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번호 : 13628
- 글쓴이 : 관리자
- 작성일 : 2008/04/16
- 조회수 : 3,209
美가톨릭 신자들, 변화 vs 전통 "고민되네"
<美가톨릭 신자들, 변화 vs 전통 "고민되네">
(서울=연합뉴스) 정묘정 기자 = 미국의 가톨릭 신자들이 고루한 종교적 관습을 지양하면서도 전통을 중시하는 모순된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ABC와 워싱턴포스트(WP)가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미국 방문에 맞춰 지난 10~13일 성인남녀 1천19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2%는 가톨릭이 시대에 뒤떨어져 있다고 답했다.
이는 베네딕토 16세가 교황에 추대됐던 지난 2005년보다 10% 포인트나 증가한 수치.
변화된 인식을 반영하듯 여성 성직자 임명과 신부의 결혼 허용을 지지한 응답자도 60%에 달했다.
가톨릭에 대한 신자들의 `충성도'도 그다지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가운데 가톨릭 가정에서 자란 사람은 29%지만 현재 자신이 가톨릭 신자라고 답한 사람은 22%에 그친 것.
또 상당수의 신자들이 사형제(68%)와 낙태 허용(62%), 불법이민 단속(79%) 등에 찬성해 가톨릭의 종교적 가르침과 일치하지 않는 견해를 갖고 있는 경우도 적지 않음을 보여줬다.
그러나 이 같은 추세에도 불구하고 종교적 전통의 힘은 여전히 강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톨릭이 시대에 뒤떨어졌다는 의견이 60%를 넘어섰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현대 사회의 변화상을 반영해 가톨릭 정책을 바꿔야 한다는 응답은 45%에 그친 것. 반면 응답자의 50%는 가톨릭의 전통적 정책을 고수해야 한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74%는 베네딕토 16세에 대해 우호적인 태도를 보여 가톨릭의 현주소에 대한 회의론과는 별개로 교황은 여전히 광범위한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에는 26~28%에 그쳤던 신도들의 성당 출석률도 교황의 미국 방문을 앞둔 이번 조사에서는 41%에 달했다.
교황 취임 이후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하는 베네딕토 16세는 15일 워싱턴에 도착, 미국 방문 일정에 들어간다.
이번 방미 기간에 교황은 유엔본부에서 연설하고 조지 부시 미 대통령과 가톨릭 성직자, 기타 종교 지도자들과 만남을 가질 예정이며, 내셔널 파크 야구 경기장 등에서의 대규모 군중 미사도 집전한다.
myo@yna.co.kr
(끝)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