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도예 거목 이종수 선생 歸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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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흙과 불의 현자 영면에 들다…추모행렬 줄이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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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도예계의 거목 이종수 도예가가 6일 오후 4시25분쯤 대전성모병원에서 폐암 투병 중 별세했다. 향년 73세.
이 도예가는 마치 자신의 마지막 개인전이 무사히 끝나는 것을 확인하고 후배와 제자들을 다독이려 했는지, 전시회가 끝난지 사흘 후인 이날 타계했다.
1935년 대전에서 출생한 이 도예가는 서울대 미대 응용미술과를 졸업한 뒤 1976년부터 이화여대 미대 교수를 역임하다 작품활동에 매진하기 위해 3년만에 돌연 교수직을 사임했다. 그리고 고향인 대전에 정착해 30여년 가까이 전업 도예가의 길을 걸었다.
특히 그의 예술 인생은 훌륭한 도자 작품을 구워내는 것 외에 다른 분야에는 조금도 관여하지 않아 후배·제자들에게 ‘참된 예술가의 길’이 무엇인지 지표가 되어 왔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 도예가는 대덕구 갑천변과 금산 추부의 전통 가마터에서 불과 흙을 다뤄가며 ‘이종수류의 도자기’를 탄생시켰다. 감빛의 겉 터진 항아리와 질박하고 투박하지만 멋과 기품이 있는 백자, 유약의 빙열(금)이 빚는 조형미가 독특한 도자기류는 한눈에 봐도 이종수 도예가가 빚은 작품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이 도예가는 생전에 “흙의 기형을 건조시키고, 다시 불에 굽는 과정에서 잡다한 손길과 정성을 한데 몰아야만 비로소 도자예술은 탄생한다. 도자는 불의 예술이며 기다림의 미학”이라고 자신의 예술 인생을 집약하기도 했다.
유근영 홍익대 미술대학원 교수는 “이종수 선생님은 그 누구라도 그렇게 생각하겠지만 대전 미술계의 참스승”이라며 “후배, 제자들에게 어려움이 있으면 언제든지 발 벗고 도와주셨다. 좋은 예술가가 되기 위해서는 인간이 먼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셨고 그것을 직접 몸으로 보여주신 분”이라고 회고했다.
한편 이종수 도예가의 장례식은 대전미술인장으로 치러지며 장례위원장에 박동교 한국미술협회 대전지회장(한남대 교수), 고문에 최종태 조각가, 이인영 서양화가, 최남인 대전예총 회장, 임봉재 서양화가, 조평휘 한국화가가 각각 위촉됐다. 집행위원장은 김영진 우송대 교수가 맡는다. 장례위원회는 박동교 대전미술협회 회장이 주축이 돼 예술인 120명으로 구성됐다. 유족은 부인 송경자씨와 3남. 빈소는 대전성모병원 장례식장 특실에 마련됐다. ☎ 042(220)9950 <김효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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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겨울 열매의 제단에―
박헌오 동구 부구청장, 고 이종수(안젤로) 선생 영전에 부쳐
2008년 08월 07일 (목) 10:45:48 박헌오 동구부구청장 ..
도예가 고 이종수 선생.
이종수 안젤로 형제이시여 ! 영령이시여!!
창조주께서 인간을 빚으신 흙을 사랑하여
그분께서 계시하시는 영감과, 지혜와, 예술을 담는
가장 정갈한 도자기를 빚기 위하여
일생을 다 바치신 참다운 종이시여!
한 올의 사점이 있어도 천 번, 만 번 다 깨버리고
그 성심, 성열, 성생의 기도가 향기로운 작품만을 남겨둔 채
이제, 원죄 없는 꽃이 되어 태초의 에덴으로 가시나요.
삼월 잔설 사이에 수정 같은 향수 다발로 터뜨리고
소리 없이 산촌을 적시는 산수유 꽃이었나요
알몸이 다 보이는 겉 터진 항아리 감싸 안고
전설처럼 울퉁불퉁한 항아리 빚는 아버지로 소리 없이 웃다가
사랑하는 아내, 자녀와 벗들에게까지 외로움 다 감추고
천 겹, 만 겹, 보석 빛이 영겁을 두고 걸어 나오는
자연의 혁명―, 공허의 반란―, 미(美)의 성전이 아닌가요
이제 그 항아리 속으로―, 그 빛이 되어 가시는 임이여―
겨울열매의 간절한 사랑 전시회가 고별전이 되고,
임의 도예미술관을 구상하던 나들이가 마지막 길이 되다니―
이 한스러운 울림을 피리에 담으리까 항아리에 담으리까
신안동․자양동 길 비워놓고 홀로 영원한 자유를 찾아가십니까
당신의 오름새 가슴에 수천도 불을 지펴 탄생시킨 생명―
정녕 님은 그 불길 속으로 수없이 걸어가시어
영원한 명작으로 쩡쩡하게 피어 나셨습니다.
대전시가 추서한 대전시민대상.
단 하나뿐인 작품을 주님의 제단에 드리기 위하여―
단 하나뿐인 영원한 생명으로 지상에 길이 남기 위하여―
티 없는 삶을 바치신 임이시여!
임의 삶이 오롯이 예술의 혼이었던 것처럼,
임의 영혼, 육신의 삶을 불사른 예술혼의 홀씨―
바람 머무는 곳마다 뿌리내릴 위대한 삶을 흠모하옵니다.
우리를 사랑하신 임은 한줄기 숨소리까지 내어 주셨습니다.
너무나 조용한 음성, 가슴 깊은 곳으로 노 저어 오고―
한없이 부드러운 눈빛, 명작의 고향을 밝혀 주십니다.
임의 고매한 삶과 훈훈한 정, 정갈한 말씀과 꼿꼿한 지조,
들꽃 향기처럼― 고운 화석처럼― 성자의 일생처럼―,
우리의 마음에 자리한 사랑에 경배 드립니다.
주 하느님! 당신아들 안젤로를 영화로이 받으소서!!
여기 마지막 눈물까지 묻어놓고 당신을 따라갑니다.
당신의 신비를 완성시켜 제단에 차려놓고 가시는
임의 생애는 지금껏 기도였고, 희생이었고, 봉헌이었습니다.
이제 주님께서 아들을 품에 안아주실 것을 믿습니다.
참으로 정결하신 영령이시여, 부디 영면하소서.
영원히 식지 않는 사랑이시여, 아름다이 피어나소서.
주님! 안젤로의 영혼을 자비로이 거두어 주시고,
참 진리가 흐르는 평화를 주소서.
그 겨울 열매의 제단에서 삼가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