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번호 : 13419
  • 글쓴이 : 관리자
  • 작성일 : 2008/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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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의 정치참여 과연 옳을까

개신교 기독당, 통일교 가정당…불교는?


18대 총선은 기독사랑 실천당(대표 최수환, 이하 기독당)과 평화통일가정당(총재 곽정환, 이하 가정당) 등장이 크게 눈에 띈다. 특히 통일교가 내세운 가정당은 여당인 한나라당과 함께 245개 지역구 전체에 공천을 할 정도로 대규모 활동에 나섰다. 기독당은 이름처럼 개신교가 주축인 정당이다.


#기독당과 가정당의 출현
기독당이 독일 기독교민주당연합(이하 기민당) 등 유럽의 개신교 정당을 모델로 삼은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하지만 기독당의 전신인 ‘한국 기독당’은 17대 총선 당시 득표율 1%도 넘기지 못했을 정도로 부진했다. 지난 2월 28일 창당된 기독당은 기독교민주복지당(대표 최수환 장로)과 사랑실천당(대표 전광훈 목사)의 합당으로 이뤄졌다. 기독당은 이번 총선을 위해 ‘일요일 일요일 밤에’ 등 공중파 방송 등에서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장경동 목사(대전 중문교회)를 대표로 영입했다. 조용기 목사(여의도 순복음교회) 등 대형 교회 목사들의 지지도 이끌어낸 기독당은 이번 총선에 3명의 지역구 출마자와 10명의 비례대표 후보 등 총 13명의 후보를 냈다.


가정당은 지난 3월 4일 통일교를 배경으로 1만5000명 당원이 모여 총선 출정식을 갖고 245개 전체 지역구에 출마자를 공천했다. 13명의 비례대표 후보자도 발표했다. 가정당 정책의 목적은 가정의 행복, 남북통일, 세계평화 실현이다. 특히 이번 총선 핵심공약을 ‘가족행복특별법 제정’에 두고 ▲가정이 행복한 나라 ▲도덕 정치 구현 ▲통일 한국 건설을 주도하는 가정당 등으로 꼽아 특정 종교의 이미지를 희석하고 있다.


#불교의 정치참여 신중해야
교계에서도 18대 총선을 즈음해 정당이 탄생했다. 장주 스님(조계종 중앙종회 부의장)이 창당한 자유평화불교연합당(이하 불교연합당)이 그것. 장주 스님은 지난 14대 총선에 직접 출마하기도 했었다. 불교연합당은 이번 총선에 출마자를 내지는 않았지만 불자들에게 정당 표를 호소하기도 했던 것을 보면 한때 비례대표 출마를 염두에 뒀던 것으로 관측된다.


개신교와 통일교 등 종교의 정치세력화에 불교도 동참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불교 뿐 아니라 어느 종교도 종교인과 종교단체의 직접적인 정치참여는 신중해야 한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보인다. 다종교인 한국사회에서 정교분리 원칙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이웃종교를 자극해 종교단체의 정치세력화를 조장하게 되고 이는 자칫 종교간 갈등을 초래해 사회적 혼란으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한 정치외교학자는 “다원화된 민주주의 사회에서 특정종교 정당의 부작용이 우려되지만 이를 규제하기는 어렵다. 정당 정치는 정책으로 판단해야 하는데 종교단체에서 파생된 정당은 정치적인 목적 외에 선교 목적을 띄는 경우가 있어 유권자 스스로도 주의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교계에서는 어떻게 생각할까? 불교정책기획단 김수일 정책실장은 “정교분리는 헌법상 규정된 사실로 당연히 지켜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 실장은 “종교는 정치나 정부가 하지 못하는 복지 등을 통해 소외계층을 포용할 사회적 책임이 있다”고 강조하면서 “교계에서 정치인을 간접적으로 지원하는 시스템 마련과 함께 인재불사를 통해 재가정치인을 양성하고, 출가수행자는 사회지도자로서 자리매김하는 역할분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본분사 지키는 참된 불자 양성이 중요
불교의 정치참여 여부를 떠나 전문가들 모두 정치인은 물론 일반인조차도 불자라고 밝히지 못하는 현실도 문제다. 이번 총선 출마자 가운데도 직접 묻기 전에는 불자라고 밝히기를 꺼려하거나 심지어 끝까지 불자임을 숨기는 후보자도 있다. 그 원인을 두고 이웃종교인에 관대한 불자들과는 달리 불자에게 관대하지 못한 이웃 종교인들의 편협함이라는 진단도 있지만, 그보다 앞서 한국불교가 제 역할을 못하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김수일 정책실장도 “교계 지도자들이 솔선수범해 불교의 위상을 정립하는 것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붓다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