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번호 : 16049
- 글쓴이 : 관리자
- 작성일 : 2008/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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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당]영혼을 터치하는 사람
[아침마당]영혼을 터치하는 사람
정지풍 성거산 성지 신부
2008년 06월 16일 (월) 지면보기 | 20면 충청투데이 cctoday@cctoday.co.kr
지금 대전시립미술관에서는 개관 10주년 기념으로 '세브르 도자기전'이 열리고 있다. 프랑스 세브르 도자기 제작소 창립 250주년을 맞이해 유럽 도자기 역사상 최고의 예술성을 자랑하는 제작소 소장품 350여점이 전시되고 있다. 이 곳에 한국을 대표하는 도예가 이종수 특별전도 함께 열린다.
도예작가 이종수 씨는 개인적으로 친분관계가 있고 영혼이 맑으신 도예가로서 늘 존경하는 작가이다. 선생님은 1935년 대전 출생으로 서울대 미대 응용미술과를 졸업하고 1976년 이화여대 미술대학 교수를 역임하시다가 교수직을 사임했다. 어려운 결단을 내리신 그는 금산의 추부면 시골에서 세속과 모든 것을 벗어나 오직 흙을 빚고, 가마에 불을 지펴오시면서 40여 년 동안 오로지 외롭고 고독한 외길을 걸으시면서 거칠고 투박한 도자기를 만들어 내시며 작업장에서 열정을 쏟으신 장인 중의 장인이다.
남달리 순박하고 토속적이고 한국적인 것을 사랑하시는 그는 성품에서도 나타나듯이 단순하면서도 불순물이 없는 '가장 자연스러움이 가장 아름다운 것'이라는 삶의 명제를 그의 작품에서도 보여주고 있다."잘못된 작품을 세상에 내놓으면 감상자의 눈까지 저하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작가의 말 속에서 살아있는 작가의 장인정신과 작품에 대한 열정을 찾아볼 수 있다. 필자는 이종수 도예가의 삶 속에서 녹아나는 아름다운 열정을 생각해 본다.
열정은 어떤 목표나 일에 열렬한 애정을 가지고 열중하는 불타오르는 뜨거운 마음이다. 이 뜨거운 마음이 없다면 어떤 일도 성취할 수 없을 것이다.
현대의 첨단과학 등 모든 학문과, 인류의 모든 문명이 그 분야를 향한 사람들의 열정으로 인하여 이루어진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헤겔은 "이 세상에서 이제까지 정열없이 위대한 것이 달성된 예는 하나도 없다. 열정이 역사를 변화시켜 왔고 세상을 밝혀왔으며 그러한 열정이 우리들의 가슴을 설레이게 하였다"고 했다. 자신의 삶에 애정과 정열과 넘치는 에너지를 갖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그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고 때론 존경스럽기도 하다. 무엇이 그들을 그토록 지치지 않고 '끊임없이' 자극 시키는지 만일 그러한 열정이 선천적으로 타고난 성질이나 능력이라면, 열정 또한 하늘이 주신 복된 선물일 것이라는 생각이든다. 독일의 철학자 괴테는 "열정을 다하기 전에 내가 나가야 할 방향을 세우고 나아가라. 절대로 초라한 목적에 열정을 쏟지 마라"고 했다. 참된 열정이란, 높은 이상을 가지고 자신을 조절할 줄 아는 역동적인 힘을 말하는 것이다. 목표와 방향이 없는 마지못해 하는 일은 힘들고 고된 과제에 불과하고 결과 역시 남다를 수 없으며 우연과 상황에 의해 좌우되는 경향이 많다. 우리들은 작은 희생이 따르더라도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일을 찾아야 한다. 그러나 열정적으로 최선을 다했다면 원하는 결과를 거두지 못했을지라도 후회는 하지 말아야 한다. 그러한 경험은 새로운 도전을 위한 자신감을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루소는 "양심은 영혼의 소리요, 정열은 육신의 소리"라고 했다.
영혼의 소리와 육신의 소리가 일치된 삶이 가장 아름다운 삶을 만드는 것이다. 뜨거운 열정을 항상 유지하며 살기란 그리 녹녹하질 않다. 앞에 장애물이 다가와도 더욱 강해지는 열정을 보여줘야 한다. 진정한 열정을 갖고 있는 사람일수록 많은 난관이나 장애물까지도 열정으로 녹여버린다. 또한 열정은 아름다움을 더욱 아름답게 만든다. 열정은 무엇인가에 자기 자신을 쏟아내는 헌신을 뜻한다. 그리하여 열정이 뜨거우면 뜨거울수록 주위에 많은 영향을 미치며 전달이 된다. 그러한 열정은 결국은 인간의 한계를 초월하기도 한다. 우리들의 삶이 지금 열정으로 가득 차 있다면 그 열정을 느끼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다. 우리들의 가슴속에는 역동적인 사랑의 열정이 숨어 있다.
그 열정이 집중된 사랑의 불로서 일어났으면 좋겠다. 일에 대한 열정, 사람에 대한 열정. 사랑에 대한 열정으로 표출되었으면 한다. '영혼을 터치하지 않으면 사람을 변화시킬 수 없다'는 말을 성찰해 보자. 역사를 일구어낸 사람은 집중된 사랑을 통한 열정이 있었다. 이 시대는 열정의 사람을 부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