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번호 : 13525
- 글쓴이 : 관리자
- 작성일 : 2008/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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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여기’ 집중… 호흡 맞춰 말씀 되새겨
‘지금 여기’ 집중… 호흡 맞춰 말씀 되새겨
그리스도교 명상법은 ?
천주교 신자나 일반인이 수도원에서 체험할 수 있는 핵심은 기도와 명상이다.
수도원에서 배울 수 있는 기도의 방법에는 렉시오 디비나, 염경기도(念經祈禱·기도문을 읽거나 외어 바치는 기도), 묵상기도(침묵한 가운데 하느님과 사랑에 찬 대화를 나누는 마음의 기도), 관상기도(직관으로 하느님을 인식하고 사랑하며 자신 안에 내재하는 하느님의 존재가 본질적인 것임을 깨닫는 기도) 등 여러 가지다. 이런 기도와 더불어 영성 충만한 삶을 추구하는 이들이 배우고 실천할 만한 것으로 그리스도교 명상법이 있다.
그리스도교 명상법은 ‘지금 여기’에 집중하며, 호흡에 맞춰 거룩한 한 말씀을 되새긴다는 점에서 불교의 참선이나 위파사나 수행법과 비슷하다. 그러나 하느님의 현존을 의식하고, 믿음과 희망과 사랑을 고백하며 하느님과의 일치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이웃종교의 수행법과 다르다. ‘참 신앙 살아보기’에서 가르치는 그리스도교 명상법을 간략하게 소개한다.
1. 적절한 장소와 시간을 마련한다. 갑작스러운 열심으로 하루 몇 차례씩 하는 것보다 매일 2회, 한번에 30분씩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장소는 한적하고 너무 밝지 않으며 잘 정돈된 곳이 좋다.
2. 명상기도는 몸의 기도이자 마음의 기도, 긴장을 풀고 편안하게 앉는다. 가부좌든, 의자에 앉든 목과 허리를 곧게 편 채 기대지 않는다. 눈을 가볍게 감고 손을 무릎 위에 가지런히 놓는다.
3. 잠시 하느님의 현존을 의식한다. ‘지금, 여기’가 하느님이 현존하는 중심이다. 명상은 하느님 사랑의 충만한 고독 안에서 하느님과 친교를 돈독히 하는 시간이다.
4. 하느님께 믿음과 희망과 사랑을 고백한 뒤 도움을 청하는 기도를 드린다. 고백은 영혼 깊숙한 곳에서 할수록 평화가 온다.
5. 시작에 앞서 호흡에 집중한다. 호흡이 고르게 되면 호흡에 맞춰 하느님의 현존이나 활동하심을 지향하는 거룩한 한 말씀(단어)을 되뇌며 듣는다.
6. 명상 기도 중 생각이나 상상이 떠오르더라도 즉시 원위치로 돌아가서 한 말씀 듣기를 계속한다. 이때 생각이나 상상, 분석, 추리, 체험에 집착하는 것은 금물이다. 명상의 목표는 하느님과의 일치를 이루기 위한 마음의 순결이다.
7. 불편하더라도 가능하면 끝까지 같은 자세를 유지한다.
8. 마침 시간이 되면 감사와 찬미 기도로 명상기도를 마무리한다.
문화일보 김종락기자 jr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