 가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장애를 체험한 조숙형(데레사·법동본당)자매는『어려운 장애를 가지고 사시는 분들을 그동안 보고 듣고만 있었다』면서『이번 시각장애체험을 통해 절실히 눈을 뜨고 산다는 것에 감사 드릴 뿐입니다. 눈물이 난다』라고 감격했다.
나신부는 장애체험 후 인사말을 통해『사람에게는 정도 차이만 있을 뿐 누구나 장애를 갖고 있다』면서『장애를 고통으로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 자세로 극복해 나감으로써 하느님 은총과 사랑을 깨닫는 계기로 삼아주길 바란다』며『장애인과 비장애인을 차별하지 않고 서로 다른입장에서 바라보고 이해와 무엇보다 관심을 갖는 아름다운 세상을 가꾸어 나가자는 취지로 축제를 열게 됐다』고 언급하며『오늘 축제를 계기로 앞으로 장애인들이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사회생활을 펼쳐 나가길 바란다』면서『장애의 아픔과 고통은 직접 겪어보지 않으면 그 아픔을 이해할 수 없다』라고 강조한뒤『첫 준비한 만큼 부족한 것이 더 많았다며 행사를 준비하고 협조해주신 모든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장애인의 날을 맞이하여 시각, 청각, 지체, 정신지체장애인들과 비장애인들이 어울려 걸으면서 평소에 활동량이 적은 장애인에게 활동의 기회를 마련해주고 비장애인들에게는 장애체험 걷기대회를 통해 서로간의 이해의 지평을 넓히는데 기회를 제공했으나 정상인들의 관심과 참여가 부족했다는 지적.
가톨릭신문 양상환 위촉기자 djsimon@catholictimes.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