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통과 질병을 구원에 이르는 고난으로 받아들일 때 성숙한 삶을 살수 있습니다" | ||||||||||||
| [인터뷰]유흥식 천주교 대전교구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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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대전교구장인 유흥식(라자로) 주교는 11일 '제16차 세계 병자의 날'을 맞아 "온갖 질병으로 고통받는 모든 이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며 진정으로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어 가야 한다"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유 주교는 충청투데이와의 인터뷰를 통해 "세계 병자의 날은 나약하고 병든 사람들에게 사랑과 치유의 은총을 널리 전하는 고귀한 의미를 담고 있다"며 "고통과 질병을 단순한 육체적 차원을 넘어선 구원에 이르는 고난으로 받아들일 때 정신적으로 성숙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세계 병자의 날' 제정의 의미는. "아픈 이들을 정성껏 돌보고 위로하고, 더불어 사는 삶의 참된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세계 병자의 날이 제정됐다. 2월 11일은 1858년 프랑스 루르드 성모 발현 기념일로 이날은 놀라운 치유의 은사를 상징한다. 세계 병자의 날이 제정된 것은 병자 스스로 자신의 고통을 예수님의 십자가 안에서 받아들이고, 그것이 저주나 악이 아닌 모든 사람에게 으레 나타나는 현실이란 사실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함이다. 또 건강한 사람들에게는 최선을 다해 병자를 치료하고 간호하고 돌봐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날이다. 병자의 날은 환자뿐 아니라 의료인과 간호사, 자원봉사자, 가족 모두의 날로 세계 곳곳에서 기념행사가 열린다. 대전성모병원에서도 이날 기념미사와 함께 환자와 가족들을 위로하고 자원봉사자를 격려하는 시간이 마련된다." -갑작스럽게 닥쳐오는 고통과 질병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고통은 단순한 육체적 차원을 넘어선다. 하느님께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해 인간에게 고통의 의미를 대답해 주셨기에 고통은 그리스도 구원 활동에 참여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고통에 처한 인간은 자신을 닫고, 주변 사람들과 유리된 채 홀로 있게 된다. 세계 병자의 날은 환자 스스로 자신을 타인에게 열어보일 수 있도록 변화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제정됐다. 고통도 삶의 신비이며 고통을 승화시켜 기막힌 인생을 사는 사람들도 많다. 암 진단을 받은 한 남자가 여생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고 더욱 열심히 봉사하며 지인들에게 '건강할 때 봉사하고 이웃을 위해 살아라'라는 교훈을 전하다 천사처럼 눈을 감고 세상을 떠났다. 그를 위로하러 갔던 사람들은 오히려 위로를 받고 인생의 역경을 헤쳐갈 새로운 힘을 얻게 됐다." -의료의 인간화, 환자 중심의 전인치료를 위한 방안은. "사람이 새로워지지 않으면 어떤 새로운 것도 나올 수 없다. 사람을 어떻게 보느냐가 중요하다. 사람은 하느님의 모상(模像)으로 창조됐으므로 사람을 사랑해야 하느님을 사랑할 수 있다. 사람을 귀하게 여기면 모든 것이 좋고, 업신 여기면 결코 좋을 수 없다. 의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환자들이 사랑받았다는 느낌을 받지 못하면 치료에 큰 효과를 거둘 수 없다. 대전성모병원은 어머니와 같은 마음으로 환자들에게 사랑을 주는 병원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의료기기는 돈이 없으면 부족할 수 있지만 친절과 봉사, 사랑은 부족함이 없어야 한다." -교황청 사회복지평의회 위원 등을 맡아 세계 각지의 소외계층을 돕는 일에 적극 관여하고 계신데 현재의 역할과 향후 계획은. "교황청 사회복지평의회는 궁핍하고 소외된 전 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임무를 맡고 있는 기구로 지난해 4월 임기 5년의 위원으로 임명됐다. 중책을 맡아 어깨가 무겁지만 한편으론 한국천주교의 위상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사실에 뿌듯하다.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은 보건복지부 산하 특별법인으로 우리가 그간 다른 나라로부터 받은 도움을 이제 갚아나가자는 취지에서 설립돼 천주교 대표로 참여하고 있다. 이 재단은 한국인 최초로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으로 재직하다 2006년 타계한 고(故) 이종욱 박사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출범했다. 또한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 위원장으로서도 대북사업을 포함한 해외 원조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어려움에 처한 나라를 돕는 역할에 충실할 것이며 사업 확대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 -교구 설정 60주년인 올해 대전교구 운영 방침은. "지난 60년을 되돌아보고 새롭게 나아갈 방향을 잡아야 한다. '기억하여 행하여라'라는 말씀 아래 신도들에게 순교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대전교구의 장한 선조들을 본받아야 함을 강조하고 싶다. 또한 '한끼 100원 운동'을 전개해 우리 사회의 가난하고 고통 받는 이웃을 돕고, 바오로 사도 탄생 2000주년이기도 한 올해는 지역 복음화를 위해 열정을 바치겠다. 교구 설정 60주년을 기념해 오는 23일부터 8회에 걸쳐 도보 성지순례를 실시하고 10월에는 감사미사를 봉헌할 계획이다." -새해를 맞아 지역민에게 전하실 메시지는.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 나 혼자만을 생각하면 모두가 불행해지고, 이웃을 행복하게 만들면 나도 행복해진다. 새 정부가 실용과 경제, 무한경쟁, 과정보다 목표 달성만을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해 자칫 소외된 이웃에 대한 관심이 차갑게 식을까 우려된다. 가진 자보다 춥고 배고픈 자들을 중시하는 사회가 돼야 한다. 세상은 메마른 공간이 아니며 묵묵히 타인을 위해 봉사하는 분들이 세상을 살맛나게 만드는 것이다." 충청투데이 최 일 기자 orial@cctoday.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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