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거산 성지서 나를 되돌아본다
기사입력 2008-04-24 22:21
천주교 대전교구설정 60주년을 기념해 성거산 성지에서 특별한 일일 문화피정(일상생활에서 벗어나 성당이나 수도원 같은 곳에서 묵상이나 기도를 통해 자신을 살피는 일)이 열린다.
26일 오전 11시 천안시 입장면 호당리 천주교 대전교구 성거산 성지 성모광장에서는 대전교구장 유흥식(라자로)주교 집전으로 천주교 신자 1200여명이 참석하는 미사와 야생화 전시회, 교우촌 사진전이 열린다.
이날 문화피정이 특별한 의미를 지니는 것은 성거산 성지가 천주교 박해가 시작된 1801년부터 1920년까지 무려 120년 동안이나 이어져 내려온 교우촌이며 13년에 걸쳐 교우촌을 복원하고 야생화를 심어 무명순교자들을 기려온 한 신부의 땀과 눈물로 이뤄진 곳이라는 점 때문이다.
성거산 성지는 박해시기에 마을에서 살 수 없었던 강원도와 경기도, 충청도 지역의 신자들이 이주해 마을을 이루고 살았던 곳이다.
성거산 성지 교우촌은 모두 7개였는데 1801년 신유박해 이후 이주기에 형성된 성거산 소학골 교우촌과 1830년대에 형성된 서들골(일명 서덜골) 교우촌은 박해시 선교사들과 신자들의 중요한 피신처요 은신처였으며 1920년까지 유지되다 사라졌다.
7개의 성거산 교우촌은 1866년 병인박해때부터 발각이 되기 시작해 계속 포졸들이 덮쳐 교우촌에 거주하던 신자 23명이 서울 좌포도청, 공주감영, 청주 죽산 등에서 순교했다.
성거산 성지는 제1줄무덤과 제2줄무덤에 지금까지 73명의 순교자 유해가 발굴돼 묻혀 있으며 순교자 후손들의 증언과 주민들의 구전에 의하면 수많은 무명 순교자들이 이 곳에 묻혀 있다고 한다.
지난 1995년부터 역사적 고증작업을 통해 성지를 복원하기 시작한 정지풍(아킬레오)신부(61)는 1998년 천주교 대전교구장으로터 성지승인을 받아 13년째 교우촌을 복원하고 있으며 일생을 박해당시의 교우촌 움막집 복원, 무명순교자 시신발굴에 바치고 있다.
아킬레오 신부는 침묵의 역사속에 숨겨져 있는 무명 순교자들을 위해 21만4500㎡(6만5000여평)의 성거산 성지 일대에 야생화를 심고 있으며 이곳은 이제 120년이나 유지됐던 교우촌, 야생화 동산으로 유명해지면서 연간 4만명 이상이 찾는 신앙인들의 순례지, 피정지가 되고 있다.<천안=김정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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